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6월 25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9.6.26)1. 방송3사, 정부 ‘재정확대 경제정책’ 제대로 비판 안 해
2. 경기도 교육위 ‘급식예산 삭감’...KBS 25일도 ‘침묵’ SBS ‘정치적 논란’으로 다뤄
3. MBC, 정부 ‘4대강사업’ 문제점 다뤄
4. KBS, 이번엔 ‘초미니·핫팬츠’ 보도
방송3사, ‘부자감세-서민증세’ 정부 정책 무비판 보도
- 성장률 상향 조정만 초점 -
<경기회복에 초점>(박유한 기자)
MBC <올해 성장률 -1.5%로 상향>(정승혜 기자)
<최저임금 첫 삭감?>(고현승 기자)
SBS <“재정지출 확대..서민지원 주력”>(진송민 기자)
<문제는 재정적자>(한주한 기자)
다른 한편으로, 정부 재정지출 확대와 대대적인 부동산규제 해제로 유동성 장세가 조성되면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버블세븐지역이 부활했다’는 평가마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을 의식했는지 윤증현 장관은 “부동산 시장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대책은 부족하다.
KBS는 아예 정부 정책을 ‘홍보’하고 ‘두둔’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올 성장률 -1.5%로 상향조정>(김승조 기자)에서는 경제가 살아나고 있으며 이런 회복세를 반영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고 전하는데 그쳤다. <경기회복에 초점>(박유한 기자)에서도 정부가 하반기 “경기 부양에 주력하기로 했다”며 민간부문 회복이 더디고,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북핵 위험, 사회갈등이 경제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불안요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정책방향에 따른 재정적자 증가와 그에 따른 세수 확보 방안, 인플레이션 등 예상되는 문제점은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그나마 지적한 것이 “정부가 상반기만큼 씀씀이를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그만큼 효율적인 예산 집행이 더욱 중요하게 됐다”고 언급한 것이 전부였다.
<문제는 재정적자>(한주한 기자)는 정부가 하반기에도 재정집행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문제는 올 하반기 재원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라며 이미 ‘올 예산의 60%를 상반기에 집행’했고, ‘재정적자가 51조를 넘을 것으로 추산돼 예산을 더 마련하기도 어렵다’고 국내 상황을 지적했다. 또 “주요 선진국의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당분간 수출회복은 어렵고, 국제원자재 가격은 상승세가 계속돼 물가안정도 장담하기 힘들다”고 국외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재정적자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문제 지적이나 대안 제시 없이 “무작정 성장률를 높이려 하기 보다는 경제체질을 강화하고, 내실을 다지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는 추상적 대안을 제시하는데 그쳤다.
- MBC만 비판적 보도
SBS <무상급식 예산삭감 논란>(김종원 기자)
MBC는 <급식비 삭감 말썽>(장인수 기자)에서 앵커는 “어린 학생들의 밥값도 정파 싸움의 대상이냐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도에서도 경기도교육위가 무료급식 예산을 깎은 데 대해 “초등학생 무상 급식이 진보 성향의 김상곤 교육감의 핵심 공약이어서, 보수적인 교육위원들이 의도적으로 반대한 것이라는 비난도 이어졌다”며 “어른들 간의 권위나 이런 것 때문에 자라나는 아이들 밥 한 끼를 뺏는다는 게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는 시민 인터뷰를 실었다.
SBS는 <무상급식 예산삭감 논란>(김종원 기자)에서 교육위원들이 예산을 삭감한 이유가 “주로 농촌 지역에 돌아가도록 예산안이 편성돼 형평성 차원”이었으며 “차기 선거를 의식한 선심성 예산이라는 주장도 나왔다”고 삭감 이유를 자세하게 다뤘다.
반면, 예산삭감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예산삭감에 항의해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재삼 교육위원의 “진보적 교육감이 이런 공략을 내걸었던 것에 대해서 못마땅함이 그 배경이 있지 않을까하는 안타까움을 갖고 있다”는 발언을 전하는데 그쳤다. 그리고는 “무료 급식 예산 심의가 정치적인 논란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며 ‘정치적 논란’으로 몰아갔다.
<‘대한늬우스’ 논란>(김성우 기자)
그러나 이런 문제점들을 방송3사 가운데 MBC만 보도했다. MBC는 <쉬쉬..신뢰추락>(김수정 기자)에서 하회마을 보 설치 계획의 문제점을 자세하게 전하며 “22조 원짜리 초대형 국책사업이 해당지역 주민들도 모르게 쉬쉬하며 추진되는 바람에 사업의 공신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한늬우스’ 논란>(김성우 기자)에서는 시대착오적?여성비하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정부의 ‘4대강 사업’ 홍보영상 ‘대한늬우스’ 문제를 다뤘다. 그러나 보도는 ‘대한늬우스’ 상영을 ‘논란’으로 다루며 “일종의 추억마케팅이라는 설명인데 일부 관객은 참신하다고 말한다”, “논란이 큰 정책 홍보물을 돈 내고 들어가는 극장에서까지 봐야 하느냐는 반론이 거세다”며 찬반을 나열해 아쉬움을 남겼다.
보도는 “더위가 찾아온 올 여름, 여성들의 치마 길이는 과거 미니스커트는 미니도 아닐 만큼 한층 짧아졌다”, “보통 미니스커트보다 더 짧은 마이크로 미니, 즉 ‘초미니’ 스커트와 핫팬츠가 거리에 열기를 더한다”며 영상에서도 아슬아슬한 길이의 치마와 바지를 입은 여성들의 다리를 집중적으로 비췄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