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7월 14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9.7.15)■ 오늘의 브리핑
1. MBC,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사퇴배경’·‘파장’ 적극적으로 다뤄
2. 자율형 사립고 선정...KBS는 문제점 제대로 보도 안 해
MBC, 천성관 후보자 ‘사퇴 배경’·‘파장’ 적극적으로 다뤄
<왜 그만뒀나?>(정윤섭 기자)
MBC <천성관 후보자 전격 사의 표명>(김연국 기자)
<사의 수용>(이성주 기자)
<“당혹”..“당연한 결정”>(임명현 기자)
SBS <“내정 철회”..곤혹>(허윤석 기자)
<해명..여전한 의혹>(김지성 기자)
<검찰총장 후보자 사의>(정성엽 기자)
방송3사는 천 후보 사퇴 보도에서도 조금씩 차이를 보였는데, MBC는 KBS, SBS처럼 단순히 의혹과 사의에 대해 보도하는데 그치지 않고 천 후보자의 사퇴가 갖는 정치적 의미를 짚어 시청자의 판단에 도움을 주는 언론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했다.
첫 꼭지 <천성관 후보자 전격 사의 표명>(김연국 기자)에서는 천 내정자가 사의를 표명한 배경을 보도하며 “실제로 검찰 내에서는 각종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소장 검사들을 중심으로 ‘검찰총장으로서 영이 서겠냐’는 회의론이 강하게 일었다”며 “노 전 대통령 서거 사태에 이어 검찰 조직은 큰 동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검찰조직에 미칠 파장을 예측했다.
<사의 수용>(이성주 기자)에서는 청와대의 사의 수용 소식을 전하며 “특히 청와대는 천 후보자의 자질 문제로 이명박 대통령이 보여 온 ‘친 서민 중도 실용행보’가 빛이 바래고 있는 상황도 고려한 것”으로 분석했다. <“당혹”..“당연한 결정”>(임명현 기자)에서도 천 후보자의 사의 표명에 대한 여야의 반응을 전했는데, 천 후보자의 사의 표명에 앞서 “특히 대통령 직계들 가운데서도 대통령이 재산까지 기부하며 공을 들여온 서민행보가 김이 다 새버렸다며 천 후보자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고 이 대통령의 ‘친서민 행보’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주장을 보도했다.
청문회 당시 ‘의혹보도’에 인색했던 KBS와 SBS는 뒤늦게 ‘추가 의혹’을 주요하게 다뤘다. KBS는 첫 꼭지로 천 후보자의 사의 표명을 전했는데, 청와대와 여권의 설명을 중심으로 보도하는데 그쳤다. <왜 그만뒀나?>(정윤섭 기자)에서는 천 후보자에 대해 제기된 추가 의혹을 보도했다. 천 후보자가 청문회에서는 부인했지만 기업가 박모씨 부부와 동반 일본 여행을 다녀왔으며 비행기표 계산까지 천 후보가 했다며 “위증 의혹까지 일었다”고 보도했다. 또 리스 승용차 승계 의혹과 관련해 승용차 주인인 석씨의 아들이 한국에서는 다른 외제차를 몰았다는 증언이 나왔다고도 보도했다.
천 후보자가 사의 표명 소식은 보도 말미에 <검찰총장 후보자 사의>(정성엽 기자)에서 다뤘는데, 각종 의혹제기와 한나라당 소속 일부 의원들의 부정적 의견 등에 “천 후보자가 상당한 압박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MBC <13개 고교 선정>(백승규 기자)
SBS <13개교 지정>(김정윤 기자)
14일 서울시 교육청이 자율형사립고 신청을 한 25개 학교 중 13곳을 2010년에, 준비가 더 필요한 5곳은 2011년에 자사고로 전환하는 내용의 심의 결과를 발표했다. 자율형사립고는 중학교 내신성적 상위 50% 내에서 지원할 수 있고, 교과과정의 최대 50%를 학교가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그 때문에 또 하나의 ‘입시 명문고’가 될 것이며, 교과과정 자율화라는 명목으로 입시위주의 교육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학비도 일반계 고교의 3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귀족 고등학교’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목고로 인한 사교육 과열 등 폐해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가 자사고 설립을 유도하고 서울시 교육청이 적극 호응함으로써 교육 불평등이 심해지고 궁극적으로는 고교평준화마저 흔들릴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KBS는 자사고 전환에 따른 문제점을 제대로 짚지 않았다.
KBS는 <내년 13곳 전환>(최영윤 기자)에서 자사고로 전환해 영어로만 영어수업을 진행하고 제2외국어 실력도 갖춰야 한다는 한 학교를 소개하며 “우리는 입시위주의 교육을 지양하고, 인성과 실력을 고루갖춘 새로운 공교육의 모델을 만들도록 하겠다”는 교장 인터뷰까지 실었다. 이어 “이같이 건학 이념에 맞춰 특성화된 교육을 할 수 있는 자율형 사립고가 서울에서 올해부터 신입생을 모집한다”며 자율형 사립고를 ‘건학 이념에 맞는 특성화된 교육을 할 수 있는 곳’으로 긍정적으로 보도했다.
반면 자사고의 문제점은 “사회공공성 연대회의와 전교조 서울지부는 자율고들이 입시 과목에만 몰입해 경쟁교육을 더욱 가속화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언급하는데 그쳤다.
MBC는 비교적 제기되고 있는 자사고의 문제점들을 잘 보도했지만, 자사고의 도입이 우리 교육 체계를 근본적으로 흔들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우리 사회의 진정한 교육의 방향이 무엇인지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쉽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