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10월 12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9.10.13)■ 오늘의 브리핑
1. KBS, 청와대 ‘추문’은 쉬쉬…‘MB띄우기’에 급급
2. KBS·SBS, ‘효성 봐주기 수사’·‘경찰 시위사범 관리’ 문제 제대로 보도 안 해
KBS 9시 뉴스는 ‘대통령 뉴스’
KBS <이 대통령 “달 탐사 참여 검토”>(이재원 기자)
<우주협력 강화해야>(이은정 기자)
MBC <“기강 이래서야”>(박재훈 기자)
<“달 탐사 참여”>(문은선 기자)
SBS <“달 탐사 참여 검토”>(이선학 기자)
<청와대 기강확립 지시>(단신)
그러나 방송 보도에서 이런 문제는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 특히, ‘250억 기금모급 압력’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던 KBS는 이 날도 관련 사실을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대신, KBS는 뉴스 첫 꼭지부터 대전에서 열린 국제우주대회에 참석한 이 대통령이 ‘국제 달 탐사계획’ 참여의사를 밝혔다며 “우주개발을 신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MBC는 세 번째 꼭지에서 ‘250억 기금 모급 압력’, ‘MB실세 비서관 난동사건’에 대한 이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전했다. 이 대통령의 국제우주대회 참석 소식은 13번째 꼭지에서 보도했다.
SBS는 13번째 꼭지에서 국제우주대회 행사 내용과 이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다. ‘250억 기금 모급 압력’, ‘MB실세 비서관 난동사건’에 대해서는 18번째 꼭지에서 단신으로 다뤘다.
보도는 “이명박 대통령은 우주개발의 국가간 협력을 강조하며 ‘국제 달 탐사계획 참여’ 의사를 밝혔다”며 국제 달 탐사 계획은 미국 나사가 한국과 러시아, 일본, EU 등에 참여를 제안한 국제협력 우주개발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IT, 나노, 바이오 등 우리가 강한 기술을 접목하면 우주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면서 이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우주협력 강화해야>(이은정 기자)에서는 현재 한국의 기술로는 독자발사체 개발 예상시점이 2018년이며 성공해도 선진국 로켓의 1/3 수준에도 못미친다며 “전문가들은 그래서 현재의 기술 수준에서는 먼저 달 궤도선과 달 착륙선 등에서 선진국과 협력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덧붙여 ‘국제 달 탐사계획 참여’에 무게를 실었다. 이어 북한과의 군사적 대치 상황을 언급하며 “발사체 기술의 군사적 이용과 관련해 국제사회로부터 의심을 사는 일도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달 탐사 참여”>(문은선 기자)에서는 국제우주대회 행사 내용을 전하며 “이명박 대통령은 70여 개국 3천여 명의 우주 전문가들 앞에서 강력한 우주개발 의지를 밝혔다”며 “미국 주도의 달 탐사 프로젝트엔 현재 9개 나라가 참여할 예정인데, 우리나라는 올해 안에 참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단신 <청와대 기강확립 지시>에서는 이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모 비서관의 막말 소동과 모 행정관의 출연금 요구 논란 등 청와대 내 기강해이 사태와 관련해서 엄중하게 행정적 징계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며 대통령의 발언 내용 전한 뒤, “민정수석실은 모 행정관의 출연금 요구 논란과 관련해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편파성 공방>(이준안 기자)
MBC <“폐기”..“여전”>(이해인 기자)
<불법증여 의혹>(박충희 기자)
<“혐의, 가능성 커”>(김연국 기자)
SBS <‘법적용 실수’ 인정>(김지성 기자)
<국가 채무 규모 공방>(진송민 기자)
방송3사의 국정감사 보도는 차이를 보였다. KBS와 SBS는 쟁점이 된 검찰의 ‘효성그룹 봐주기 수사’와 경찰의 반인권적인 ‘시위사범 관리 전산시스템’ 문제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
반면, MBC는 효성그룹과 관련해 국감에서 제기된 의혹 외에도 ‘불법 증여 의혹’을 제기하고, 경찰청 국감에서는 ‘시위사범 관리 전산 시스템’을 이미 국민의 정부에서 폐기했다는 검찰의 답변을 전하며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편파성 공방>(이준안 기자)에서는 국회 문방위의 KBS와 방문진 감사 내용을 전했는데, 여야 의원들의 질문을 나열하는데 그쳤다.
방문진 감사는 ‘뉴스 시청률이 3사 가운데 최하위고 창사 이래 최대 경영위기’라는 김우룡 이사장의 발언내용을 전하며, ‘방문진의 편성권 침해’를 비판하는 야당 의원들의 발언과 ‘PD수첩’을 비난하는 여당 의원의 발언을 나열했다. 방문진의 ‘편성권 침해’가 월권이며 위법이라는 비판은 제대로 다루지 않고, ‘MBC는 경영 위기’라는 김 이사장의 발언만 오히려 부각되었다.
KBS 국감에 대해서는 “지난 1년간 이병순 사장의 경영효율화와 프로그램 진행자 교체를 두고 논란을 벌였다”고 뭉뚱그려 전하는데 그쳤다. 김제동씨 하차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질의조차 전하지 않고, ‘2년 이상 된 진행자 교체 현황을 달라’는 전병현 의원의 발언과 ‘낭비요소를 제거해 흑자를 낸 건 잘했다’는 한선교 의원의 발언을 나열하는데 그쳤다. 그리고는 “수신료 현실화와 관련해 지속적인 경영 혁신을 약속했다”며 이병순 사장의 답변을 전했다.
아울러 MBC는 대통령의 사돈 기업인 효성그룹에 대한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불법증여 의혹>(박충희 기자)은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세 아들이 거액의 대출까지 받아가며 2000년부터 2006년 사이 주식회사 효성의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며 검찰의 내부 첩보 보고서에서 이 ‘돈의 출처’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검찰이 “이상한 자금 흐름을 이미 포착했다”며 계열사인 효성 아이티엑스의 외부 지급 수수료 비율이 2004년 13%에서 2006년 33%로 급격히 늘어나고, 지난 2001년에는 효성이 계열사 노틸러스효성의 지분 42%를 조 씨 형제들에게 432원씩의 헐값으로 넘겼다고 전하는 등 ‘불법증여 의혹’을 제기했다.
<“혐의, 가능성 커”>(김연국 기자)에서는 법사위 국감에서 제기된 효성 관련 의혹을 다뤘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검찰 내부 첩보보고서 일부를 공개했고, 박지원 의원은 조현준 효성 사장의 미국 호화주택 매입 의혹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여당 의원도 검찰이 의혹을 제대로 해명을 하라고 요구했다”며 ‘검찰의 조사를 촉구’하는 한나라당 박민식 의원의 발언을 실었다.
<국가 채무 규모 공방>(진송민 기자)에서는 기획재정부 국감에서 국가채무 규모가 여야의 비판을 받았다고 전했다. 보도는 기재부가 전망한 내년 국가채무 407조 원에 정부가 공기업에 보증해준 채무 등이 빠져 있다며, “실질적인 국가채무는 1,000조 원이 넘을 수 있다”는 여야의원들의 비판을 실었다. 이어 “‘4대강 살리기’나 감세 정책이 오히려 서민 빚을 늘릴 것이란 야당 측 공세도 이어졌다”며 여야 의원들의 발언과 윤증현 장관의 답변을 나열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