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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9.9.2)
등록 2013.09.24 17:17
조회 330

 ■ 오늘의 브리핑
1. KBS, ‘당정청이 함께 민생 챙긴다’며 청와대 개편 의미부여에 앞장서
2. KBS·SBS, 정보기관의 ‘사찰·감시’ 문제 보도조차 안 해
3. 용산참사 재판...KBS, ‘법정 소란’만 부각하며 편파보도

 
 
 
9월 1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KBS, MB ‘민생 챙기기’는 띄우기, ‘철거민 재판’은 편파
 
 
 
1. KBS, ‘당정청이 함께 민생 챙긴다’며 청와대 개편 의미부여에 앞장서
 
KBS <당·정·청 함께 ‘민생’>(이재원 기자)
MBC <MB노믹스 힘받나?>(정승혜 기자)
SBS <신임 수석·특보 임명장>(단신)
 
9월 1일에도 방송3사 보도에서 청와대 개편에 대한 ‘비판적 접근’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심지어 KBS는 대통령이 신임 수석과 참모진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사실을 전하며 ‘당정청이 힘을 모아 민생을 챙기겠다’는 메시지를 전하는데 앞장섰다.
KBS는 제목부터 <당·정·청 함께 ‘민생’>(이재원 기자)으로 달았다. 앵커멘트에서는 “당-정-청, 소통을 바탕으로 서민경제를 챙기는데 매진하기로 했다”고 운을 뗐고, 보도에서도 이 대통령이 임명장을 주며 “신임 참모들에게 서민 경제 챙기기를 최우선적으로 당부했다”며 경제문제, 신종플루 대책 등에 대한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했다.
이어 한나라당 여성의원 초청 오찬을 전했는데, “민생이 화두”였다고 관련 발언을 소개했다. 또 이 대통령이 한나라당 정책위의장단에 이어 여성의원을 초청한 것은 “당·청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뜻”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마지막 기자멘트까지 “청와대는 정책 콘트롤 타워 기능이 강화된 새 참모 체제가 본격 출범함에 따라 앞으로는 당·정·청 소통 강화를 통해 민생 챙기기에 진력한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MBC는 <MB노믹스 힘받나?>(정승혜 기자)에서 윤진식 정책실장과 강만수 경제특보 선임이 경제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예측했다. 보도는 두 사람에 대한 이 대통령의 신임이 각별해 “정책의 무게중심이 기획재정부에서 청와대로 이동할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윤증현 기재부 장관과 두 사람이 가까운 관계라면서도 “앞으로 강 특보가 본격적으로 정책결정에 개입할 경우 그동안 안정돼온 경제팀의 조화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SBS는 <신임 수석·특보 임명장>에서 단신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신임 비서관 등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고 짧게 전했다.
 
 
2. KBS·SBS, 정보기관의 ‘사찰·감시’ 문제 언급조차 안 해
 
MBC <또 사찰 논란>(임명현 기자)
 
이명박 정부 들어 정보기관의 사찰·감시가 횡횡하는 등 민주주의 후퇴, 인권침해가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 기무사가 시민단체 활동가와 민노당 당원 등을 사찰한데 이어, 민간단체와 인터넷 동호회 회원들까지 사찰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국정원은 통일운동 단체 간부를 수사한다며 ‘패킷 감청’으로 집과 사무실의 정보를 통째로 엿본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렇게 정보기관의 감시와 통제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데도, 방송3사는 관련 사실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있다. 특히, 국정원의 ‘패킷 감청’ 사실은 아예 언급조차 없었다.
그나마 MBC가 1일 <또 사찰 논란>(임명현 기자)에서 기무사의 민간단체 및 인터넷 동호회 회원 사찰 사실을 보도했다. 보도는 기무사가 재일일본인 학교에 한국책보내기 사업을 벌여온 한국어린이도서관협회와 인터넷 동호회 ‘뜨겁습니다’ 회원 10여명의 행적을 철저하게 사찰해 왔다며 “이 사업은 서울시가 지난 2006년부터 3년 동안 3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후원한 프로젝트”로 2007년과 8년에는 우수 프로젝트로 선정돼 추가 지원까지 받았다고 전했다.
 
 
3. 용산참사 재판...KBS ‘법정 소란’만 부각하며 편파·왜곡 보도
 
KBS <법정모독…감치>(노윤정 기자)
MBC <또 재판 파행>(이혜온 기자)
SBS <재판 파행>(김지성 기자)
 
검찰이 용산참사 수사기록 3천여쪽을 공개하지 않아, 재판이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방송3사는 검찰의 수사기록 비공개 문제를 면밀하게 따지지 않고 있다. 심지어 KBS는 1일 보도에서 재판정의 ‘소란’만 부각하며 본질을 흐렸다.
KBS <법정모독…감치>(노윤정 기자)는 앵커멘트를 통해 재판장이 “아수라장”이었다고 운을 뗐다. 보도는 시작부터 방청인원 제한조치에 항의해 언성을 높이는 방청객들의 모습을 비췄으며, 이어 감시카메라 설치에 항의한 방청객이 퇴장 당했고, 침묵시위를 벌인 방청객 4명은 감치 명령을 받았다는 등 상황만 단순 전달했다. 방청객들이 왜 집단 퇴장했는지, 방청객들이 침묵시위를 벌인 이유와 과정 등은 생략된 채 ‘법정 소란’만 부각된 것이다.
재판 파행의 원인인 검찰의 수사기록 미공개 사실도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 변호인단이 사임했다며 “수사기록 공개 없는 재판은 피고인들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다고 생각해 사임했다”는 권영국 변호사의 인터뷰를 싣는데 그쳤다.
보도 말미에는 “재판부는 엄정한 법정 질서 속에 진실을 규명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지만 불신의 골은 더 깊어만 졌다”고 언급해, 피고인과 방청객 등이 재판부의 ‘호소’마저 무시한 채 법정을 어지럽힌 것으로 몰아가는데 그쳤다.
 
SBS는 <재판 파행>(김지성 기자)에서 재판 진행 과정을 중심으로 보도했다. 보도는 방청객 4명이 침묵시위 벌인 이유가 피고인의 재판 연기 요구를 재판부가 거부했기 때문 이라고 전한 뒤, “재판을 방해 할 목적이 아니라, 변호인도 없이 재판에 임하고 있는 피고인들의 주장을 대변하기 위해서 자신들의 의사를 표현한 것”이라는 김덕진 천주교 인권위 사무국장의 인터뷰를 덧붙였다.
 
MBC <또 재판 파행>(이혜온 기자)은 앵커멘트에서 “검찰이 수사기록을 공개하지 않는 데 항의해 변호인단이 아예 법정에 나오지 않는 등 파행이 계속되고 있다”며 검찰의 수사기록 비공개 문제를 언급했다. 보도에서도 “수사기록 비공개로 실체를 확인하기 어려운 재판에 참여하는 것은 잘못된 재판에 협조하는 것”이라는 권영국 변호사 인터뷰를 싣고, 검찰이 “재판 파행의 원인이 되고 있는 3천 쪽의 비공개 수사 기록에 대해 ‘공소 사실과 관련이 없어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MBC도 검찰의 수사기록 비공개의 문제를 면밀하게 다루지는 않았다.
이어 보도는 재판부가 피고인들의 수사연기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재판을 강행한 것에 대해 “우리는 재판조차 정당하게 받지 못하고 있다”며 “국선변호인은 단 한번 와서 용산사건을 제대로 알지도 못한다”는 유족측 인터뷰를 전했다. <끝>

 
 
2009년 9월 2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