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9월 22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9.9.23)■ 오늘의 브리핑
1. MB “일괄타결”·“5자회담”…KBS ‘긍정평가’에만 급급
2. ‘박원순 소송’…KBS는 ‘모르쇠’로 일관
KBS, 국정원 ‘사찰의혹’·‘박원순 소송’에 철저한 침묵
<협상 주도권> (임세흠 기자)
<관련국 협의 착수> (정인석 기자)
<김윤옥 여사 ‘한국전 용사’에 한식 대접> (단신종합)
MBC <‘일괄타결’ 제안> (박재훈 기자)
<김윤욕 여사, 한국전 참전용사와 오찬> (단신)
SBS <“북핵 ‘일괄타결’ 추진해야”> (손석민 기자)
<상호신뢰가 중요> (정하석 기자)
<참전용사 한식 오찬> (단신)
전문가들은 이 대통령의 방안이 그동안의 ‘선 핵폐기’ 주장을 반복한 것이며,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동안 ‘행동 대 행동’으로 북핵 협상을 진행한 것은 상호신뢰가 부족했기 때문인데, 이제 막 협상이 시작된 단계에서 ‘북핵 핵심 프로그램 폐기’ 주장을 북한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그랜드 바겐의 행동 방안으로 ‘5개국이 구체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해, 사실상 무산된 ‘(북한을 뺀)5자회담’을 다시 제안했다. 게다가 적극적인 남북대화로 북핵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만들어야 할 정부가 핵문제를 남북대화 의제로 삼겠다고 나서 앞으로 남북관계 전망마저 어둡게 만들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그러나 방송3사는 이 대통령 발언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았다. 오히려 KBS와 SBS는 이 대통령의 방안이 북핵 협상 과정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청와대의 부연을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SBS는 상호신뢰가 전제되지 않는 상황에서 그동안 ‘일괄타결’ 식의 접근을 할 수 없었다는 지적을 덧붙이긴 했다. 그러나 ‘일괄타결’을 위한 성패가 결국 ‘국제사회의 대북압박’에 달려있다는 주장을 펴는 데 그쳤다. MBC는 이 대통령의 발언을 단순 전달하는데 그쳤다.
<협상 주도권>(임세흠 기자)은 그동안 북핵 협상이 “북한의 거듭된 뒤집기로 합의문은 성과 없이 쉽게 원점으로 되돌아갔다”며 이 대통령이 ‘일괄타결’을 제안한 배경을 설명했다. 또 “미국 측이 언급한 포괄적 패키지가 주로 주는 것을 강조했다면, 그랜드 바겐은 서로 주고 받는 개념에 주력하고 있다”는 청와대의 설명도 덧붙였다.
이어 “북한이 일괄타결안을 받아들여 협상에 나설지 등은 아직 분명치 않다”면서 “대통령의 오늘 제안은 우리 정부가 제재 국면을 유지하면서도 북핵 협상의 주도권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고 거듭 긍정적 의미를 부여했다.
<관련국 협의 착수>(정인석 기자)에서는 ‘5자회담’이 북핵 문제를 푸는 데 얼마나 실효성 있는 제안인지는 따져보지 않은 채 얼렁뚱땅 미국도 공감한 것처럼 다뤘다.
보도는 유명환 외교장관이 힐러리 국무장관을 만나 “북핵 대처 과정에서 5자간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미국은 이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면서도 “외교 소식통은 이 대통령의 제안은 아직은 시공도면이 나오지 않은 개념도 수준이라며, 앞으로 5자간 조율 등을 거쳐 정교하게 다듬어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5자회담’ 제안의 발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KBS는 단신종합 <김윤옥 여사 ‘한국전 용사’에 한식 대접>에서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참전 용사들이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낸 덕분에 한국이 경제 발전과 성숙한 민주주의의 꽃을 피우게 됐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전했다.
MBC는 단신 <김윤욕 여사, 한국전 참전용사와 오찬>에서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한식은 칼로리와 지방질이 적은 최고의 건강식’이라고 소개하면서 직접 해물파전을 요리해 참전용사들에게 대접했다”고 전했다.
SBS는 세 번째 꼭지 <참전용사 한식 오찬>(단신)에서 오찬 대접 소식을 전하며 “김 여사는 특히 한식은 칼로리와 지방질이 적은 최고의 건강식이라며 직접 ‘해물 파전’을 요리해 선보이는 등 한식의 우수성을 홍보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KBS는 여전히 관련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SBS는 22일 처음으로 관련 보도를 했으나 국정원의 사찰 의혹은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 SBS는 시민단체들이 국정원의 박원순 변호사 소송을 비판했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소송에 대한 ‘법리 논란’을 언급하는 데 그쳤다. MBC는 단신으로 간단하게 전했다.
SBS는 <“소송에 적극 대응”>(장선이 기자)에서 박 변호사가 국정원의 소송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하고, 시민단체들의 기자회견은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도 정부에 대한 비판 세력을 무력화하기 위한 시도라며 국정원에 소송취하를 요구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정원의 소송 내용을 전하며 “이런 가운데 국가가 개인을 상대로 한 명예훼손 소송의 원고가 될 수 있느냐는 법리적 논란도 일고 있어서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라며 ‘논란’으로 접근하는데 그쳤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