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9월 29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9.9.30)■ 오늘의 브리핑
1. KBS, 정운찬 총리 ‘친서민·중도통합’ 부각
2. KBS, 농민들 ‘대북 쌀지원’ 요구는 언급 안 해
KBS, 정운찬 총리 ‘친서민’으로 포장
<“세종시에 명예 건다”>(대담)
MBC <총리 취임 “할 말은 하겠다”>(이성주 기자)
<정운찬 총리에게 듣는다>(대담)
SBS <취임‥“세종시 해법 찾겠다”>(유희준 기자)
<최대 쟁점 부상>(김영아 기자)
<대담>
방송3사는 29일 뉴스 첫 꼭지로 정 총리의 취임식을 보도하고, 뉴스 중간에는 신임 총리와의 대담을 진행했다. 방송사별로 보도 내용에서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KBS는 취임식 보도부터 정 총리에 대해 ‘친서민’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대담보도에서는 정 총리에게 불리한 ‘도덕성 문제’는 마지막에 질문하는 등 ‘정 총리 감싸기’가 엿보였다. MBC는 대담에서 정 총리의 ‘도덕성’과 ‘소신’을 물었다. SBS는 취임보도에서 도덕성·세종시 문제 등 정 총리에게 제기된 ‘난제’를 정리했다. 대담에서는 도덕성 의혹에 대해 “충분한 해명이 되었냐”며 해명의 기회를 주기도 했다.
보도에서도 “정 총리는 취임 일성으로 ‘낮은 곳을 보듬고, 소외된 지역과 서민층에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며 ‘친 서민 총리’가 되겠다고 천명했다”, “또 ‘정책의 성공을 위해서는 거창한 구호보다 현장 행정이 중요하다며 할 말은 하는 소신 총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국립현충원 참배 모습 등을 전하며 “국회 본회의에서는 중도실용과 통합, 그리고 서민 총리론을 거듭 강조했다”고 보도에서 여러 차례 ‘서민총리’를 부각했다. 보도는 “오늘 출범한 정운찬 내각은 앞으로 이명박 정부의 중도와 통합이라는 국정철학을 어떻게 구체적인 정책으로 구현해 내느냐는 과제를 안게됐다”고 언급하는데 그쳤다.
대담 <“세종시에 명예 건다”>에서는 첫 질문부터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서 현 시기에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느냐”라고 물었다. 정 총리는 “경제 살리기 뿐만 아니라 서민 생활을 챙기고 또 갈등과 분열을 조화와 균형으로 이끌어서 국가의 품격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한국 사회의 과제”라며 ‘친서민’·‘중도와 통합’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출구전략과 세종시 문제, 어떤 총리가 될 것인지 등에 대한 질문을 했다. 청문회에서 가장 큰 쟁점이었던 정 총리의 ‘도덕성’ 문제를 KBS는 마지막 질문으로 다뤘는데 “청문회에서 엄격한 검증을 거치면서 도덕성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 신임 총리로써 국민 신뢰를 앞으로 어떻게 쌓아갈 것인지”를 물어, ‘도덕성 문제’보다는 ‘극복방안’에 초점이 맞춰졌다.
대담 <정운찬 총리에게 듣는다>에서는 첫 질문으로 도덕성 문제를 제기했다. 앵커는 “그동안 청렴했던 이미지가 청문회 과정에서 많이 훼손됐고 실망스러웠다는 반응들이 있다”고 물었고, 두 번째 질문으로 ‘세종시 계획’을 물었다. 이어 세 번째 질문에서는 “그동안 총리께선 현 정부에 대해 일관되게 쓴 소리를 해오셨는데요. 향후 대통령의 소신과 총리의 소신이 부딪히는 상황에서는 어떻게 할 생각이냐”고 정 총리의 ‘소신’을 물었다. 정 총리는 “경쟁을 중시하고 촉진하되 경쟁에서 뒤진 사람은 따뜻한 배려를 해야 된다는 것이 대통령의 생각이라면, 저는 그분하고 저하고 생각의 차이가 별로 없다”고 답변했다. 또 경제정책과 관련해서는 ‘성장에 무게를 두는지 분배에 무게를 두는지’를 묻기도 했다.
<최대 쟁점 부상>(김영아 기자)에서는 ‘세종시 재검토 주장’에 대한 정치권의 입장을 전했다. 한나라당 친이계는 ‘세종시 재검토’에 힘을 싣고 있지만, 친박계는 ‘부정적 입장’이라고 전하고,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의 반발도 함께 거론하며 “세종시 문제는 이번 정기국회의 최대 쟁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운찬 총리와의 <대담>에서는 첫 질문으로 ‘총리 인준’에 반대한 야당과의 관계 개선 방향을 물었다. 두 번째 질문에서는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충분한 해명이 되었냐?”고 정 총리에게 해명의 기회를 주기도 했다. 마지막 질문은 ‘서민경제 활성화’에 대한 정 총리의 구상을 물었는데, 정 총리는 “이명박 대통령이 추구하고 있는 중도 실용, 친서민정책을 통해서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배려도 하고 또 그 사람들 대해서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답했다.
MBC <23만톤 더 매입>(정승혜 기자)
본격적인 햅쌀 출하를 앞두고 있어 ‘쌀값대란’까지 우려되는 상황임에도, 방송3사는 ‘쌀값 폭락’ 문제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있다. 29일 보도에서도 KBS와 MBC는 농민 시위와 정부의 추가 대책을 단순 전달하는데 그쳤다. SBS는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KBS와 MBC는 관련 보도에서 조금 차이를 보였는데, KBS는 농민들이 대안으로 제시한 ‘대북 쌀지원’을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23만톤 더 매입>(정승혜 기자)은 논을 갈아엎는 농민들의 심경을 전하고, 정부의 추가 쌀값 안정대책을 보도했다. 이어 “묵은 쌀을 창고 한편에 쌓아둔 채 햅쌀을 매입해야하는 처리장들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는 반응”이라며 “자금 줘서 더 수매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과잉)생산되는 쌀을 대북 지원해주든지, 일단 시장에서 정리가 돼야한다”며 ‘쌀 대북 지원’ 등 근본적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는 지역 농협 단장 인터뷰를 실었다. 보도는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 쌀값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현장의 목소리”라고 전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