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8월 14~16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9.8.17)1. 방송3사, MB ‘핵폐기 요구’를 ‘한반도 신평화구상’으로 포장
2. 이건희 전 삼성회장 법원 판결...SBS, 제대로 문제 지적 안 해
3. MBC, ‘4대강 사업’에 따른 예산 불균형 문제 지적
8월 14~16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KBS, MB ‘광복절 경축사’ 띄우기 두드러져
-KBS, ‘MB 띄우기’ 두드러져
15일 <“핵 포기에 획기적 대북지원”>(이춘호 기자) <“선거·행정구역 개편”>(이재원 기자)
<반응 엇갈려>(단신)
16일 <“언제든 정상회담”>(이재원 기자) <“여당 손해 봐도 개편”>(단신)
MBC 14일 <핵만 포기하면..>(박재훈 기자)
15일 <“선거제도 바꾸자”>(박재훈 기자) <‘신 평화구상’ 밝혀>(이주승 기자)
16일 <급물살 타나>(김재용 기자)
SBS 14일 <“폭넓은 대북제안 할 것”>(손석민 기자)
15일 <한반도 신평화 구상 제시>(김우식 기자) <“선거제도·행정구역 개편”>(김윤수 기자)
<“시의적절”‥“구체성 없어”>(단신)
16일 <“여당 손해봐도 꼭”>(김우식 기자) <여야대표회담 제안>(김영아 기자)
8월 15일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대북정책과 정치개혁 등을 제안했다. 그러나 대북정책과 관련해서는 클린턴 전 대통령 방북 등으로 동북아 정세가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선 북핵폐기 후 대화’라는 입장을 고수해 실망을 안겼다. 또한 실효성마저 떨어져 향후 북핵문제 해결에서 ‘남한만 왕따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선거구제와 행정구역 개편에 대해서는 문제의식 자체는 공감하지만 ‘국면전환용’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방송3사 모두 14일부터 이명박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의 제안 내용을 전하는 등 관련 내용을 주요하게 보도했다. 방송3사 모두 비판적 접근은 찾기 힘들었는데, KBS의 ‘MB 띄워주기’가 가장 두드러졌다.
KBS는 보도 내용에서도 이 대통령의 ‘새로울 것 없는’ 대북정책을 적극 보도했다. 15일 첫꼭지 <“핵 포기에 획기적 대북지원”>(이춘호 기자)은 앵커멘트부터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경제를 일으킬 획기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이명박 대통령이 밝혔다”며 “광복절 경축사에 담긴 한반도 신평화구상”이라고 운을 뗐다. 보도에서도 “우리 정부의 대북 원칙을 견지하면서도 마음을 열고 핵해결 방안을 찾아보자고 한 이 대통령의 메시지에 북한이 어느 정도 호응할 지 관심”이라고 긍정적으로 보도했다. 16일 <“언제든 정상회담”>(이재원 기자)에서도 이 대통령의 경축사가 “대북 메시지의 핵심은 ‘이제는 대화해야 할 때’라는 것”이라며 ‘북핵 폐기 전이라도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청와대의 설명을 주요하게 전했다.
MBC는 15일 <‘신 평화구상’ 밝혀>(이주승 기자)에서 이 대통령의 ‘대북메시지’를 전하며 “그러나 핵문제 외에 6.15, 10.4 선언, 개성공단 등 다른 남북관계 현안들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이 없어, 북한이 얼마나 호응해 올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라고 언급했다.
SBS는 15일 <한반도 신평화 구상 제시>(김우식 기자)에서 이 대통령의 대북정책 관련 발언에 대해 “종전의 대북 정책 기조를 재확인한 것이어서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시의적절”‥“구체성 없어”>(단신)에서는 “대북 제안은 구체적 실행 방안이 빠져 있다”는 민주당의 비판을 간단하게 다뤘다.
한편, 방송3사는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끝내고 광화문 광장 등을 방문한 뒤, ‘버스를 타고 청와대로 돌아갔다’는 점을 함께 전했다.
