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10월 28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9.10.29)
등록 2013.09.24 17:33
조회 349
 
 ■ 오늘의 브리핑
1. KBS, ‘액체 동영상’ 다시 보여주며 ‘유죄판결’에 힘 실어
2. KBS, ‘경제호재’만 부각
3. KBS·SBS, ‘MB 국립의료원 방문’ 비중 있게 보도
 
 
 
10월 28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KBS, 검찰 자료 보여주며 ‘유죄 판결’에 힘 실어
 
 
 
1. KBS, ‘액체 동영상’ 다시 보여주며 ‘유죄판결’에 힘 실어
 
KBS <중형 선고…강한 반발>(구경하 기자)
MBC <중형 선고>(김준석 기자)
        <반발..“즉각 항소”>(이혜온 기자)
SBS <7명 중형 선고>(김요한 기자)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한양석)는 용산참사 최종 선고에서 당시 농성 철거민 9명에게 모두 유죄를 선고했다. 9명 중 7명에게는 징역 5년~6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용산참사 재판의 핵심인 화재 원인, 경찰특공대 진압문제 등에 대해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검찰의 공소사실과 달리 경찰특공대원들로부터 ‘화염병이 떨어지는 것을 직접 보지 못했다’는 증언이 나왔지만, 재판부는 ‘불똥의 모양’을 근거로 화염병을 화재 원인이라고 ‘추정’했다. 경찰의 무리한 진압작전도 “정당한 공무집행”으로 인정했다. 검찰이 법원의 명령을 무시하고 김석기 청장 등의 진술이 담겨 있는 3000여 쪽의 수사기록을 공개하지 않았는데도, 재판부는 이런 문제조차 제대로 따지지 않았다.
KBS와 SBS는 법원 판결 내용을 무비판·단순 전달했다. 특히, KBS는 재판부가 화재원인을 ‘화염병’으로 판단했다고 전하며, 검찰 측이 화재 책임을 철거민에게 돌리며 제시한 이른바 ‘액체동영상’을 다시 보여주었다. 그나마 MBC는 변호인단과 유족 측이 법원 판결의 문제점으로 지적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전해 차이를 보였다.
 
KBS는 <중형 선고…강한 반발>(구경하 기자)에서 법원의 판결 내용을 단순 전달하는데 그쳤다. 보도는 법원이 화재 원인에 대해 “철거민들이 망루 안에 던진 화염병 때문이라고 판단했다”며 “망루 4층 내부에 있던 철거민이 3층 계단으로 진입하던 특공대원에게 불을 붙은 화염병을 던졌고 이로 인해 망루 전체가 화염에 휩싸였다는 것”이라는 법원 판결 내용을 전했다. 이 과정에서 KBS는 검찰이 ‘철거민들이 인화물질을 쏟는 장면’이라고 주장했던 이른바 ‘액체 동영상’을 영상으로 다시 보여주었다.
이어 보도는 유족들의 절규와 “항소할 가치가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사법부가 마지막 우리 사회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역할을 포기했다”는 변호인의 인터뷰를 싣는데 그쳤다.
 
SBS도 <7명 중형 선고>(김요한 기자)에서 법원 판결 내용을 단순 전달했다.
보도는 “농성자들이 망루 내부 계단에 던진 화염병 때문에 불이 났다는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경찰 특공대 투입은 대로변 건물에 무단 침입해 행인들까지 위협하는 농성자들을 신속히 진압하기 위한 정당한 공무집행이었다고 판단했다”며 법원 판결을 전한 뒤, 유족들의 반발을 덧붙였다.
 
그나마 MBC는 변호인와 유족 측이 법원판결의 문제점으로 지적한 내용을 비교적 자세하게 전했다. <반발..“즉각 항소”>(이혜온 기자)는 “농성자들이 화염병을 던져 불이 난 것을 본 사람이 없는데도, 재판부가 당시 불똥이 떨어지는 모양을 근거로 화재 원인을 ‘추론’했다고 주장했다”며 “반대 증거들이 나오는 속에서도 유죄를 인정한 것은 사법부가 자기 역할을 포기한 것”이라는 김형태 변호사 인터뷰를 실었다.
이어 “검찰이 수사 기록 3천 쪽을 끝내 공개하지 않은 것과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이 증인 출석을 거부한 상황에서 공정한 재판은 처음부터 불가능했다는 주장도 나왔다”고 전했다.
 
 
2. KBS, ‘경제 호재’만 부각
 
KBS <4백억 달러 달성?>(구영희 기자)
MBC <사상 최대 흑자>(김희웅 기자)
         <1600선 ‘흔들’>(박영회 기자)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 9월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42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또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경상수지 누적 흑자 규모가 322억2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다. 정부는 조심스럽게 올해 경상수지 누적 흑자 400만 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그러나 이날 주가는 40p가까이 급락한 1609.71로 1600선에 턱걸이 했고, 환율은 올랐다.
전문가들은 경상수지 누적 흑자가 사상 최대치라는 상황에도 금융시장이 출렁거린 것은 대외적인 원인도 있지만, 내실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수출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지난 해 9월에 비해 수입이 23.9%나 줄어든 ‘불황형 흑자’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내수 시장이 아직 살아나지 못한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28일 KBS와 MBC는 관련 보도에서 조금 차이를 보였다. KBS는 주가 급락과 환율 소식은 전하지 않고 경상수지 흑자 소식만 전했다. 보도 내용에서도 ‘4백억 달러 흑자 달성’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MBC는 경상수지 흑자 소식과 함께 내수 시장이 살아나지 않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주가 급락과 환율 인상 소식도 전했다.
 
