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브리핑
1. “남북관계 개선”...SBS 여전히 ‘북쪽 책임’, MBC ‘정부 대북정책 변화 필요’ 보도
2. 검찰인사...KBS·SBS ‘단순전달’ 중심, MBC ‘TK-고대 약진’
3. 방송3사,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 선출’ 문제점 제대로 안 다뤄
8월 10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KBS·SBS 눈에는 검찰인사가 ‘조직안정과 안배’로 보이는가?
1. “남북관계 개선”...SBS 여전히 ‘북쪽 책임’, MBC ‘정부 대북 정책 변화 필요’ 보도
KBS <현정은 회장 방북…“유씨 석방 노력”>(신강문 기자)
<남북 관계 변화 오나?>(이웅수 기자)
MBC <육로로 방북 내일 면담할 듯>(권희진 기자)
<경색 풀리나?>(최형문 기자)
SBS <평양방문…억류자 석방 협의>(심영구 기자)
<대화 물꼬 트이나?>(하현종 기자)
<대북 사업 호전 기대>(김형주 기자)
10일 현대아산 현정은 회장이 방북하면서 유씨 석방 등으로 교착상태를 거듭해 온 남북관계가 개선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으로 동북아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가 6.15선언, 10.4선언을 인정하는 등 대북정책 기조를 바꿔 남북관계 개선에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방송3사 역시 현 회장의 방북이 앞으로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을 주요하게 다뤘는데, 향후 남북관계를 예측하면서 방송사 별로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KBS는 <남북 관계 변화 오나?>(이웅수 기자)에서 북한의 입장이 바뀌었다는 점을 주요하게 전했다. 노동신문이 지난 8일 사설에서 “북과 남이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책임적인 조치들을 취해 나간다면 군사적 대결과 전쟁위험을 제거할 수 있다”고 한 점을 언급하며 “북측이 남북 관계에 임하는 태도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가 달라지지 않았고, 북한의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섯부른 판단은 아직 이르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는데 그쳤다.
SBS는 <대화 물꼬 트이나?>(하현종 기자)에서 현 회장의 방북에 남북 양측의 유화적 조치가 한 몫을 했다며 “우리 정부는 인도적 대북지원과 민간단체 방북을 이달 초부터 재개했고 북측도 대남 비방을 크게 줄여 어느 정도 대화분위기가 조성됐다”고 ‘정부 역할’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현 회장의 방북으로 남북관계가 개선될 것을 관측하면서도 “남북관계 전반의 변화는 핵과 미사일 문제에 대한 북측의 태도변화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북의 태도변화’를 주장했다.
MBC는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가 변화해야 남북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경색 풀리나?>(최형문 기자)는 “급속한 남북관계 개선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많다”며 “남북관계의 진전, 복원으로 갈 것이냐, 안 갈 것이냐 이것은 전적으로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접근에 달려 있다”는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인터뷰를 싣고, “이명박 대통령이 이번 8.15 경축사에 어떤 내용의 대북 제안을 포함시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느냐가 향후 남북관계를 가늠 할 중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2. 검찰 인사...KBS·SBS ‘안정과 안배’ 중심, MBC ‘TK-고려대 약진’
KBS <조직 안정에 초점>(김귀수 기자)
MBC <‘TK·고대’ 약진>(강민구 기자)
SBS <검찰 수뇌부 인사>(이승재 기자)
