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_
‘YTN 사장추천위원회의 구본홍 씨 사장 추천’에 대한 논평(2008.5.29)
보도전문채널에 ‘대통령 측근’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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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사장추천위원회가 구본홍 씨를 독자 후보로 이사회에 추천했다고 한다. 방송계에 떠돌던 ‘구본홍 YTN 사장 내정설’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를 통해 자질 갖춘 인물을 추천해야 할 YTN 사추위는 결국 ‘대통령 측근 인사’의 수순을 밟아 주고 말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공기업 사장 등의 공모와 관련해 “누구를 주려고 마음먹고 형식적으로 공모하는 식이면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내정설’에 이어 구본홍 씨가 사장 후보로 추천되는 과정은 대통령의 이런 말을 무색하게 한다.
구본홍 씨는 MBC 보도본부장 출신으로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대선캠프 방송상임특보를 맡았으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실 자문위원을 지낸 인물이다. 보도전문 채널로서 방송의 독립성을 견지해야 할 YTN의 사장을 절대 맡아서는 안 되는 인물인 것이다.
지난 2003년 KBS 사장으로 임명됐던 서동구 씨는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언론특보였다는 이유로 시민사회와 KBS 구성원들의 거센 반발 속에 물러났다. 비록 YTN이 공영방송은 아니지만 엄격한 정치적 독립성을 지켜야 할 보도전문채널이다. 따라서 YTN의 사장은 정치적 외압에 흔들리지 않고 독립성을 지킬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이런 자리에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을 또 앉힌다면 YTN의 위상과 공신력은 훼손될 수밖에 없다.
29일 오후 열리는 YTN 이사회가 사추위의 추천을 받아들이게 되면 구본홍 씨는 사장 후보로 최종 선정되고, 7월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선임되는 절차만 남게 된다. 하지만 YTN 노동조합 등 내부 구성원들은 구본홍 씨의 사장 선임에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1일 전체사원총회를 열고 ‘YTN의 위상과 정체성에 타격을 줄 수 있는 구 씨의 사장 선임에 대해 대응해야 한다’는 뜻을 모으기도 했다.
우리는 보도전문 채널 YTN의 독립성을 지키려는 YTN 구성원들의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연대의 뜻을 밝힌다.
아울러 YTN 이사회에 촉구한다. YTN의 정치적 독립성을 보장할 수 없을뿐더러 구성원의 절대 다수가 반대하는 구 씨를 사장으로 앉혀서는 안 된다. 이명박 정부의 ‘낙하산 인사’로 YTN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 ‘낙하산 사장’, ‘측근 사장’이 앉아 있는 YTN의 보도를 어떤 국민이 신뢰할 수 있겠는가. 또 이사회가 구 씨를 사장 후보로 최종 선정한다면 그 동안 투명하고 공정한 사장 선임을 위한 시스템으로 평가받았던 ‘사장 공모 및 추천 절차’는 훼손될 수밖에 없고, 어렵게 쌓아 온 민주적 성과 또한 후퇴되고 만다. YTN 이사회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한다. <끝>
2008년 5월 29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