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3월 31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9.4.1)KBS·SBS, ‘이상득 의원 선거개입’ 주장 보도 안 해
31일 경북 경주 재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친박계 정수성 후보가 기자회견을 열어 ‘이상득 의원이 후보직 사퇴를 권유했다’고 밝혔다. 이상득 의원이 보낸 한나라당 전략기획본부장 이명규 의원이 정 후보에게 불출마를 권유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KBS와 SBS는 관련 보도를 아예 하지 않았다.
MBC는 정수성 후보의 주장과 이상득, 이명규 의원의 반박을 함께 싣고 ‘논란’으로 다뤘다.
보도는 먼저 정수성 후보의 ‘사퇴 종용’ 주장을 전한 뒤, ‘정 후보가 먼저 만나자고 했다가 미뤄 사정을 알아보려고 이명규 의원을 보낸 것’이라는 이상득 의원 주장과 ‘출마가 박근혜 전 대표에게 도움이 안된다는 말만했다’는 이명규 의원 주장을 전했다.
또 이명규 의원이 “정종복 후보가 한나라당 공천자로 확정되고 나서 지지율에서 밀리니까 정수성 씨가 이런 일을 벌였다고 비난했다”고 전한 뒤, ‘경주 선거전이 혼탁하게 흐르는 것을 막아달라고 부탁하려 이상득 의원에게 전화했지만 그런 부탁이 이상한 것 같아 면담을 취소했다’는 정 후보의 해명을 실었다.
2. 청 행정관·방통위 과장의 ‘대가성 로비’ 의혹, SBS 여전히 소극적 보도
KBS는 소극적인 경찰 수사를 비판하고, 청와대 행정관과 방통위 과장의 ‘술접대·성접대’가 막강한 권한을 가진 방통위에 대한 ‘관행적 로비’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MBC는 티브로드 팀장이 180만원을 법인카드로 계산했다며 ‘대가성 로비’ 의혹을 제기하고, 경찰의 소극적 수사태도를 비판했다.
SBS는 앵커멘트에서는 경찰 수사태도를 비판했지만, 보도에서는 180여 만원의 술값 중 90만원은 ‘외상’이라는 티브로드측 해명을 싣고, 경찰수사도 단순 전달했다. 청와대의 내부 감찰 강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티브로드 측이 낸 술값이 당초 알려진 80만원의 두배가 넘는 180만원이라며 “술값에 성접대 비용이 포함됐다는 의혹이 짙다”고 지적했다.
또 “경찰은 김 전 행정관의 신병을 강제구인하는 방안에는 여전히 소극적”이고, “성접대에 로비성격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며 “청와대 감싸기라는 논란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고 경찰의 수사태도를 비판했다.
<로비의혹 증폭>(송영석 기자)은 방통위와 티브로드의 ‘개인적 차원의 술자리’라는 해명을 전했다. 이어 이런 해명이 “위원회 상임위원들이 주무부서로부터 심사 관련 내용을 보고받고, 위원회 자리에서도 주무부서의 의견을 청취하는 위원회 구조상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합병 심사 뿐아니라 재허가 심사 등 막강한 권한을 가진 방통위에 대한 관행적 접대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가 권한이 강화된 방통위의 구조적 문제라며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했다.
이어 경찰이 성매매 현장 사진촬영이나 증거물 수집 등을 하지 않았다며 “일반적인 성매매 수사 관행으로 볼 때 직무유기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또 해당 업소 압수수색도 31일 저녁에서야 뒤늦게 진행했다며 “사건의 실체를 수사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보도는 청와대 행정관과 방통위 간부와 마신 술값을 “케이블 방송 업체의 간부가 신용카드로 결제했다”며 술값이 175만원이라면서도 “유선방송사업체측은 당일 술값은 85만원이었고 나머지 90만원은 외상을 계산한 것”이라는 해명을 실었다. 경찰의 소극적인 수사에 대해서도 “술집 여종업원에 대해서는 1차 조사에서 이미 혐의를 부인했다는 이유로 다시 소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고 단순 전달하는데 그쳤다.
이어 “청와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고강도 내부 감찰에 들어갔다”며 “앞으로 100일동안 직원들을 상대로 부적절한 민원이나 청탁 등 공직자 윤리 강령에 어긋나는 모든 비위 행위를 단속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3. KBS·SBS, ‘경기 바닥론’ 보도
하지만 대다수 경제전문가들은 한국경제의 ‘경기 바닥론’은 시기상조라고 보고 있다. 기업경기실사지수가 개선되고는 있지만 기준치인 100에는 한참 못 미치고, 2월에 광공업 생산 등이 ‘호조’를 보인 것도 지난 1월 최악의 상황을 거친 이후에 오는 ‘반사효과’라는 지적이다. 또 국내 기계 및 건설 수주 감소폭이 크고, 국제금융시장의 불안도 여전하다.
그러나 KBS와 SBS는 경기지표 호조를 근거로 ‘경기 바닥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KBS는 ‘속단은 이르다’면서도 “경기가 이미 저점을 찍은 것 아니냐”, “경기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징후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는 ‘긍정적 전망’을 부각했다.
SBS는 전 달에 비해 오른 경기지표를 전하며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전한 뒤 보도말미에 “경기회복을 점치기에는 아직 일러보인다”고 덧붙였다.
보도는 해외 수출이 늘고 있는 가정용 탄산온천수 기계 생산 회사 사례를 언급한 뒤, “지난 2월 광공업 생산은 지난 1월보다 6.8% 늘어나 두 달 연속 상승”했고, 소비재 판매량이 올라갔으며, 경기선행지수는 오름세로 돌아섰다며 “경기가 이미 저점을 찍은 것이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경기 회복을 속단하기엔 이르다”면서도 “우리 경제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징후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고 다시 한번 ‘바닥론’을 강조했다.
이어 “지난달 생산과 소비의 호조는 환율이 급등하면서 수출 감소세가 둔화되고, 국내 소비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며 “하지만 투자는 여전히 부진하고 세계경제는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국제금융시장도 불안한 모습이 계속되고 있어 경기회복을 점치기는 아직 일러 보인다”고 보도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