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_
‘KBS 김금수 이사장의 사의 표명’에 대한 논평(2008. 5. 21)
이명박 정부, KBS에서 손을 떼라
-KBS 김금수 이사장의 사퇴 철회를 간곡히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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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장 최시중 씨로부터 ‘정연주 사장 사퇴 압박’을 받았던 KBS 김금수 이사장이 오늘(21일) 사의를 밝혔다고 한다.
김금수 이사장의 사의 표명 소식을 접하며 우리는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이명박 정부가 도대체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KBS 이사들을 압박했기에 이사장이 물러나겠다고 하는 것인가? 방통위원장, ‘보수단체’, 감사원까지 동원하는 것으로도 부족해 이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압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 아닌가?
지금 이명박 정부가 보이고 있는 행태는 극악하면서도 어리석다. 정연주 사장을 쫓아내고 KBS를 장악하지 않으면 국정운영을 할 수 없을 만큼 무능한 정권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국민을 자극하지 말고 공영방송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KBS에서 손을 떼라. 그렇지 않으면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다.
우리는 김금수 이사장에게 간곡히 당부한다.
지금 이명박 정부가 벌이고 있는 KBS 장악 시도를 온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정연주 사장은 물론 KBS 이사회가 정권의 부당한 압박에 대해 끝까지 원칙을 지켜 맞서주기 바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금수 이사장의 사퇴는 KBS가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지키기 바라는 국민들에게 좌절을 안겨 줄 수 있다.
반면 이명박 정부에게는 ‘이사들에 대해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면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줌으로써, 나머지 이사들에 대한 압박이 더욱 거세지게 될 것이다.
또 최시중씨가 위원장으로 있는 방송통신위원회는 공석이 되는 김금수 이사장 자리에 친여 인사를 앉힐 것이 뻔하다. 그렇게 된다면 KBS 이사회는 다수의 친여 이사들에게 장악되어 ‘KBS 한나라당 방송 만들기’의 전위대로 전락할 우려가 다분하다.
지금이라도 사의를 접고 KBS 이사장으로서 책임을 다해달라. 그 과정에서 김 이사장이 고초를 겪는다면 국민이 함께 싸워줄 것임을 믿어 달라.
김금수 이사장의 결단을 다시 한 번 간곡히 당부한다. <끝>
2008년 5월 21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