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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3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9.8.14)
등록 2013.09.24 17:13
조회 316
 ■ 오늘의 브리핑
1. KBS·SBS, 기무사 ‘민간인 사찰’ 후속 보도 없고 한가하게 ‘날씨’ 소식
2. KBS, ‘유씨’ 석방되자 ‘정부노력’ 강조
3. 방송3사, MB “남는 쌀 싸게 공급” 발언 무비판·단순전달
 
 
 
8월 13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KBS, 北억류 ‘유씨’ 석방되자 ‘정부 성과’로 띄워
 
 
 
1. KBS·SBS, 기무사 ‘민간인 사찰’ 후속 보도 없고 한가하게 ‘날씨’ 소식
- MBC는 기무사 ‘민간인 사찰’ 비판하는 야당 주장 실어 차이
 
지난 12일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이 기무사의 ‘민간인 사찰’을 폭로했다. 이 의원이 공개한 수첩과 동영상 등에는 기무사가 민주노동당 당직자와 시민단체 활동가 등에 대한 ‘사찰’을 벌였다고 볼 만한 구체적 정황이 담겨있었다.
그러나 KBS와 SBS는 13일 아예 관련 보도를 전혀 하지 않았다. 기무사 관련 보도를 하지 않은 KBS는 말복으로 날씨가 더워 삼계탕, 수박 등이 인기를 끌었다는 날씨 소식을 전했고, SBS도 날씨 소식과 김연아 선수의 아이스쇼 연습 장면을 보도했다.
MBC만 기무사 ‘민간인 사찰’ 소식을 전했다. <“무차별 사찰”>(임명현 기자)은 기무사 측의 주요 추적 대상이 됐던 민주노동당 이석희씨의 “일거수일투족이 다른 국가기관에 의해 다 드러나고 있다는 생각에 참 발가벗겨졌다는 생각”이라는 인터뷰를 실었다. 다른 사찰 대상자 중에는 민주노동당의 당적만 가진 약사와 여성 연극인도 있다는 민노당 측의 주장을 전했다. 또 기무사 민간인 사찰의 문제점을 비판한 민주당 박지원 의원 인터뷰도 함께 실었다.
 
 
2. KBS, ‘유씨’ 석방되자 ‘정부 노력’ 강조하고 나서
 
KBS <억류 근로자 136일만에 석방>(김명주 기자)
        <험난했던 석방 과정>(신강문 기자)
        <노부모 ‘안도’>(김소영 기자) 
        <연안호는 언제쯤?>(하준수 기자) 
        <체류 연장…회동 관심>(정인성 기자) 
        <남북관계 변화 오나?>(이웅수 기자)
        <유씨 도착>(김명주 기자)
MBC <北억류 유씨 136일만에 석방>(최형문 기자) 
        <면담 성사된 듯>(권희진 기자) 
        <지연 속사정은?>(이재훈 기자) 
        <유성진씨 귀환>(최형문 기자) 
        <억류에서 석방까�>(김지경 기자)
SBS <137일만에 석방>(심영구 기자) 
        <억류에서 석방까지>(권영인 기자) 
        <“밥이라도 먹여야지…”>(KNN김건형 기자) 
        <“늦었지만 다행”>(단신)
        <체류일정 하루 더 연장>(유희준 기자) 
        <경색 풀리나?>(하현종 기자)
 
현대아산 현정은 회장이 방북한 가운데, 13일 북에 억류되었던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씨가 전격 풀려났다. 유씨의 석방으로 그동안 교착상태에 있던 남북관계가 회복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부의 경직되어 있는 대북정책부터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방송3사도 유씨 석방 사실을 메인뉴스로 적극적으로 보도했다. 그런데, KBS는 유독 보도에서 유씨 석방에 현대아산과 함께 ‘정부의 노력’이 주요했음을 강조하고 나섰다.
KBS는 <험난했던 석방 과정>(신강문 기자)에서 “(유씨가)연행된 직후부터 정부와 현대아산은 석방을 북측에 강력 요구해왔다”며 “정부의 노력과 병행해서 현대아산 측이 북측과 접촉을 가지며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유 씨 석방을 위해 정부가 모든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언급도 나왔다”, “이렇게 현대그룹과 정부의 긴밀한 공조아래 현 회장이 전격 방북에 나서 유씨의 석방가능성을 높였다”며 보도 내내 ‘정부의 역할’을 부각했다. 그러면서도 정작 정부가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 그 근거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는 못하였다.
 
 
3. 방송3사, MB “남는 쌀 싸게 공급” 발언 무비판·단순전달
 
KBS <“남는 쌀 싸게 공급”>(이재원 기자)
MBC <“쌀국수 먹읍시다”>(정승혜 기자)
SBS <“쌀 소비 늘려야”>(손석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인천 강화군의 쌀 가공업체에서 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쌀 소비를 늘려야 한다”며 “쌀을 2-3년 보관하는 것보다 남는 쌀은 저렴하게 공급하자”고 지시했고,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가공용 쌀값을 30% 인하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의 ‘공공비축 쌀을 저렴하게 공급’는 발언은 일견 긍정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쌀농가에게는 치명적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가뜩이나 공공비축미를 정부가 시장에 내놓아 쌀값이 폭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30%나 저렴하게 가공용 쌀이 시장에 나올 경우 쌀값 폭락으로 인한 농가 파산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농민단체들도 당장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기업에게는 이익이 되겠지만 ‘쌀값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다수 농민에게는 별다른 대책이 되지 못한다고 비판하며, 남아도는 쌀 소비가 문제라면 대북지원과 저소득층 지원 등이 오히려 효과적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방송3사는 쌀 가공업체를 현장 시찰하는 대통령의 모습과 ‘쌀라면, 쌀국수’와 ‘쌀건빵’ 등 쌀 가공식품을 거론하며 “쌀 소비를 늘리자”는 대통령의 발언 등을 단순 전달하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가공용 쌀 가격 30% 인하했다’는 정부 발표를 무비판적으로 전하는데 그쳤다.
KBS는 <“남는 쌀 싸게 공급”>(이재원 기자)에서 이 대통령의 쌀 가공업체 시찰 모습을 보여주며 “이 대통령은 한해 16만 톤에 달하는 잉여 쌀 해소를 위해 2~3년 된 재고 쌀을 싸게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며 “이렇게 하면 정부는 보관비용을 줄일 수 있고, 기업은 제품 단가를 낮춰 쌀 제품 소비를 늘릴 수 있다는 것”이라며 농식품부의 가공용 쌀값 인하 소식을 무비판적으로 전했다.
MBC도 <“쌀국수 먹읍시다”>(정승혜 기자)에서 쌀 재고량이 많다는 농협 관계자 인터뷰를 실은 뒤, 현장 시찰을 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주고 “정부는 쌀 가공식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가공용 쌀의 공급가격을 30% 인하하기로 했다”고 단순 전달 했다.
SBS도 <“쌀 소비 늘려야”>(손석민 기자)에서 이 대통령의 현장 시찰 모습을 보여주며 가공용 쌀 공급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고 단순 보도했다.
<끝>
 
 
2009년 8월 14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