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4월 29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9.4.30)KBS, 배아줄기세포 연구 ‘지원 필요성’에 초점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100일을 맞은 방송3사의 보도도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KBS는 장례를 거부하고 합동분향소를 지키는 유족들의 모습을 전했다. 하지만, 문제해결에 ‘나몰라라’하고 있는 정부를 비판하지 않고 ‘대응책이 마땅찮다’고 보도했다.
MBC는 ‘보수단체’에게는 관대하면서 ‘용산참사’ 유족에게는 엄격한 경찰의 이중잣대를 비판했다.
SBS는 단신으로 용산참사 100일 추모제 소식을 전하는데 그쳤다.
KBS <100일…상처 여전>(이정민 기자)은 “철거민들과 유가족들은 정부 사과와 진상 규명이 우선이라면서 지금도 장례를 거부하고 있다”, “3억 원의 병원비가 빚으로 쌓였고, 수배된 전국철거민연합 의장 등은 여전히 장례식장에 몸을 피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집회와 추모제를 수없이 열어도 정부는 문제해결보다 탄압으로 일관한다”는 남경남 전철연 의장의 인터뷰를 실었다.
그러나 보도는 “정부도, 지자체도 대응책이 마땅치 않다”며 “정부 차원에서 보상이 이뤄지고 난 다음에 대화할 사항이라고 하니까... 구청하고는 더 이상 이야기가 안 되는 것”이라는 용산구청 관계자 인터뷰를 싣는데 그쳤다. 그러면서 “참사 발생 백일, 봄이 왔어도 봄이 봄 같지 않은 참사의 당사자들에게 용산의 아픔은 여전히 진행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민을 가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못간다는 유족의 인터뷰를 전한 뒤, 경찰이 여전히 불법시위 엄단을 강조한다며 “공권력 집행, 엄정해야 한다. 하지만 그 전제는 누구에게나 공평무사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꼬집고, “용산참사 유족들은 100일이 넘도록 고인들의 장례식을 치르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종교계 등 일각에서는 ‘복제배아 줄기세포 연구가 생명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또 성체 줄기세포 연구나 피부세포를 이용한 역분화 방식 등 생명윤리적 문제가 적은 방법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송3사 보도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KBS는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선진국에 뒤졌고, 21세기 신성장동력이라며 ‘정부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성체 줄기세포 등 생명윤리 논란이 적은 줄기세포 연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MBC와 SBS는 학계의 찬성 목소리와 종교계 등의 반대목소리를 함께 다루고, 성체 줄기세포 연구 등 생명윤리 논란이 적은 줄기세포 연구 방법을 보도해 KBS와 차이를 보였다.
<투명성 확보가 과제>(이은정 기자)는 “과학계에서는 핵이식 기법으로 면역거부반응이 없는 줄기세포를 만들게 되면 임상 실험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연구허용을 계기로 줄기세포 연구가 활성화돼 현재 세계 10위권인 연구 수준을 5위권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긍정적 측면을 부각했다.
비판적 목소리는 “아직은 성공율이 0.5%에 불과한 연구라는 점에서 무리한 난자 채취 등 생명 윤리를 위반할 소지가 높다는 게 반대론자들의 지적”이라고 언급한 뒤, 이에 대해 차병원이 ‘자체 윤리위 구성’ 등 대책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연구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과 함께 해당 기관의 연구윤리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기대…반발>(김승환 기자)은 학계의 찬성목소리를 전한 뒤, “줄기세포 1개를 만드는 데 난자가 4-500개나 필요하고, 이 기술이 복제 인간을 만드는 것과 동일한 것이어서 가톨릭 등 종교계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난자 없이도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는 신기술이 개발됐다”고 ‘역분화 기술’을 소개했다. 이어 “배아줄기세포는 자칫 암으로 자랄 가능성이 높아 실제 환자 치료에 활용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환영..반발>(이상엽 기자)은 연구승인을 반기는 생명과학계 목소리를 전한 뒤, “천주교가 연구 재개를 반대하는 성명을 내는 등 종교계의 반발은 거세다”며 “인간 생명을 파괴하는 연구는 어떠한 명분으로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천주교계 인터뷰를 전했다.
이어 “실제로 체세포 복제 방식 연구는 난자를 많이 사용하는데다 지금까지 성공한 적이 없어 윤리성과 효율성에서 약점을 갖고 있다”, “특히 난자를 쓰지 않는 역분화 기술이 최근 줄기세포 연구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상대적으로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