■ 오늘의 브리핑
1. MB 시정연설…KBS·SBS “친서민 정책” 부각
2. 방송3사, ‘세종시’ 문제 상황 전달에 급급
11월 2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방송3사, ‘MB 비판’은 아예 포기?
1. MB 시정연설…KBS·SBS “친서민 정책” 부각
KBS <“친서민 정책 최우선·재정 확대”>(김승조 기자)
<4대강 추진 재강조>(박에스더 기자)
MBC <총리연설..소란>(조효정 기자)
SBS <“친서민 정책 지속적 추진”>(김우식 기자)
<연설 대독 ‘곤혹’>(김호선 기자)
2일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정운찬 총리가 대독했다. 이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그동안의 정책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국민들의 반대여론이 높은 4대강 사업을 “국제적 위상과 브랜드를 한층 더 높이는 국토 재창조 사업”이라며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가재정 투입을 통한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기조도 유지될 것이며, 출구전략에 대해서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대외정책과 관련해서는 실효성 문제 등이 제기되어 온 ‘그랜드 바겐’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방송3사는 정 총리가 대독한 시정연설 내용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았다. 오히려 KBS와 SBS는 ‘친서민 정책’을 부각했다.
KBS는 <“친서민 정책 최우선·재정 확대”>(김승조 기자)에서 앵커멘트부터 “친서민 정책에 우선을 두고, 정부 재정을 계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며 ‘친서민 정책’을 부각했다. 보도에서는 “친서민 정책이 최우선이라며 세제 지원과 취약계층을 위한 한시적인 일자리지원 사업을 내년까지 연장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복지 예산의 비율도 역대 최고 수준인 27.8%까지 높였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복지예산의 비율이 늘어난 데에는 공적연금 등의 자연증가분과 보금자리 주택 예산이 상당부분 포함되어 있다는 점은 지적하지 않았다. 경제정책 기조 등도 단순 전달했다.
<4대강 추진 재강조>(박에스더 기자)에서는 4대강 사업, 지방행정체제 개편, 그랜드 바겐 등에 대한 시정연설 내용을 단순 전달하고, 정 총리 시정연설 과정에서 야당 의원들이 의사진행발언을 요구하며 항의하고 자유선진당 의원들이 퇴장했다며 “세종시 논란과 함께 정운찬 총리에 대한 야권의 공격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고 언급했다.
MBC는 <총리연설..소란>(조효정 기자)에서 4대강, 친서민 정책 등 이명박 대통령의 시정연설 내용을 단순 전달했다. 이어 정 총리 연설 과정에서 야당 의원들의 항의가 있었다고 전하며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서 대통령의 의지를 밝히지 않고 있다,꼭두각시 앵무새 같은 국무총리가 대통령의 리모컨트롤을 받았다”는 자유선진당 원내대표의 비판 발언을 전했다. 또 시정연설에 대한 여야의 상반된 평가를 나열하는데 그쳤다.
SBS도 <“친서민 정책 지속적 추진”>(김우식 기자)에서 “친서민 중도 실용의 원칙 아래 서민을 따뜻하게, 중산층을 두텁게 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며 “복지와 일자리, R&D 투자예산을 대폭 늘려 사회 안정과 성장동력 확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서민과 중산층 세제지원 확대, 저소득 근로자의 ‘월세소득공제’ 등이 시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단순 전달했다. 4대강, 지방행정체제 개편 등도 짧게 전했다.
<연설 대독 ‘곤혹’>(김호선 기자)에서는 정 총리가 연설을 대독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자유선진당 등 야당 의원들의 항의를 전한 뒤, 시정연설에 대한 여야의 상반된 평가를 단순 전달했다.
2. 방송3사, ‘세종시’ 문제 상황 전달에 급급
KBS <“당에서도 잘 논의…”>(김병용 기자)
<세종시 내홍 증폭>(최동혁 기자)
MBC <“당에서 잘 논의”>(김재용 기자)
<계파 갈등 격화>(김수진 기자)
<과학도시 되나?>(조문기 기자)
SBS <“세종시, 당에서 잘 논의”>(남승모 기자)
2일 이명박 대통령은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시정연설에서 언급하지 않았던 ‘세종시 수정’과 관련해 “충분히 숙고하는 것이 좋으니 당에서 잘 논의해 달라”고 말했다. 세종시 문제에 대한 확실한 입장은 제시하지 않은 채 뒤로 물러나 있으면서 또한번 수정론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방송3사는 세종시와 관련해 이 대통령과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의 만남, 한나라당 내 친이-친박계 갈등 상황 등을 전달하는데 급급했다.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추진되어 온 세종시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접근과 분석은 없었다.
KBS는 <“당에서도 잘 논의…”>(김병용 기자)에서 “세종시는 충분히 숙고해서 하는 것이 좋으니까 당에서 잘 논의할 필요가 있겠다”고 한 이 대통령의 발언과 이에 대한 정몽준 대표의 답변을 단순 전달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은 특히 세종시 문제를 피해가거나 숨거나 할 생각이 없으며 머지않아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는 이동관 홍보수석의 발언 내용도 전했다.
<세종시 내홍 증폭>(최동혁 기자)에서는 친이-친박계 갈등을 전했다.
MBC도 <“당에서 잘 논의”>(김재용 기자)에서 세종시 문제와 관련된 이 대통령의 발언 내용 을 앵커멘트부터 “타협을 통해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하며 의미를 부여했다.
보도는 이 대통령의 “숙고” 발언을 전한 뒤, 정 총리의 시정연설 내용 중 “정책 추진과정에서 나타나는 오해와 갈등은 진솔한 대화를 통해 하나하나 풀어가겠다”는 부분을 들어 “세종시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대화와 설득을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계파 갈등 격화>(김수진 기자)는 세종시와 관련한 친이-친박계 갈등을 전했다.
<과학도시 되나?>(조문기 기자)에서는 교과부와 국토해양부 발주 용역에서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과학비즈니스벨트’로 세종시가 가장 유력하게 떠올랐다고 전한 뒤, “과학벨트가 세종시의 축소 대안이 될 경우 국정의 신뢰성을 잃게 될 것”이라는 야당의 비판을 전했다. 이어 “정치권이 워낙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서 세종시가 어떤 모습으로 귀착될 지는 극히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정부가 세종시의 성격을 바꾸려고 해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세종시를 ‘과학비지니스 벨트’로 추진하는 배경가 의도를 제대로 분석하지 않은 채 야당의 비판을 덧붙여 단순 전달 한 것이다.
SBS는 <“세종시, 당에서 잘 논의”>(남승모 기자)에서 이 대통령의 “숙고” 발언에 대해 “세종시 문제를 둘러싼 당내 분란에 우회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는 해석이 나왔다”고 전하고, 한나라당 내 계파 간 갈등 상황 등을 보도했다. <끝>
2009년 11월 3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