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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4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9.9.15)■ 9월 14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브리핑
1. KBS, ‘위장전입 의혹’은 소홀, ‘우리법연구회 색깔공세’는 부각
2. 신종플루...KBS, “지나친 공포감이 문제” MB발언 실어
3. MBC, 성과 중심의 ‘MB식 교육정책’ 문제 지적
KBS의 이상한 ‘대법관 청문회’ 보도
반면 일부 한나라당 의원은 ‘우리법연구회의 이념적 편향성’ 운운하면서 민 후보자가 대법관이 되면 우리법연구회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문하는 등 사실상의 ‘물타기 행태’를 벌이기도 했다.
KBS는 <위장 전입 인정>(김덕원 기자)에서 시작부터 “우리법연구회가 정치적, 사법적 중립성을 훼손하고 있다”며 민 후보자에게 대법관이 되면 ‘우리법 연구회를 조사하라’고 한 한나라당 조해진 의원 등의 주장을 전했다. 우리법연구회에 대한 근거 없는 색깔공세를 대법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들고 나온 것 자체가 문제였다. 그럼에도 KBS는 조해진 의원의 질의는 물론 “각별히 유의하겠다”는 민 후보자의 답변까지 전했다.
반면 민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최대 쟁점이었던 위장전입 의혹은 다른 방송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다뤘다. 보도는 “민주당은 민일영 대법관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며 위장전입 문제를 ‘민주당의 문제제기’로만 전했다. 또 다른 방송사와 달리 ‘위장전입’을 사과하는 민 후보자의 모습은 비추지 않고, 투기의혹에 대해 “그럴 생각 전혀 없었다. 저희가 형편 피면 그리로 갈 생각 이었다”는 민 후보자의 해명만 전했다.
<‘이중잣대’ 논란>(박성호 기자)에서는 위장전입 문제에 대한 여야의 달라진 잣대를 꼬집었다. 그러나 이 보도 역시 문제가 있었다.
보도는 민 후보자와 법무장관 및 노동부장관 후보자가 위장전입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현 정부 들어 총리, 장관, 검찰총장까지 이 문제에 휘말렸지만 자리가 날아가진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전 정권에서는 여당이었던 민주당은 관대했고, 한나라당은 엄격했다고 전한 뒤, “주민등록법위반으로 재작년 일반 시민은 무려 7백여 명이 재판에 넘겨졌지만, 정치권에선 때로는 결격 사유로 때론 경범죄 다루듯 일관성 없는 잣대를 들이댔다”며 정치권 전체를 비판했다. 그러나 보도는 과거 참여정부 시절에는 위장전입 등을 비롯해 도덕적 문제가 제기되거나 의혹이 불거진 고위공직 후보자 다수가 낙마한 반면, 이명박 정부 들어서는 ‘대수롭지 않은 일’로 치부되었다는 사실은 제대로 지적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여야 간 이중 잣대 시비가 사라지려면 엄격하되 합리적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덧붙이는 데 그쳤다.
이 때문에 이 보도는 ‘여야 모두 이중 잣대’라는 지적에 그쳤을 뿐 ‘이명박 정부 아래 고위공직자의 도덕성 기준이 일관성을 잃고 느슨해졌다’는 점은 꼬집지 못했다.
- MBC ‘병원 내 감염’·SBS ‘계절독감 백신 품귀’ 등 문제 제기
<‘고위험군’ 불안감>(고은희 기자)
<차별적 대처 필요>(김현경 기자)
<입영 행사 중단>(최선중 기자)
<“지나친 공포감 문제”>(단신)
MBC <9살 어린이 입원 중 감염>(박재형 기자)
<사망..연휴비상>(오해정 기자)
<고교 입시도 분리>(단신)
SBS <계절독감 백신 ‘품귀’>(조성원 기자)
<고위험군 우선 접종 검토>(조동찬 기자)
<의심되면 즉시 병원으로>(조성현 기자)
<베이징 한국 학교 휴교>(표언구 기자)
방송3사는 신종플루 관련 보도를 3꼭지~5꼭지로 주요하게 다뤘다. 그러나 보도 내용에서는 방송사별로 차이를 보였다. KBS는 신종플루에 대한 “지나친 공포감이 문제”라는 대통령 발언을 실었다. MBC와 SBS는 각각 ‘병원 내 감염’과 ‘계절독감 백신 품귀현상’을 주요하게 다루며 신종플루로 새롭게 대두된 문제점을 제기해 차이를 보였다.
한편, KBS도 지난 12일 <점수 올리기 경쟁>(송수진 기자)에서 일제고사를 앞두고 특기적성 교육인 방과후 학교가 학부모 동의도 없이 시험 대비용 보충수업으로 변질된 상황을 전하며 “맞춤형 교육을 위해 도입했다는 학업성취도 평가. 그러나 학교 현장은 점수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