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4월 13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9.4.14)방송3사, ‘부동산 이상 과열’ 원인 제대로 보도 안 해
경기침체 속에서 부동산 시장이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다.
강남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는가 하면 주택담보대출 비율도 크게 늘었다고 한다. 한국은행 조사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은 지난달보다 3조 3천억 원이 늘었다. 또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은 부동산 버블이 심각했던 2006년 말 최고가 대비 80-90%선까지 오르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부동산 시장 이상 과열 현상은 이명박 정부가 밀어붙인 각종 부동산 규제 완화정책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의 ‘이상 징후’가 앞으로 한국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면서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 전반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의 ‘이상 징후’에 대해 방송3사는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
KBS는 단신으로 주택담보대출 비율이 늘었다고 전달하는 데 그쳤고, MBC는 관련 보도가 없었다. 그나마 SBS가 최근의 부동산 가격 상승이 ‘버블이 정점에 달한 2006년 11월 이후 최대 증가세’라며 전문가들의 우려를 전했다. 하지만 SBS 역시 부동산 시장 ‘이상 징후’가 정부의 무분별한 부동산 규제 완화에 있다는 점은 제대로 지적하지 않았다.
이어 “특히 투기지역 해제와 미분양 주택의 양도세 완화 등 규제 완화 혜택이 집중된 경기 지역에서 주택 관련 대출 증가폭이 가장 컸다”며 “전문가들은 예상외로 빠른 일부 지역의 집 값 상승세와 주택담보대출 증가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는 강남 3구의 투기지역 해제 문제에 대해 신중한 입장으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 KBS·SBS 신경민 앵커 교체 단신보도
그러나 KBS와 SBS는 단신으로 MBC 기자들이 신 앵커 교체에 반발해 취재거부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하는 데 그쳤다. MBC는 관련 보도가 없었다.
한편 이날 마지막으로 <뉴스데스크> 진행을 맡은 신경민 앵커는 “지난 일 년여, 제가 지닌 원칙은 자유, 민주, 힘에 대한 견제, 약자 배려, 그리고 안전이었다”며 “하지만 힘은 언론의 비판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서 답답하고 암울했다”고 의미심장한 클로징을 남겼다.
- KBS ‘박연차, 노 전 대통령 백만달러 직접 요구’
KBS는 박연차 회장이 검찰에서 ‘노 전 대통령이 아들 주택구입비로 백만달러를 직접 요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검찰이 당시 시애틀 총영사가 백만 달러를 전달했을 가능성을 두고 조사한다고 보도했다.
SBS는 노 전대통령의 인터넷 사과문이 ‘진술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아울러 ‘노건호씨가 대주주로 있는 회사에 500만달러 중 일부가 투자됐다’며 ‘박 회장의 돈을 나눠쓴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MBC는 500만달러와 100만달러 모두 자신과 무관하다는 노건호씨의 검찰 진술내용을 전했다.
KBS는 첫 꼭지 <“아들 주택비로 백만달러 직접 요구”>(노윤정 기자)에서 박연차 회장이 검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직접 백만 달러를 보내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에 따라 노건호 씨 명의로 된 미국 전역의 부동산 내역을 조사했지만 노 씨 명의로 된 주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차명으로 구입했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교관 개입했나?>(강민수 기자)는 검찰이 2007년 시애틀 총영사를 지낸 권모씨가 ‘백만달러’를 받아 노건호씨에게 전달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는 “권 씨는 노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 후배로,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역임한 노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된다”며 “권 씨는 KBS와의 전화 통화에서 달러를 전달하는 역할을 했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고 전하고, 권씨가 검찰 조사에서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고 언급했다.
<사과문이 진술지침?>(이승재 기자)은 “노 전 대통령의 해명 글들이 관련자들에게 진술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노 전 대통령이 사과문을 인터넷에 개제한 뒤, ‘3억을 내가 썼다’던 정상문 전 비서관이 ‘권양숙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말을 바꿨고, 또 권양숙 여사도 검찰 조사에서 “사과문 수준의 진술만 했다”, “박회장이 사실과 다른 얘기를 할 수 밖에 없는 사정이 있냐며 박 회장을 압박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터넷 승부수 통할까?>(김호선 기자)에서도 “인터넷과 이메일 등을 활용해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온라인 정치’는 노 전 대통령이 정치적 고비마다 활용해온 비장의 무기였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은 이번에도 또다시 ‘온라인 정치’를 펼치며 수세국면을 타개하려 하고 있지만 이미 도덕성에 상당한 상처를 입어 예전 같은 돌파력을 발휘 할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단신 <의혹 회사 지분 소유>에서는 “연철호 씨가 받아 해외에 투자한 지분에서 장남 건호 씨 소유를 확인해 수사하고 있다”며 검찰 수사 상황을 전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