10일 검찰 수뇌부 인사가 단행됐다. 검찰 인사에 대해서는 전형적인 ‘고대-경북-공안’ 라인이 약진했다며 검찰개혁보다는 ‘공안정국 강화’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이명박 대통령과 관련 있는 BBK 수사 담당자들과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를 담당했던 검사들이 승진했다는 점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검찰 수뇌부 인사에 대한 방송3사의 보도태도가 제목과 앵커멘트에서부터 차이를 보였다. KBS와 SBS는 검찰 인사 발표를 단순 전달하며 ‘조직 안정’ 등을 주요하게 전하는데 그쳤다. MBC는 ‘TK·고려대’ 출신이 약진했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KBS는 <조직 안정에 초점>(김귀수 기자)에서 앵커멘트부터 “수뇌부 공백이 길었던 만큼, 무엇보다 ‘안정’에 촛점을 맞췄다”고 운을 뗐다. 보도에서 노환균 서울중앙지검장과 최교일 검찰국장에 대해 “두 사람 모두 경북 출신에 고대 법대를 졸업했다”고 언급하긴 했지만, 보도 뒷부분에 “법무부는 ‘능력과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도 출신 지역과 학교 등을 안배해 균형있는 인사를 단행했다’고 말했다”고 전해 본질을 흐렸다. 또 “대검 중수부장과 공안부장에는 김홍일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과 신종대 춘천지검장이 임명됐다”며 김홍일 부장이 BBK수사 지휘를 맡았었다는 사실은 전하지 않았다. 보도는 “검찰은 안정에 방점을 둔 이번 인사이후 조직 추스르기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직 안정’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SBS는 <검찰 수뇌부 인사>(이승재 기자)에서 앵커멘트에서도 “검찰 총장 퇴진과 총장 후보자 낙마사태로 오랫동안 미뤄졌던 검찰 수뇌부의 인사가 오늘(10일) 이뤄졌다”고 단순 전달했다. 보도에서도 검찰 인사내용을 그대로 전하는데 그쳤으며, 보도 말미에 “두 달 가까이 이어진 수뇌부 공백을 해소하고, 조직의 안정을 위해, 능력과 출신지역 등을 안배했다지만, 공안통이 중용됐다는 지적도 있다”고 ‘공안통 중용’을 언급하는데 그쳤다.
그나마 MBC는 <‘TK·고대’ 약진>(강민구 기자)에서 “검찰의 핵심 요직으로 꼽히는 서울중앙지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에 대구-경북에 고려대 출신이 자리했다”며 제목과 앵커멘트에서 ‘TK·고려대’ 문제를 지적해 차이를 보였다. 보도는 “서울중앙지검장에는 전임 천성관 검사장에 이어 또 다시 공안통인 노환균 대검찰청 공안부장이 보임”됐다고 언급한 뒤, 최교일 법무부 검찰국장 임명을 언급하며 “두 사람 모두 경북 출신에 고려대학교 법대를 나와 검찰 양대 주요 보직을 ‘TK, 이른바 대구-경북에 고대 출신’이 차지했다”고 전했다. 또 BBK 사건 수사를 지휘하고 담당했던 김홍일 부장과 주임 검사 최재경 차장검사가 승진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어 “김경한 법무부장관은 이번 인사를 김준규 검찰총장 후보자와 협의했다고 밝혔지만, 장관의 의견이 더 많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3. 방송3사,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 선출’ 문제점 제대로 안 다뤄
KBS <방문진 이사장에 김우룡 석좌교수>(단신종합)
MBC <방문진, 김우룡 신임 이사장 선출>(단신)
10일 방송문화진흥회는 김우룡 이사를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김 이사장은 방문진 이사 선임 전부터 언론계와 정치권 안팎에서 ‘이사장 내정설’이 흘러나왔던 인물로, 실제 이민웅 ‘공영방송발전을 위한 시민연대’ 공동대표가 이 사실을 폭로하기도 했다. 더욱이 김 이사장은 그동안 공공연하게 ‘MBC 민영화’를 주장해 왔다. 이 때문에 김 이사가 ‘예상대로’ 이사장으로 선출되자 MBC는 물론이고, 향후 방송계 전반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방송3사는 이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KBS와 MBC는 단신으로 짧게 다루는데 그쳤고, SBS는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더욱이 MBC는 MBC노조가 김 이사장 선출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지만 김 교수의 이사장 선출 소식과 약력만 짧게 전하는데 그쳤다.
KBS는 <방문진 이사장에 김우룡 석좌교수>(단신종합)에서 김우룡 교수의 방문진 이사장 선출 사실을 전하며 “MBC 노동조합은 이에 앞서 방문진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고 MBC의 민영화를 주장하는 인물을 이사장으로 선출한 것은 공영방송 MBC 죽이기라고 주장했다”고 언급했다.
MBC는 <방문진, 김우룡 신임 이사장 선출>(단신)에서 김우룡 교수의 이사장 선출 사실과 김 교수의 약력을 전하는데 그쳤다. <끝>
2009년 8월 11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