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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9.9.4)
등록 2013.09.24 17:17
조회 348
■ 오늘의 브리핑
1. 방송3사, 개각 평가 분석 ‘부실’...KBS ‘긍정’ 일색
2. KBS, 한은 발표 단순 전달 “반가운 소식, 경제 좋아진다”
3. 정보기관 ‘사찰·감청’ 갈수록 심각...KBS·SBS는 ‘침묵’
 
 
9월 3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KBS, 개각도 경제도 “다 좋다”
 
 
 
1. 방송3사, 개각 평가 분석 ‘부실’...KBS ‘긍정’ 일색
 
KBS <개각...정운찬 총리 내정>(이재원 기자)
       <총리 기용의 의미>(이춘호 기자)
       <정치인 대거 입각>(최동혁 기자)
       <엇갈린 반응>(김덕원 기자)

MBC <총리 정운찬 당3명 입각>(박재훈 기자) 
       <“통합 디딤돌 놓겠다”>(이성주 기자)
       <‘화합·개혁’ 포석>(이주승 기자)
       <“기수 역전 문제 없어”>(여홍규 기자)
       <“환영”..“실망”>(장준성 기자)

SBS <정운찬 총리 내정>(유희준 기자)
       <“통합·개혁 적임”>(김우식 기자)
       <국회의원 3명 입각>(손석민 기자)
       <‘기수 파괴’ 발탁>(김정인 기자)
       <발탁 배경에 촉각>(김윤수 기자)
 
 
9월 3일 이명박 대통령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총리 후보로 지명했다. 또 법무부, 국방부, 지식경제부, 노동부, 여성부 등 5개 부처 장관이 교체하고, 특임장관이 신설해 후보자들을 내정했다.
방송3사는 개각 관련 소식을 주요하게 보도했는데, 이번 개각으로 지역 안배가 어느 정도 이뤄졌으며, 각료들의 평균 연령이 낮아졌고, 정운찬 씨의 총리 기용으로 이명박 정부의 중도·실용 정책이 강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 개각이 ‘국정기조 전환’ 요구에 얼마나 부응하는가에 대한 꼼꼼한 진단은 이뤄지지 않았으며, 후보자들에 대한 분석도 부실했다. 특히, KBS는 개각의 긍정적 측면만 다뤘다.
 
정운찬 총리 내정자에 대한 보도에서 방송3사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KBS는 <총리 기용의 의미>(이춘호 기자)에서 그동안 정 총리 후보자가 현 정부의 4대강 사업, 감세정책 등을 비판해 온 이력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은 채, “현정부의 경제정책을 자주 비판해온 정 총리 내정자는 이명박 대통령과 경제철학에 큰 차이는 없다고 밝혔다”, “4대강 사업도 조건부로 찬성했다”고 짧게 언급하는데 그쳤다.
이어 보도는 정 후보자의 ‘잠재적 대권주자 가능성’을 거론하며 “지역과 이념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여권내 힘의 균형을 이룰 수 있는 다목적 카드”라고 평가했다.
 
SBS는 <“통합·개혁 적임”>(김우식 기자)에서 정 후보자의 정부 경제정책 비판 이력에 대해서는 “현 정부의 정책에 비판적인 시각을 보인 적도 있지만 시장경쟁과 복지를 동시에 추구하는 이 대통령의 경제철학을 공유하고 있다”는 청와대의 설명을 전하는데 그쳤다.
SBS 역시 정 후보자가 “박근혜 전 대표의 독주를 견제할 친이 진영의 대항마가 될 수도 있다”는데 주목했다. 이어 “정 후보자가 행정경험이 없고 경제학자로서 소신이 강해 현 경제팀과 조화를 이뤄나갈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는 우려를 덧붙였다.
 
MBC는 <“통합 디딤돌 놓겠다”>(이성주 기자)에서 현 정부 경제정책을 비판해 온 정 후보자의 이력을 다른 두 방송사에 비해 자세하게 다뤘다. 보도는 정 후보자가 “정부가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해야 한다는 이른바 ‘케인즈 학파’”라며 “작은 정부, 시장개입 최소화를 내세웠던 현 정부 방향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후보자의 기자회견 장면을 전하며 4대강과 행정복합도시 등에 대한 입장을 전한 뒤, “공인된 경제전문가인 정운찬 후보자가 강만수-윤증현-윤진식으로 이어지는 현 정부의 경제 라인과 앞으로 어떤 팀워크를 이루게 될지도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한편 방송3사는 전체적으로 다른 장관 후보자에 대한 분석·평가가 부족했는데, 특히 KBS는 긍정 일변도였다.
KBS는 <정치인 대거 입각>(최동혁 기자)에서 ‘선제타격 발언’으로 남북관계 악화에 빌미를 제공했던 김태영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군내 주요보직을 두루 거친 현역 장성을 국방부장관에 임명해 군심을 모으고”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법무장관 후보에 대해서는 “역대 보수정권하에서는 처음으로 호남출신 법무부장관을 탄생시킨 것도 탕평과 화합에 방점”을 둔 것이라고 보도했다. 여성 관련 활동 이력이 전혀 없는 여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현역교수를 내정하는 등 이 대통령은 집권 2기 국정운영의 인적기반을 다양화하는데 역점”을 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SBS도 <국회의원 3명 입각>(손석민 기자)에서 “한국영양학회장인 백희영 서울대 교수와 1군 사령관 등 군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김태영 합참의장이 장관에 기용된 것은 일 잘하는 전문가를 선호하는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이 드러난 대목”이라고 전하는 데 그쳤다.
 
