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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5-17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9.5.18)
등록 2013.09.2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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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5-17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KBS, 노동자대회 ‘과격시위’ 장면 가장 많이 보도
 
 
 
1. SBS의 대법원 ‘판사회의 개입’ 논란, 대법원 해명 언급에 그쳐
 
17일 대법원 법원행정처 소속 판사들이 18일 전국 7개 법원에서 열리는 판사회의를 앞두고 있는 단독 판사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사태에 대한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판사회의마저 개입하려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KBS는 법원행정처 판사들이 일선 판사들에게 전화를 건 것을 두고 ‘신 대법관의 촛불재판 개입에 이어 대법원까지 판사회의에 영향을 미치려는 또다른 개입’이라는 주장을 전했다.
MBC는 법원행정처가 일선 판사들에게 전화를 걸게 된 과정을 자세하게 전하며 ‘판사 회의의 비판적 분위기에 영향을 주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SBS는 법원행정처 판사들이 전화를 걸어 판사들의 자제를 요구했다는 소식을 간단하게 다루며 대법원측 해명을 전하는데 그쳤다.
 
 
17일 KBS <‘자제 촉구’ 전화 파문>(정윤섭 기자)은 대법원 법원행정처 판사들이 일선 판사들에게 전화를 걸었다며 “대법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방에 있는 판사들이 언론 보도만 보고 판단할 수도 있어서 정확한 사실관계를 알려주기 위해 전화를 돌렸다고 해명”했다며 “하지만 사태의 본질이 신영철 대법관의 재판 개입인데, 대법원까지 나서서 판사 회의에 영향을 미치려는, 또 다른 개입이 아니냐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MBC <해명전화 논란>(박충희 기자)은 “‘대법원장의 조처가 합당했다’는 내용의 전화를 친분 있는 일선 판사들에게 걸자”는 얘기가 김용담 법원 행정처장 주재로 열린 대법원 행정처 소속 판사 회의에서 논의됐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전화를 한 대법원의 한 판사는 ‘직접적인 지시라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심의관들이 독자적으로 결정을 했겠냐’고 말해 미묘한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고 언급한 뒤, “대법원이 일선 판사들과 직접 접촉해 판사회의의 비판적 분위기에 영향을 주려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SBS <‘촛불 판사’ 긴급 회동>(이한석 기자)은 신영철 대법관 촛불 재판 개입 당시 직접적으로 압력을 받았던 전현직 판사들이 긴급회동을 가졌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어 “오늘 법원행정처가 일선 판사들에게 자제를 촉구하는 취지의 전화를 걸어 일부 판사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며 “대법원측은 대법원장이 내린 ‘엄중 경고’ 조치의 의미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고 ‘해명’을 전하는데 그쳤다. 보도는 “이번 주가 신 대법관 거취문제가 이용훈 대법원장의 책임론으로까지 번질지 여부를 가름하는 고비가 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2. KBS, 노동자들 ‘과격한 모습’ 가장 적극 보도
 
