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7월 17-19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9.7.20)■ 오늘의 브리핑
1. 김형오 국회의장 언론법안 관련 홈피 글...KBS·SBS, 제대로 보도 안 해
2. KBS·SBS, 쌍용차 ‘수면가스 살포’·‘의료진 진입 통제’ 등 문제점 제대로 안 다뤄
3. KBS·SBS, 검찰 ‘정보유출’ 수사 문제 제대로 보도 안 해
4. 용산참사 6개월...KBS·MBC ‘보도 안 해’, SBS ‘상황 나열’
KBS·SBS, 왜 ‘김형오 의장 홈피 글’ 제대로 보도 안 하나?
18일 <‘미디어법’…폭풍전야>(김덕원 기자)
19일 <“직권상정시 반대표 행사”>(김기현 기자) <미디어법 새국면>(박에스더 기자)
MBC 17일 <직권상정 수순>(임명현 기자) <여당의 속셈은?>(김재용 기자)
18일 <의원 비상대기령>(이정신 기자) <‘정책 반대’ 잇따라>(단신)
19일 <“반대표 던질 것” 여권 발칵>(이세옥 기자) <최후통첩..단식>(이언주 기자)
<의장의 선택은?>(박성호 기자) <일촉즉발 대치>(김재용 기자)
<2차범국민대회>(단신)
SBS 17일 <씁쓸한 제헌절>(권영인 기자)
18일 <정면충돌 ‘초읽기’>(김윤수 기자)
19일 <“내일처리”“결사저지”>(권영인 기자) <“직권상정하면 반대표”>(김영아 기자)
<‘일촉즉발’ 대치>(김호선 기자) <언론노조“미디어법 개정저지,모레부터총파업”>(단신)
한나라당이 ‘언론악법’ 밀어붙이기 위해 연일 직권상정을 압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9일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무기한 단식농성을 시작했고,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미디어법 처리를 위해 본회의가 열려 참석하게 된다면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며 ‘직권상정’에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방송3사 모두 19일 박 전 대표의 발언을 주요하게 보도했다. 그러나 KBS와 MBC는 박 전 대표의 발언을 뉴스 첫 꼭지로 다룬 반면, SBS는 첫 꼭지로 언론법안을 둘러싼 여야 대치 상황을 전한 뒤 두 번째 꼭지로 박 전 대표의 발언을 보도해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자칫, 여야의 대치상황 속에 박 전 대표의 ‘직권상정 반대 발언’이 묻힐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KBS와 SBS는 관련 보도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
KBS는 아예 김 의장의 글에 대한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SBS는 19일 <“내일처리”“결사저지”>(권영인 기자)에서 “김형오 국회의장은 민생과 무관한 미디어법 때문에 중요한 민생법안이 외면당하고 있다며 여야간 타협과 협상을 거듭 촉구했지만 반향은 없었다”고 언급하는데 그쳤다. 김 의장의 글 내용조차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여야 협상 촉구’에 초점을 맞춰 전한 것이다.
반면, MBC는 19일 <의장의 선택은?>에서 김 의장의 글을 소개하며 “그동안 미디어산업 발전을 위한 법일 뿐 조중동과 무관하다고 주장해 온 한나라당 쪽의 속내를 들춰낸 셈이고, 민주당에는 조중동의 진출을 받아들이되 지상파나 종합편성 등 어느 방송 영역에 얼마 정도의 비율까지 허용할지 제한을 두면 되지 않느냐는 중재인 셈”이라고 해석했다.
2. KBS·SBS, ‘수면가스 살포’·‘의료진 진입 통제’ 등 문제점 제대로 안 다뤄
MBC 17일 <집중취재-“수면가스로 진압”>(김준석 기자)
19일 <쌍용차 폭풍전야>(김준석 기자)
20일 쌍용차 평택공장에 경찰이 투입되면서 쌍용차 사태는 결국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7일 쌍용차 사측이 경찰과의 공조 방안, 수면가스 진압 등을 담은 ‘농성 해산 작전’을 임직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19일에는 사측이 부상당한 노조원을 치료하려던 의료진의 진입을 막는 비인도적인 태도를 보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런 쌍용차 사태의 현실을 언론은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있다.
SBS는 17일부터 19일까지 관련 보도가 한 건도 없었다.
KBS는 19일 <내일 강제집행>(서재희 기자)에서 수원지법의 쌍용차 강제집행 결정을 전하며 공권력 투입 시기 등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수면가스 살포계획’에 대해서는 “민주노총은 일각에서 제기된 사측의 수면가스 살포계획 논란과 관련해 강경진압 계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했고 이에 쌍용차측은 수면가스 등의 극단적인 방안은 현실적으로 실행할 수 없는 개인 발상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고 간단하게 다루는데 그쳤다.
MBC 17일 <제보자 추적..반발>(이정은 기자)
검찰이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이후 관세청 등에 ‘자료유출’ 경로를 확인하겠다며 민주당 박지원 의원과의 접촉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한다. 다분히 천 후보자 낙마에 따른 ‘보복수사’라는 의혹을 받기에 충분하다.
그런데, 이런 사안을 KBS와 SBS는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
SBS는 아예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KBS는 단신종합 <‘정보 출처 조사’ 놓고 의원-검찰 공방>에서 제목부터 ‘공방’으로 다루며 박지원 의원이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관련 정보를 누가 어떻게 제보했는지 국정원과 검찰이 조사를 시작했다며 당장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한 뒤, “서울중앙지검은 국가기관이 관리하는 개인 정보가 불법 유출됐다는 제보가 있어 경위를 확인중이라고 말했으며 국정원은 제보 과정 등에 대한 조사는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고 검찰과 국정원의 해명을 실었다.
그나마 MBC는 <제보자 추적..반발>(이정은 기자)에서 박지원 의원이 천성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해외골프와 명품구입 내역으로 후보자 낙마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전한 뒤, 검찰이 자료유출 경위를 확인한다며 관세청에 전화를 걸어 자료유출과 박 의원 접촉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이례적일 만큼 신속한 검찰의 내사착수를 두고 총장 후보자를 낙마시킨 데 대한 ‘보복성 수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19일 SBS가 용산참사 6개월째 상황을 보도했다.
SBS는 <6개월째 평행선>(장선이 기자)에서 유족과 범대위 측은 여전히 장례를 거부하고 정부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희생자에 대한 보상 문제에 대해서도 범대위는 국가가 직접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정부는 재개발 조합과 유족 간의 민사 문제라는 입장”,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해 재개발 제도의 골격을 바꿔야 한다는 시민 사회단체의 요구도 시간이 갈수록 힘을 잃고 있다”며 상황을 나열한 뒤, “6개월 동안 여러 목소리가 나왔지만 상황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부의 공권력 투입으로 빚어진 참사를 재개발조합과 유족 간의 문제로 국한시킨 것에 대한 문제점을 면밀하게 따지지 않고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 상황’을 전달하는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