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9월 1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9.9.2) ■ 오늘의 브리핑
1. KBS, ‘당정청이 함께 민생 챙긴다’며 청와대 개편 의미부여에 앞장서
2. KBS·SBS, 정보기관의 ‘사찰·감시’ 문제 보도조차 안 해
3. 용산참사 재판...KBS, ‘법정 소란’만 부각하며 편파보도
KBS, MB ‘민생 챙기기’는 띄우기, ‘철거민 재판’은 편파
MBC <MB노믹스 힘받나?>(정승혜 기자)
SBS <신임 수석·특보 임명장>(단신)
KBS는 제목부터 <당·정·청 함께 ‘민생’>(이재원 기자)으로 달았다. 앵커멘트에서는 “당-정-청, 소통을 바탕으로 서민경제를 챙기는데 매진하기로 했다”고 운을 뗐고, 보도에서도 이 대통령이 임명장을 주며 “신임 참모들에게 서민 경제 챙기기를 최우선적으로 당부했다”며 경제문제, 신종플루 대책 등에 대한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했다.
이어 한나라당 여성의원 초청 오찬을 전했는데, “민생이 화두”였다고 관련 발언을 소개했다. 또 이 대통령이 한나라당 정책위의장단에 이어 여성의원을 초청한 것은 “당·청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뜻”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마지막 기자멘트까지 “청와대는 정책 콘트롤 타워 기능이 강화된 새 참모 체제가 본격 출범함에 따라 앞으로는 당·정·청 소통 강화를 통해 민생 챙기기에 진력한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SBS는 <신임 수석·특보 임명장>에서 단신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신임 비서관 등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고 짧게 전했다.
이렇게 정보기관의 감시와 통제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데도, 방송3사는 관련 사실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있다. 특히, 국정원의 ‘패킷 감청’ 사실은 아예 언급조차 없었다.
그나마 MBC가 1일 <또 사찰 논란>(임명현 기자)에서 기무사의 민간단체 및 인터넷 동호회 회원 사찰 사실을 보도했다. 보도는 기무사가 재일일본인 학교에 한국책보내기 사업을 벌여온 한국어린이도서관협회와 인터넷 동호회 ‘뜨겁습니다’ 회원 10여명의 행적을 철저하게 사찰해 왔다며 “이 사업은 서울시가 지난 2006년부터 3년 동안 3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후원한 프로젝트”로 2007년과 8년에는 우수 프로젝트로 선정돼 추가 지원까지 받았다고 전했다.
MBC <또 재판 파행>(이혜온 기자)
SBS <재판 파행>(김지성 기자)
KBS <법정모독…감치>(노윤정 기자)는 앵커멘트를 통해 재판장이 “아수라장”이었다고 운을 뗐다. 보도는 시작부터 방청인원 제한조치에 항의해 언성을 높이는 방청객들의 모습을 비췄으며, 이어 감시카메라 설치에 항의한 방청객이 퇴장 당했고, 침묵시위를 벌인 방청객 4명은 감치 명령을 받았다는 등 상황만 단순 전달했다. 방청객들이 왜 집단 퇴장했는지, 방청객들이 침묵시위를 벌인 이유와 과정 등은 생략된 채 ‘법정 소란’만 부각된 것이다.
재판 파행의 원인인 검찰의 수사기록 미공개 사실도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 변호인단이 사임했다며 “수사기록 공개 없는 재판은 피고인들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다고 생각해 사임했다”는 권영국 변호사의 인터뷰를 싣는데 그쳤다.
보도 말미에는 “재판부는 엄정한 법정 질서 속에 진실을 규명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지만 불신의 골은 더 깊어만 졌다”고 언급해, 피고인과 방청객 등이 재판부의 ‘호소’마저 무시한 채 법정을 어지럽힌 것으로 몰아가는데 그쳤다.
이어 보도는 재판부가 피고인들의 수사연기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재판을 강행한 것에 대해 “우리는 재판조차 정당하게 받지 못하고 있다”며 “국선변호인은 단 한번 와서 용산사건을 제대로 알지도 못한다”는 유족측 인터뷰를 전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