MBC는 <“기수 역전 문제 없어”>(여홍규 기자)에서 법무장관 인선에 대해 “검찰 내에선 ‘법무장관이 수사에 시시콜콜 관여할 일은 줄어들지 않겠느냐’며 반기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국방부 장관 인선에 대해서는 “장-차관 간 갈등이 불거졌던 국방부는 내부 쇄신이 필요했던 만큼 장관 교체를 내심 반기는 분위기”라고 보도했다.
다만 여성부장관 후보에 대해서는 “여성단체들도 백희영 후보자의 전공이 식품영양학인 데다, 여성 운동을 한 경력도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며 의아하다는 반응”이라고 부정적 반응을 덧붙였다.
 

2. KBS, 한은 발표 단순전달 “반가운 소식, 경제 좋아진다”
 
KBS <1년 전 수준 회복>(구영희 기자)
MBC <실질소득 1년만에↑>(김수정 기자)
SBS <경기회복..재정지출 확대>(정호선 기자)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분기 실질국민총소득(GNI)이 1분기에 비해 5.6% 늘어났고, 2분기 경제성장률(GDP)도 1분기에 비해 2.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지표들의 좋아진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지표 개선의 의미를 꼼꼼히 따져보면 방심할 수 없다. 2분기 각종 경제지표가 좋아진 것은 정부가 재정지출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 실질국민총소득과 경제성장률이 크게 높아진 데에는 1분기 지표가 너무 낮았던데 따른 기저효과라는 분석이다. 한편, 정부의 재정지출 외에 경제성장을 견인할 투자와 소비, 수출 경쟁력이 높지 않다는 사실은 큰 고민거리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5% 줄었고, 민간소비도 2.6% 감소했다. 수출과 수입도 각각 -9.0%, -15.8%로 큰 폭의 감소폭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고 정부가 경제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재정지출을 계속 확대할 경우 막대한 재정적자 및 인플레이션, 부동산 거품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
 
그러나 3일 KBS는 한국은행의 발표를 단순 전달하며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데 초점을 맞췄다. KBS는 <1년 전 수준 회복>(구영희 기자)에서 앵커멘트부터 “반가운 소식”이라며 “뒷걸음치던 우리 국민소득이 1년 전, 금융위기 이전만큼 회복했다”고 경기회복을 강조했다.
이어진 보도에서도 한국은행 발표를 단순 전달하며 2분기에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데 그쳤다. 우려되는 점으로는 “수출 증대가 이어지고, 이것이 투자와 고용으로 이어져서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가 줄어들더라도 자생적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LG경제연구원 오문석 실장의 발언을 덧붙였을 뿐이다.
 
MBC는 국민실질소득은 늘었지만, ‘현실과는 괴리가 있다’는 언급을 덧붙이는 정도였다.
<실질소득 1년만에↑>(김수정 기자)는 국민실질소득이 늘어났다는 사실을 전한 뒤 “그렇다고 국민들의 호주머니 사정이 당장 눈에 띄게 나아진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보도는 “기업은 낮은 환율 효과에 정부 재정정책 덕도 보고 있지만, 가계는 고용 악화와 늘어나는 빚에 시달리고 있다”고 기업과 가계의 “온도 차이”를 지적했다.
이어 ‘아직도 민간부분의 자생력이 낮다’며 ‘정부예산이 민간에 활력을 줄 수 있도록 잘 퍼지도록 쓰는게 중요하다’는 전문가 인터뷰와 함께 “정부가 재정지출을 늘리고 민간투자가 본격적으로 살아나면 내년 1분기에는 경제 전반의 온기를 체감할 수 있을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라고 보도하는데 그쳤다.
 
그나마 SBS는 <경기회복..재정지출 확대>(정호선 기자)에서 “정부 재정지출이 성장률의 상당 부분을 견인했고, 이마저도 1분기가 워낙 부진한데 따른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짙다”고 평가해 차이를 보였다. 이어 “국내 총투자율이 32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민간투자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고 지적하고, “계속된 경기부양책으로 정부의 재정 건전성이 빨간 불이 켜진 상태여서, 민간의 자생적인 투자 확대가 향후 안정적인 경기 회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3. 정보기관 ‘사찰·감청’ 갈수록 심각...KBS·SBS는 ‘침묵’
 
MBC <‘비밀사찰’ 논란>(송양환 기자)
 
기무사의 민간인 사찰, 국정원의 패킷 감청에 이어 이번에는 경찰까지 ‘인터넷 사찰’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지난 7월 ‘보안사이버 검색·수집 시스템’ 강화 사업을 발주했다고 한다. 실시간으로 포털 사이트 게시판과 카페, 블로그의 글과 댓글, 첨부파일까지 수집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경찰 접속 기록을 수집대상 사이트에 남기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조건으로 달려있다. 비밀리에 국민 개개인의 사이버 활동을 ‘감시’, ‘사찰’하겠다는 의도가 역력하다.
그러나 KBS와 SBS는 기무사, 국정원, 경찰 등 정보기관의 국민통제, 감시라는 심각한 사안에 대해 입을 닫고 있다.
그나마 3일 MBC가 <‘비밀사찰’ 논란>(송양환 기자)에서 경찰의 ‘보안사이버 검색·수집 시스템’ 강화 사업 발주 사실을 자세하게 보도하며 ‘위법이고 인권침해’라는 시민단체 인터뷰를 싣고, “기무사의 민간인 사찰 의혹과 국정원의 인터넷 실시간 감시 주장에 이어 경찰이 인터넷의 글까지 흔적 없이 수집하려 한다는 정황이 나오면서, 수사·정보기관들이 민간 부문을 무차별 감시하고 있다는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고 보도했다.<끝>
 
 
2009년 9월 4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