MBC와 SBS는 15일 각각 <“선거제도 바꾸자”>(박재훈 기자)와 <“선거제도·행정구역 개편”>(김윤수 기자) 보도 말미에 십여초 가량 ‘이 대통령이 광화문 광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만나고 버스를 타고 청와대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KBS는 다른 방송사와 다르게 관련 소식을 전했다. <“선거·행정구역 개편”>(이재원 기자)에서 대통령의 광화문 광장 방문 등에 대해서는 따로 리포트는 하지 않고, 영상으로만 보여줬다. 그런데 리포트 내용이 “이 대통령은 화합과 통합의 구심력으로 중도 실용을 제시하고 대통령 직속 사회통합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소득, 고용, 교육, 주거, 안전 등 민생 5대 지표를 개발해 국민들의 삶의 질과 행복도를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등 민생정책 관련 발언이었다. 화면구성도 뉴스 후반부 30여초 가량을 광화문 광장 방문 외에도 녹색성장 체험관 방문 장면 등을 담아 다른 방송사에 비해 자세하게 비췄다.
<유죄 선고 됐지만…>(노윤정 기자)
MBC 14일 <“헐값발행 유죄”‥집행유예>(강민구 기자)
<“봐주기” 논란>(이정은 기자)
SBS 14일 <유죄인정..형량논란>(김요한 기자)
<13년 논란 사실상 마무리>(김지성 기자)
KBS와 MBC는 이건희 전 회장에 대한 법원 판결의 문제점을 비교적 자세하게 지적했다.
KBS는 14일 <유죄선고 됐지만…>(노윤정 기자)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은 배임액이 50억 원이 넘으면 징역 5년 이상을 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조세포탈 혐의만 유죄로 인정한 1, 2심과 배임 혐의가 추가로 인정된 파기환송심에서 똑같은 형량이 선고된 것 역시 상식에 맞지 않는 대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재벌 회장들에게 잇따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라는 “자판기 형량”이 선고되고 있다며 이 형량은 “실형을 피해 선고할 수 있는 최대 형량”이라고 꼬집었다.
MBC는 14일 <“봐주기” 논란>(이정은 기자)에서 “경영권 불법승계가 추가로 인정돼 형량이 늘어나면 실형이 불가피한 상황”이었으며 “연간 10억 원이 넘는 조세포탈은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게 돼 있고, 여기에 50억 원이 넘는 배임 역시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게 돼 있다”며 “죄는 추가됐지만 처벌은 추가하지 않은 것”이라고 법원 판결의 문제를 비판했다. 이어 “이건희 전 회장이 실형을 피하긴 했지만 경영권 승계가 불법이라는 판결로 삼성의 이재용 전무 후계구도는 법적 정당성을 잃게 됐다”고 지적했다.
<유죄인정..형량논란>(김요한 기자)은 법원의 판결을 전했지만, 판결을 문제점을 세세하게 설명하지 않았다. 보도 뒷 부분에 “조세포탈 혐의에 배임 혐의까지 유죄 항목이 추가됐는데도, 형량이 그대로 유지된데 대해 시민단체들은 반발했다”며 시민단체의 비판 인터뷰를 싣는데 그쳤다. <13년 논란 사실상 마무리>(김지성 기자)에서는 앵커멘트부터 “13년 동안 논란이 됐던 삼성그룹의 경영권 편법승계 문제가 사실상 종결됐다”며 ‘편법승계 문제 종결’을 부각했다. 보도에서도 판결의 문제점은 거론하지 않은 채, 그동안 진행된 삼성의 편법승계 관련 재판과정을 나열하는데 그쳤다. 보도 말미에 “삼성그룹은 원심에서 무죄가 났던 SDS 사건이 유죄로 뒤바뀌자 곤혹스러워했다”면서도 “삼성 측은 그러나 일부 계열사의 경영권승계에 국한된 판단인 만큼 이재용 전무의 그룹 경영권 행사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하는데 그쳤다.
<‘4대강’에 밀렸다>(조효정 기자)는 전국 도로와 철도 등 각종 SOC사업마저 ‘4대강 예산’에 밀려 예산이 크게 깎였다고 사례를 전하고, 기초생활보장 예산, 장애인 의료비 지원, 결식아동급식 지원 등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예산도 깎이거나 전액 삭감됐다고 지적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