16일 민주노총과 화물연대는 대전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화물연대는 대한통운에서 해고된 택배기사들의 전원 복직과 특수고용직 노동자의 노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선언했다. 화물연대의 총파업 선언은 대한통운 택배기사 해직에 항의해 목숨을 끊은 박종태 화물연대 광주지회장 사건이 도화선이 됐다. 집회 이후 거리행진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노동자 457명이 연행되고 15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특히, 경찰은 상경하는 노동자들까지 잡아들이고, 화물연대 등에 손해배상을 청구했으며, 민주노총 및 화물연대의 집회를 금지하겠다는 등 강경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방송3사는 화물연대 총파업 선언 내용, 물리적 충돌에 대한 경찰과 민주노총 측의 주장 등을 단순 보도했다. 그러나 물리적 충돌 장면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KBS는 16일부터 경찰과 시위대가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화면도 시위대가 막대기를 경찰 방패에 휘두르는 장면, 경찰 유리창을 파손하는 장면 등 시위대의 ‘과격한’ 모습을 가장 적극적으로 담았다. 반면, MBC와 SBS는 16일에는 집회 장면만 보도했다.
MBC는 17일 보도에서 “해고 노동자 복직과 노동 기본권 문제를 정부와 사측과의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는 것이었다”는 민주노총의 주장을 전하기도 했다.
SBS는 17일에 시위대와 경찰의 물리적 충돌 장면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KBS 16일 <‘총파업’ 결의>(이정은 기자)는 뉴스 시작부터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경찰에 막대기를 휘두르며 차량을 부수고 있다”, “경찰은 조합원들을 향해 직접 물대포를 쏘며 해산을 유도한다”, “경찰과 시위대가 엉키면서 왕복 7차선 도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며 노동자들이 막대기를 휘두르는 장면을 여러 차례 비췄다.
이어 “이번 총파업 결의는 대한통운의 계약 해지에 항의하던 화물연대 박종태 광주지회장이 지난 3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된 데서 비롯됐다”며 “화물 연대는 숨진 박 지부장과 비슷한 처지의 특수 고용 노동자의 노동 3권 보장과 대한통운 해고자의 전원 복직, 그리고 운송료 삭감 철회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화물연대의 요구를 전했다. 또 “이들은 곧바로 파업에 들어가지는 않고, 일단 정부와 사측을 상대로 대화창구를 열어두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17일 <“민주노총 집회 금지”>(최선중 기자)에서도 집회 참가자들이 막대기를 휘두르며 경찰과 대치하는 화면을 비췄다. 보도는 “인명 피해가 나자 경찰은 민주노총이 주최하는 대전지역에서의 집회를 전면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번 시위가 폭력으로 얼룩진 것은 경찰의 과잉진압이 원인이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경찰과 민주노총 입장을 나열 한 뒤, “대전에서 현재 진행 중인 민주노총의 집회도 금지하겠다는 경찰의 날 선 의지천명에 노동계와 경찰, 정부 사이에 새로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고 전하는데 그쳤다.
 
MBC는 16일 단신 <총파업 결의>에서 화물연대 노동자들의 총파업 결의소식을 전했다.
17일 <457명 연행..반발>(임소정 기자)은 화물연대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경찰이 부상당하고 차량이 파손됐다는 경찰 측 주장을 전한 뒤, “화물연대와 민주노총 측은 평화적 시위를 벌이던 참가자들에게 경찰이 최루가스를 섞은 물대포를 쏘는 등 충돌을 유도하고 마구잡이로 연행했다고 반발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민주노총은 이번 대규모 집회의 목적이 해고 노동자 복직과 노동 기본권 문제를 정부와 사측과의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며 “경찰은 그러나 추모 집회 뿐 아니라 화물연대와 민주노총에서 주최하는 모든 집회를 금지하는 등 강경대응 방침을 밝혀 한 차례 논란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SBS 16일 <총파업 결의>(이선학 기자)는 화물연대 측 총파업 결정 소식을 전하며 “이들은 이번 사태를 촉발시킨 고 박종태 광주지회장을 추모하며, 대한통운과 정부를 강하게 규탄했다”, “화물연대는 사측과 정부에 교섭을 신청하는 등 대화 의지를 밝힘에 따라 협상 타결 가능성은 열어뒀다”고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서는 총파업 결의대회 장면을 중심으로 보도해 물리적 충돌 장면은 보도하지 않고, 멘트에서 “일부 마찰이 벌어지면서 부상자가 속출하기도 했다”고 언급해 KBS 보도와 차이를 보였다.
17일 <450여명 연행‥조사>(조대중 기자)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는 모습을 비추며 “경찰관 2명이 각막손상과 다리 골절상을 입는 등 전의경과 경찰관 100여 명이 부상을 입었고 시위대도 대학생과 조합원 등 50여 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어 경찰은 “가담 정도에 따라 시위자들의 엄정사법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라고 전하고, “민주노총은 자진해산하는 집회 참가자들을 연행하는 등 연행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이 민주노총과 화물연대 집회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금지하기로 한 것은 “논란이 일 것”이라고 언급하는데 그쳤다. <끝>
 
2009년 5월 18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