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10월 13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9.10.14)■ 오늘의 브리핑
1. KBS, 주상용 ‘강경진압 진두지휘’ 교묘하게 두둔
2. KBS·SBS, 단거리 미사일 발사한 ‘북한의 저의’ 파악에 초점
KBS는 주상용 청장 “잔당소탕” 발언 보도 안 해
MBC <서둘러 폐기>(이해인 기자)
<“과잉 진압 지시”>(박주린 기자)
SBS <‘과잉 진압 지휘’ 논란>(김윤수 기자)
이날 방송3사는 서울경찰청장의 ‘강경진압 지시’를 공통적으로 다뤘는데, 보도 내용에서 차이를 보였다. 특히, KBS는 이 사안을 여야 공방으로 접근하며 ‘공공질서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여당의 두둔 발언을 싣고 “잔당소탕” 등 문제가 된 주 청장의 발언 내용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이어 “한나라당은 불법 폭력 집회에 대해선 엄정한 법 집행이 당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며 “집단 폭행당하고 하는 상황에서 경찰관도 대응 안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의 주장과 “공공질서에 대한 심각한 피해 이런 부분은 의원이 말씀 안하고 계신다”며 반박한 주 청장의 발언을 실었다. 그리고는 주 청장의 답변 태도에 대해 “설전이 오갔다”며 여야의 상반된 의견 나열하는데 그쳤다.
이어 당시 시위 진압에 나섰던 주상용 서울경찰청장의 녹취록에는 “가두시위를 막기 위해서는 초기에 보는 족족 검거하라”, “인도에 흩어져 있어도 공격적으로 쫓아가 검거하라”, “잔당 소탕이나 다름없다”는 등의 지시를 했다며 “적군에게 쓰는 말이냐, 국민들에게 하는 말이냐”고 따지는 민주당 강기정 의원의 발언을 실었다. 보도는 “오늘 공개된 녹취록에는 ‘경찰이 접근할 때 피하면 시위대로 간주하라’는 기동본부장의 지시도 담겨 있는 등 경찰 최고위층이 과잉진압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서둘러 폐기>(이해인 기자)에서는 경찰청이 MBC가 취재를 시작하자 지난 8일 각 경찰청에 정식 공문을 보내 “시위사범 전산관리 카드를 없애도록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경찰이 뒤늦게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시위사범 관리 카드 폐기를 두고 강희락 경찰청장과 주상용 서울경찰청장의 발언 내용이 달랐다며 “공안사범 관리시스템 운영을 놓고 검찰과 경찰, 그리고 경찰 자체에서도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 운영 실태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사일 발사·대화, 왜?>(임세흠 기자)
MBC <북, 대화 전격수용 내일 회담>(이호찬 기자)
<대화 지속되나?>(최형문 기자)
SBS <내일 임진강 수해방지 회담>(박세용 기자)
<강온 양면 전술?>(안정식 기자)
방송3사는 남북간 실무회담 소식을 뉴스 첫 꼭지로 주요하게 전했는데, 방송사별로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KBS와 SBS는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대화제의 수용을 두고 “이중행보”, “강온 양면 전술”이라며 ‘북한의 저의’를 다루는데 초점을 맞췄다. MBC는 남북대화의 지속 여부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미사일 발사·대화, 왜?>(임세흠 기자)는 “미사일을 쏘면서 대화를 수용하는 북한의 이중 행보가 또 시작됐다”며 “긴장과 대화, 상반된 메시지를 통해 노리는게 뭔지, 짚어본다”는 앵커멘트로 시작됐다.
보도는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소식을 전하며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5분 내 발사가 가능하고 사거리가 160km에 달해 평택의 미군 기지까지 타격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어 ‘통상 훈련 차원’이라는 정부 발표를 전하면서도 “발사 날짜를 꼭 대화 제의 시점에 맞춘 것은 정치적 고려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대화 국면을 강조하고 있지만 군사적으로 자신들이 언제든지 준비되어 있다라고 보여주는 그런 의도가 한편으로 있을 수 있다”는 정영철 서강대 교수 인터뷰를 실었다.
<강온 양면 전술?>(안정식 기자)에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보란 듯이 위반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정부는 ‘군사훈련’ 등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북한의 강온 양면 전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진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굴복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그런 메시지를 주기위한 전형적인 강온 양면 전술”이라는 이기동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책임연구위원 인터뷰를 실었다.
또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미국을 겨냥한 것이란 시각도 있다”며 “미국에는 미사일 위력 과시, 그리고 남한에는 관계 개선, 이렇게 다른 대응을 통해 유리한 협상 입지를 선점하고 국제사회의 공조를 흔들려 했다는 분석”을 전한 뒤 미국 등 국제사회가 신중한 대응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화 지속되나?>(최형문 기자)에서는 “당장 고위급 회담을 하기 힘든 상황에서 낮은 단계의 접촉을 통해 서로의 의중을 탐색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이번 회담을 전망했다. 이어 “당국 간 대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은 사실상 현 정부 들어 처음”이라며 “이번 접촉 결과에 따라 향후 남북 고위급 대화로 이어질지 여부가 판가름 날 거란 관측”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통상적인 군사훈련이라는 게 우리 측 판단이어서, 대화 국면에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북한에 대한 관심을 유발시키면서 그 관심이 고조된 상태에서 주도권을 잡으며 협상을 하겠다는 의도”라고 전망한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인터뷰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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