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10월 1-4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9.10.5)■ 오늘의 브리핑
1. 방송3사, ‘MB동정 보도’ 급급…청와대 ‘이상한 기자회견’에는 침묵
2. 방송3사, 정운찬 ‘용산 방문’ 단순전달에 그쳐
3. MBC, ‘친서민’ MB정부에서 ‘서민 주거대책 오히려 후퇴’ 지적
추석 연휴, ‘MB와 함께 한’ 방송3사
- KBS·SBS, ‘MB 동정’ 시시콜콜 보도
<미귀향 근로자 격려>(이재원 기자/10.2)
<‘대한민국은 한 가족’>(손은혜 기자/10.3)
MBC <“군도 효율적으로”>(박재훈 기자/10.1)
<추석근무 격려>(단신/10.2)
SBS <“대북원칙 지켜야”>(유성재 기자/10.1)
<명절 잊은 근로자 격려>(김우식 기자/10.2)
<“나눔은 큰 행복 되돌려줘”>(단신)
<미귀향 근로자 격려>(이재원 기자/10.2)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중소기업 방문 소식을 전했는데, 이 회사가 “경제 위기 당시 직원들이 월급을 반납하는 고통분담으로 위기를 벗어난 곳”이라며 “이 대통령은 이런 분위기의 회사가 많았으면 좋겠다며 노사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이 직원들을 격려하는 모습, 앞치마를 두르고 배식하고, 직원들과 함께 화기애애하게 기념사진 찍는 장면 등을 시시콜콜 비추고,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 내용도 단순 전달 했다.
<‘대한민국은 한 가족’>(손은혜 기자/10.3)에서는 자사 추석 특집 프로그램 ‘대한민국은 한 가족이다’의 취지를 소개한 뒤, 이 사랑나눔 콘서트에 “이명박 대통령 내외도 특별 참석해 나눔의 따뜻함을 확인했다”며 대통령 부부가 관객들에게 박수를 받고, 무대 위에서 시를 낭송하는 장면을 전했다.
<명절 잊은 근로자 격려>(김우식 기자/10.2)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휴대전화용 카메라 렌즈를 생산하는 경기도 동두천의 한 중소기업을 찾았다”며 노동자들을 격려하는 모습, 배식하는 장면 등을 비췄다. 이어 “이 대통령은 추석 인사를 겸한 라디오 연설을 통해 서민을 지원하고 중산층을 두텁게 하는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단신 <“나눔은 큰 행복 되돌려줘”>는 이명박 대통령 부부가 ‘KBS 사랑나눔 콘서트’에 참여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보도는 이 대통령이 “기부와 나눔은 받는 사람에게는 큰 힘이 되고 나누는 사람에게는 더 큰 행복을 되돌려준다”고 말했다며 “나눔의 문화가 보다 확산되길 당부했다”고 전했다.
<추석근무 격려>(단신/10.2)는 이 대통령의 중소기업 방문 소식을 간단하게 전했다.
KBS는 <“선거·행정구역 개편”>(이재원 기자/9.30)에서 기자회견의 형식에 대해 “이 대통령은 사회자 없이 격식에서 탈피해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등 최근 높아진 지지율과 국정 운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고 전하는데 그쳤다.
MBC도 <“지역할거 바꿔야”>(박재훈 기자/9.30)에서 “이 대통령은 오늘 사회자 없이 기자들의 질문을 직접 받고, 수석비서관 대신 민간 전문가들을 옆에 배석시키는 등 이전과는 다른 격식으로 회견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SBS는 기자회견 형식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MBC <“책임 통감”>(장미일 기자/10.3)
<집중취재-상복 입고 추석>(박주린 기자/9.30)
SBS <“사태 해결에 최선”>(권영인 기자/10.3)
그러나 방송3사는 3일 정 총리의 분향소 방문 상황을 단순 전달하는데 그쳤다.
보도는 “추석 당일 아침, 다른 곳 제쳐놓고 용산 참사 현장을 방문한 정운찬 총리의 친 서민 행보가 교착상태에 빠져있던 용산 사태 해결의 계기로 작용할지 주목된다”며 정 총리의 용산 방문을 ‘친서민 행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보도는 유족들이 철거 대상인 건물 한켠에서 다섯 가족이 스티로폼을 깐 바닥을 거실삼고, 화장실을 욕실 겸 주방으로 삼아 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유족들은 숨진 철거민들이 테러범으로 몰린 게 무엇보다 가슴 아프다고 말한다”며 “그래서 고인들의 명예가 회복되기 전에는 결코 장례를 치를 수 없다며, 정부의 사과와 성의 있는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고 유족들의 바람을 보도했다. 하지만 ‘장례를 먼저 치르라’는 서울시의 제안을 거부해 7월 이후에는 당국과의 대화자체가 끊겼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보도는 “겨울에서 봄을 지나 가을까지 상복을 벗지 못한 유족들의 바람은 간절하다”며 ‘추석만큼은 장례 치르고 각자 집에서 따뜻한 밥 한 그릇으로 차례를 지내고 싶다’는 유족 인터뷰를 전했다.
그러나 방송에서 이런 MB정부의 ‘친서민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한 보도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런 가운데 MBC가 4일 서민주택이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며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MBC <서민주택 ‘후퇴’>(김지경 기자)는 생활능력이 없어 정부에서 받는 60만원 수입이 전부인데, 반지하 셋방 월세로 매달 35만원을 내야 하는 변순자씨 사연을 전했다. 변씨는 임대료가 싼 장기임대주택에 신청서를 10번 가까이 냈지만 한 번도 당첨되지 못했다고 한다. 보도는 장기임대주택 당첨이 어려운 이유가 “‘장기임대주택’이 전체 주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네덜란드가 35%, 영국 19.2%, OECD 평균은 11.5% 인데 우리나라는 4.1%밖에 안 된다”고 설명하고, 그래프를 이용해 서민을 위한 임대주택 건설이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증가세였으나 2008년부터는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30년 넘게 살 수 있는 국민임대주택은 큰 폭으로 줄었다며 “5년 분양 임대주택은 실제로 2년 반만 지나면 분양할 수 있게 되어있다. 단기임대주택은 다만 분양시기를 늦출 뿐, 실제 임대주택으로서의 효과는 없다”는 김수현 세종대 교수 인터뷰를 실었다.
또한 임대주택에 살지 않는 저소득층에게 월세를 지원해주는 ‘주택 바우처 제도’도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미뤄지게 됐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보도는 “우리나라 가구 가운데 13%는 법으로 정한 최저 주거 기준에 못 미치는 곳에서 살고 있다”며 “돈이 없어서 사람이 살 데가 아닌 데 사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라고 꼬집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