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8월 20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9.8.21)■ 오늘의 브리핑
1. KBS·SBS, 김 전 대통령 ‘정부비판’ 발언은 보도 안 해
2. 방송3사, ‘생색내기’에 그친 정부 ‘서민 세제 지원’ 무비판·단순전달
3. MBC, 러시아 기술 의존 ‘우주개발’ 문제 비판
4. 용산참사 재판...MBC만 ‘단신’ 보도
방송3사, ‘생색내기’로 친서민 포장하는 MB정부에 장단 맞춰
그나마 MBC가 <논리 빼어난 명연설가>(장준성 기자)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김 전 대통령의 어록을 전하며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겪으면서 그의 정치 비판은 쇠잔한 노정객의 절규에 가까웠다”며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는 김 전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했을 뿐이다.
SBS는 <“갈등 극복 계기로”>(허윤석 기자)에서 김 전 대통령의 서거로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화해, 동교동계와 상도동계가 화해하는 계기가 됐다며 “그의 서거가 민주, 개혁 진영의 결집을 통한 야권 통합과 여야 간의 대화와 타협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화해와 사회통합’을 부각했다.
MBC는 <24시간 조문 개방>(이정신 기자)에서 노제와 관련해 “하지 않기로 했다는 게 정부 설명”이라고 전한 뒤, “유족 측은 노제 실시 여부에 대해 공식 입장을 유보”했다면서 “경건하고 조용하게 치르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보도했다. 또 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국민 추모 문화제 실시를 검토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KBS와 SBS는 각각 <역대 최대 규모>(이근우 기자), <국장 준비 본격 착수>(유영규 기자)에서 ‘노제를 하지 않기로 유족측과 합의했다’고 간단하게 다루는데 그쳤다.
MBC는 <북 고위급 조문단 내일 도착>(최형문 기자)에서 북 고위급 조문단과 정부의 비공식 접촉 가능성을 언급하며 “우리 정부의 대화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의도를 탐색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 인터뷰를 실었다. 그러면서도 “정부 일각에서는 이번 조문단을 공식채널을 거치지 않은 ‘사설조문단’이라고 평하는 등 불편한 기류도 나타나고 있어, 당국자 간 대화가 원만히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며 현 정부의 부정적 기류를 전하기도 했다.
KBS는 <내일 온다>(이웅수 기자)에서 북 조문단의 면면이 북측의 “핵심 대남 라인이 총출동하는 모양새”고 “북측은 조문단 명칭을 ‘특사 조의 방문단’으로 해 특사 임무도 굳이 감추지 않고 있다”며 남북 접촉 가능성을 예측했다.
SBS는 <내일 조문단 방문>(하현종 기자)에서 “북측 조문단에 대남 정책을 총괄하는 최고위급 인사가 포함돼 있는 만큼, 우리 정부와의 비공개 접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MBC <밀린 세금 감면>(이주훈 기자)
SBS <‘패자부활’ 세제지원>(한주한 기자)
<40% 소득공제>(정호선 기자)
그러나 방송3사는 정부가 발표한 ‘세제지원 방안’을 단순 전달하는데 그쳤다. 세제지원 방안의 내용을 분석하고 문제점을 따지려는 노력은 찾기 힘들었다.
KBS는 <서민 세금 감면>(김승조 기자)에서 앵커멘트부터 “정부가 서민들에게 3조원에 이르는 세금을 줄여주기로 했다”고 부각하며 정부 발표 내용을 단순 전달하는데 그쳤다.
MBC도 <밀린 세금 감면>(이주훈 기자)에서 정부의 세제 지원 방안을 단순 보도했다.
SBS는 <‘패자부활’ 세제지원>(한주한 기자)에서 앵커멘트로 “정부가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세제 개편안을 내놨다”며 정부 정책을 보도했다. <40% 소득공제>(정호선 기자)에서는 “정부의 이번 세제개편안은 영세상인과 중소기업 등 경기 불황기에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은 계층을 주요 대상으로 했다”며 ‘추경 만료되는 상황에서 경제 불확실성을 줄이고 내수를 진작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전문가 인터뷰까지 실었다.
<재발사 준비>(지종익 기자)
<러시아만 바라보나?>(김승환 기자)
<빨라야 24일 가능>(이상엽 기자)
이런 가운데 MBC는 <러시아만 바라보나?>(김승환 기자)에서 나로호 발사의 주요 기술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을 비판했다. 보도는 “공동 발사라고는 하지만 로켓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에는 우리 기술진의 접근이 원천 봉쇄됐다”며 “러시아가 지금까지 7차례 발사 연기를 통보할 때마다, 우리 정부와 기술진은 영문도 잘 모른 채 러시아 측의 입만 쳐다보며 가슴을 태울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로호 발사에 성공하면 우주기술 독립국에 가입할 수 있다면서도 “러시아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우리나라가 어떻게 우주독립국이 될 수 있다는 건지, 전문가들 사이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