KBS는 <4백억 달러 달성?>(구영희 기자)에서 “지난달 수출은 자동차나 반도체의 경우, 1년 전보다도 늘어, 이른바 ‘불황형 흑자’를 벗어날 조짐을 보였다”며 “수입보다 수출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지난달 경상수지는 42억 달러 흑자였다”고 전했다.
이어 ‘세계 경제가 회복 추세고, 중국 등 개도국의 고성장 등이 한국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문가 인터뷰를 실은 뒤, “때문에 올해 경상수지 흑자는 4백억 달러를 바라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보도 말미에 “연초에 비해 환율이 많이 내린데다가 유가는 올랐기 때문에 앞으로의 흑자 규모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MBC는 <사상 최대 흑자>(김희웅 기자)에서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올해 9월까지 경상수지 누적 흑자는 322억 달러,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수입이 줄면서 흑자가 나는 ‘불황형 흑자’에서 탈출하는 조짐이 보이는 데다, 세계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 수출 증가폭이 커졌다는 점이 고무적인 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수출 위주 대기업을 중심으로 성장률이 살아나고 있지만 경기 회복을 이끌어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내수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기업의 상황을 전한 뒤, “수출 위주의 제조업 의존은 환율, 유가 등 외부 변수에 민감할 수밖에 없어 서비스업 육성을 통한 성장 잠재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1600선 ‘흔들’>(박영회 기자)에서는 주식시장이 급락 사실을 전한 뒤, “증시가 실물경제 회복보다 지나치게 빨리 오른 측면이 있기 때문에, 내년까지 조정이 계속될 수 있다는 주장”과 “장기적으로 경기가 회복될 것이기 때문에 한두 달 정도 단기적인 조정만 받게 될 것이란 낙관적인 예측도 있다”며 증시에 대한 엇갈린 전망을 전했다. 이어 환율 상승 소식도 전했다.
 
 
3. KBS·SBS, ‘MB 국립의료원 방문’ 비중 있게 보도
- SBS, ‘신종플루 산재 인정’ 반발하는 경총 주장 실어
 
KBS <‘지역별 휴업’ 검토…확산 방지 총력>(이근우 기자)
        <“전국 학교 휴교” 건의>(이충헌 기자)
        <‘백신 괴담’ 확산>(최문종 기자)
        <거점 병원 ‘북새통’>(안태성 기자) 
        <“확진 여부 의미 없다”>(김나나 기자)
        <“비상 근무” 지시>(이재원 기자)
MBC <전국 205곳 휴교 학교 비상>(백승규 기자)
        <결석..괴소문>(박민주 기자)
        <한달이 고비..당부>(오해정 기자)
        스튜디오 해설보도(신재원 기자)
        <차분해진 일본>(박장호 기자)
        <산재 첫 인정>(고현승 기자)
SBS <지역별 휴업 검토>(홍지영 기자)
        <4명 또 사망>(조성원 기자)
        <‘비상근무’ 지시>(김우식 기자)
        <산업재해 첫 인정>(김형주 기자)
        <경제 타격 우려>(권란 기자)
 
신종플루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방송3사의 관련 보도 비중도 크게 늘고 있다. 28일 방송3사는 신종플루로 휴교하는 학교가 늘고 있다며 학교 현장 상황을 중점적으로 다뤘는데, 일부 보도에서 차이를 보였다.
 
방송3사는 이명박 대통령의 국립의료원 방문 보도에서 조금 차이를 보였다.
KBS와 SBS는 각각 <“비상 근무” 지시>(이재원 기자)와 <‘비상근무’ 지시>(김우식 기자)에서 이 대통령의 국립의료원 방문 소식을 한 꼭지로 비중 있게 다뤘다. 이 대통령이 의료진과 악수를 나누고 격려하는 장면 등을 싣고, 비상근무체제를 지시하고 백신개발을 주문하는 등 이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자세하게 전달했다.
MBC는 <한 달이 고비..당부>(오해정 기자)에서 병원 현장의 상황을 주요하게 전한 뒤, 보도 말미에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 서울국립의료원을 찾아 백신접종을 최대한 앞당길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라고 당부했다”며 관련 발언을 싣는 등 간단하게 다뤘다.
 
한편, 28일 근로복지공단은 신종플루에 걸린 경기도의 한 게임업체 근무자 이모씨 등 4명에 대해 산업재해 판정을 내렸다. 그러나 MBC와 SBS는 관련 보도에서 차이를 보였다.
MBC는 <산재 첫 인정>(고현승 기자)에서 관련 소식을 전하며 “업무상 손실이 많았다. 일하다 걸렸으니 산재에 해당된다고 생각했다”는 해당업체 경영지원팀장 인터뷰를 실은 뒤, “신종플루에 의한 산재를 인정받으려면 의료기관 근무자 또는 고위험국 출장, 감염된 동료와의 접촉 등 업무와 명백한 연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SBS는 <산업재해 첫 인정>(김형주 기자)에서 신종플루를 산재로 인정한 근로복지공단의 판정에 반발하는 사용자 측 목소리를 비중 있게 실었다. 보도는 “사용자 측은 독감은 인정하지 않으면서 신종플루에 대해 산재를 인정하는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고 주장한다”며 “신종플루는 일종의 감기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사실 세계 어느 나라도 산재로 인정하는 경우가 없다. 산재로 인정하는 것은 향후에 사회적 혼란을 가중시킬 뿐만 아니라 기업에도 많은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는 류기정 경총 사회정책본부장 인터뷰를 실었다. <끝>
 
 
 

 

2009년 10월 29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