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7월 9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9.7.10)■ 오늘의 브리핑
1. KBS, 연일 국정원 ‘북 배후설’에 힘 실어
2. KBS, 개성공단 北노동자 임금 ‘핵개발 전용’ 대책 거론하며 기정사실화
3. KBS·SBS, 최시중 위원장 ‘KISDI 수치 왜곡 인정’ 보도 안 해
KBS, MB ‘대북지원 핵개발 이용’ 주장 적극 거들고 나서
<업체 피해 ‘눈덩이’>(조지현 기자) <감염 경로 추적>(이정민 기자)
<이것이 ‘좀비PC’>(범기영 기자) <접속 차단 요청>(박원기 기자)
<미국도 비상!>(정인석 기자) <北 사이버 전력>(신강문 기자)
MBC <3차공격 시작>(고현승 기자) <내 컴퓨터도 ‘좀비’?>(김지경 기자)
<안보차원 대응>(이해인 기자) <해커 오리무중>(유재광 기자)
<미국도 ‘배후’논란>(윤용철 기자) <집중취재-IT강국 ‘휘청’>(박영회 기자)
SBS <‘3차공격’ 시작…접속장애>(김수형 기자) <시한폭탄처럼 작동>(유재규 기자)
<금융권 ‘비상’>(정호선 기자) <“안보차원 대처”>(유희준 기자)
<공격진원지 추적>(정승민 기자) <‘사이버 북풍’ 공방>(권영인 기자)
<백신 설치 이렇게>(남주현 기자)
특히 KBS는 8일에도 국정원이 주장한 ‘북한 배후설’을 주요하게 보도했다.
<미국도 비상!>(정인석 기자)은 CNN과 폭스 등 미국 언론들이 “국방부 관리와 전문가를 인용해 북한을 유력한 배후로 지목했다”며 ‘미국 독립기념일부터 공격이 시작됐고, 한미 두 나라만 공격대상이며, 인터넷 주소가 북한으로 추적됐다’는 근거를 전하기까지 했다. 바로 이어 북한을 배후로 단정하기 이르며, 미 정부도 진원지를 모르고 있다는 신중론을 덧붙이긴 했지만 무게는 ‘북한 배후설’에 실려 있었다.
<北 사이버 전력>(신강문 기자)에서는 북한의 사이버 전력을 자세하게 소개하며 국정원 주장에 힘을 실었다. 보도는 “북한은 일찌감치 인터넷을 군사목적으로 활용해왔다”며 북 조평통이 한미 양국의 ‘사이버스톰’ 훈련을 비난하며 “고도기술전쟁에도 다 준비되어 있다”고 자신했으며, 2000년부터는 ‘단번도약론’을 바탕으로 정보산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고 전했다. 또 정보당국은 북한이 “98년부터 해킹과 사이버전 전담부대인 ‘기술정찰조’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기술 정찰조의 임무는 주로 외국 군사 기관의 전산망에 침입해 유사시 바이러스를 침투시켜 전산망을 마비, 교란시키는 것”이라며 북한이 사이버 공격을 벌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SBS는 <공격 진원지 추적>(정승민 기자)에서 미국의 사이버 공격 상황을 전하며 폭스뉴스와 AFP통신이 ‘북한 추정설’을 거론했다고 언급하면서도 “미 정부는 아직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밝혔고, 미국 내 보안 전문가들은 산업 스파이의 소행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이버 북풍’ 공방>(권영인 기자)에서는 국정원의 ‘북한 배후설’을 비판하는 민주당의 주장과 이에 반박하는 한나라당의 주장을 나열하며 ‘공방’으로 다루는데 그쳤다.
MBC는 <미국도 ‘배후’논란>(윤용철 기자)에서 ‘북한 배후설’을 보도한 AP통신과 폭스뉴스의 주장을 전하면서도 로이터 통신은 북한 배후설에 의문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기밀자료를 훔치거나 교신 내용을 엿본게 아니라 단순한 접속 방해’라는 미국 컴퓨터 전문가 인터뷰를 실으며 “이번 공격의 수준이나 특성으로 볼 때, 북한을 배후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을 전했다. 또 ‘누가 공격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는 켈리 미 국무부 대변인의 발언을 전하며 미국도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KBS는 <왜 속수무책?>(송영석 기자)에서 정부의 기술력 부재와 함께 “공격이 감지됐을 때, 각 분야별로 소관 기관이 나눠져 있는 것도 대응 능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SBS도 <“안보 차원 대처”>(유희준 기자)에서 “IT 강국임을 내세우면서도 정부 부처를 총괄적으로 지휘하며 사이버 공격에 대처하는 콘트롤 타워가 없는데다 보안관련 예산 마저 후진국 수준에 머물러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
MBC는 <집중취재-IT강국 ‘휘청’>(박영회 기자)에서 사이버 보안 대책이 허술한 인터넷 상황을 전하며 한국에서 해킹에 쉽게 이뤄지는 이유가 최고수준의 인터넷 인프라가 오히려 보안대책을 세우기 어렵게 하고, 홈페이지 게시판 등을 통해 악성코드를 뿌리기 쉽고, 상대적으로 사용자들의 보안의식이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또 ‘단일화된 국가차원의 대응 기관이 없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그런데 9일 KBS가 <‘핵전용’ 막으려면…>(이웅수 기자)에서 개성공단 북측 노동자의 임금이 ‘핵 개발에 전용됐을 가능성’을 근거로 대책까지 거론하며 대통령의 주장을 거들고 나섰다.
보도는 개성공단 북측 노동자 월급 수령 방식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북측 노동자 1인당 임금 75달러 중 노동자가 받는 돈은 1~2달러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생필품 배급표로 받고 있다며 “2004년 남북이 합의한 임금 직불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임금직불제’로 북한 노동자들에게 직접 임금을 지급해도 북한 당국이 다시 거둬갈 경우 “핵 개발 자금 전용을 차단하는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임금 액수만큼의 생필품 등 현물지급과 도로와 주택 건설 등이 가능한 방안으로 제기됐지만 북한이 수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개성공단 노동자들의 임금이 ‘핵개발’에 전용되었다는 명확한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핵전용’을 기정사실화 하고 대책까지 거론한 것이다.
3. KBS·SBS, 최시중 위원장 ‘KISDI 수치 왜곡 인정’ 보도 안 해
MBC <“수치오류 송구”>(배선영 기자)
9일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관훈클럽 2주최 토론회에 나서 방송과 관련된 주요 쟁점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특히, 최 위원장은 최근 신문·방송법 개정안과 관련해 정부여당의 주요한 논리적 근거로 활용되어 온 KISDI 보고서의 수치 왜곡을 시인했다.
그러나 KBS는 신문·방송법 개정안 임시국회 처리를 주장하는 최 위원장의 발언만 단순 전달했다. KBS는 단신종합 <“미디어 산업 키워 선의의 경쟁”>에서 “미디어법 개정안은 미디어산업을 키워 선의의 경쟁을 하자는 것이 지향점”이라며 “미디어법 개정안이 보수신문이나 재벌에게 방송을 주기 위한 것이라는 비판은 수긍할 수 없다면서, 개정안이 국회에서 표류하는 것은 국가 미래를 위해서도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