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10월 30일-11월 1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9.11.2)■ 오늘의 브리핑
1. 정부 ‘휴업 기준’ 발표…KBS ‘단순전달’, MBC·SBS ‘혼선’ 지적
2. 아프간 재파병…KBS는 ‘아프간 전황’·‘파병 배경’ 제대로 보도 안 해
제 각각 ‘신종플루 휴업기준’ KBS 또 무비판
<지역별 휴업 기준>(이은숙 기자/10.31)
MBC <학교휴업기준 제각각>(백승규 기자/10.30)
SBS <기준 제각각..혼선>(홍지영 기자/10.30)
<휴교 기준 발표>(김정윤 기자/10/31)
그런데, 방송3사의 신종플루 보도 가운데 일선 학교의 신종플루 대응과 관련된 보도에서 미묘한 차이가 있었다. 30일 정부가 신종플루 대책으로 발표한 ‘휴업 기준 가이드라인’에 대해 KBS는 정부가 발표한 휴업 기준을 무비판·단순 전달하는데 그쳤다. 반면, MBC와 SBS는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른 혼선을 전했다.
31일 <지역별 휴업 기준>(이은숙 기자)에서는 서울시교육청의 휴업 기준을 단순 전달했다.
31일 <휴교 기준 발표>(김정윤 기자)에서는 서울시 교육청의 휴교 기준을 다뤘는데, “한 자치구 내에서 30% 이상의 학교가 휴업 하게 되면, 그 자치구에 있는 모든 학교에 집단 휴교령이 내려진다”며 서울시교육청이 “지역사회 집단 휴교령”을 공식화했다고 전했다.
<국회 동의가 관건>(김주한 기자/10.30)
<다음 달 실사단…내년 4월쯤 파병>(이웅수 기자/10.31)
MBC <아프간 재파병 3백명 규모>(권희진 기자/10.30)
<파병 배경은?>(최형문 기자/10.30)
스튜디오(여홍규 기자/10.30)
<“무장 강화 불가피”>(김정호 기자/10.31)
<“파병 환영”>(김상철 기자/10.31)
SBS <내년 초 재파병‥독립기지 운영>(안정식 기자/10.30)
<국회동의 진통 예상>(하현종 기자/10.30)
<사실상 내전 상황>(이민주 기자/10.30)
방송3사는 정부의 아프간 재파병 결정의 문제점을 제대로 따지지 않았다. 그러나 정부의 아프간 재파병 배경과 아프간 현지 상황 보도 등에서 차이를 보였다. MBC와 SBS는 ‘미국의 요구’ 때문임을 언급하고, 아프간의 전황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KBS는 이런 ‘최소한의 정보’마저 제대로 보도하지 않은 채, 정부 발표를 무비판적으로 전달하는데 그쳤다.
<국회 동의가 관건>(김주한 기자)에서는 아프간 재파병 방침에 대한 각 정당별 입장을 전하며 “미국 측의 공식 파병 요청이 없었는데도 오바마 미 대통령의 방한 이전에 서둘러 파병을 선물로 준비할 이유가 없다는 당내 기류도 감지된다”는 민주당 측 내부 기류를 전하며 “국회 동의 과정에서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31일 <다음 달 실사단…내년 4월쯤 파병>(이웅수 기자)에서는 아프간 재파병을 위해 현지 실사단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전한 뒤, 파병부대의 병력무장에 대해 “탈레반 등 적대세력들의 중화기에 맞서 역시 중화기 무장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아프간은 치안 상황이 이라크보다 나빠 무장수준은 자이툰 부대를 능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단순 전달했다.
<파병 배경은?>(최형문 기자)에서는 “파병에 따른 위험 부담을 감수하고도 재파병을 결정한 것은 우리의 국제적 위상 때문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라면서도 “미국의 입장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게 좀 더 솔직한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이 스스로 결정할 일’이라며 직접적인 압박을 자제했던 미국은 지난 21일, 주한 미군의 중동 차출 가능성을 흘리며 우리 정부를 압박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각 정당의 입장을 간략하게 전하며 “민노당과 진보신당은 미국의 압력에 따른 조공 파병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스튜디오(여홍규 기자)에서는 아프간의 전황을 전했다. 기자는 10월에 미군 56명이 전사했고 “그나마 치안이 안전하다는 수도 카불의 유엔 숙소도 공격을 당해서 유엔 직원 6명이 숨지는 일도 있다”며 “이 때문에 미국도 추가 파병 여부를 놓고 고심에 빠져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아무래도 몇몇 나라들이 이미 철수를 검토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다시 파병을 하는 거니까 일단 탈레반의 공격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31일 <“무장 강화 불가피”>(김정호 기자)에서는 아프간 파병부대가 “민간재건팀 보호인 만큼, 자위권 행사에 필요한 최소한의 무장 능력만 갖추겠다는 원칙을 정했다”면서도 현지 사정상 무장을 강화하는 것이 불가피 하다는 군 당국의 입장을 전했다. 이어 “야당과 일부 시민단체들은 미국마저 추가 파병 규모를 축소하려는 상황에서 ‘명분 없는 전쟁의 수렁에 빠져드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어, 파병 동의안 처리 과정의 진통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국회동의 진통 예상>(하현종 기자)에서는 아프간 파병 결정의 배경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사항’이고 ‘세계10위 경제력을 가진 한국의 국제적 책임 때문’이라는 정부 발표를 전한 뒤, “한미동맹 관계를 고려해 다음 달 서울에서 열릴 정상회담을 앞두고 아프간 문제에 대해 성의를 보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며 ‘미국이 주한미군 이동 가능성을 언급해 한국 정부가 심각하게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는 요지의 박태균 서울대 교수 인터뷰를 실었다.
이어 “문제는 아프간의 전황이 악화되고 있어 우리 군과 국민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지난 2007년 7월에 발생한 샘물교회 신도 피랍사태처럼 우리 교민들에 대한 테러가 재발할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사실상 내전 상황>(이민주 기자)에서는 “다국적군의 집요한 공세에도 불구하고 2만 5천명 정도로 추산되는 탈레반의 위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며 카불의 유엔 숙소와 대통령궁 기습 등 심각한 아프간 전황을 전했다. 이어 “게릴라전술과 무차별 테러로 맞서고 있는 탈레반을 다국적군이 압도하지 못하고 있어, 자칫 희생자만 늘어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고 보도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