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0-22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MBC, 박연차 ‘현 정권 실세 로비 의혹’ 적극 제기
1. KBS·SBS, ‘추부길 체포’ 단순 보도
-MBC, 현 정권 ‘실세’에 대한 박 회장 로비의혹 적극 제기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로비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21일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체포했다. ‘대운하 전도사’, 이명박 정권 핵심인사로 알려진 추 전 비서관은 박 회장에게 세무조사 무마를 청탁받으며 2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박 회장이 이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한 사업가에게도 10억 여원을 줬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현 정권의 실세들에 대한 로비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KBS와 SBS는 추부길 전 청와대 비서관의 검찰 체포소식과 이광재 의원 검찰 소환 소식을 전하고, 검찰의 추 전 비서관 체포로 정치권이 긴장하고 있다며 여야 입장을 전했다.
MBC는 검찰 관계자 발언을 빌어 ‘현정부 실세나 윗선’에 대한 박회장의 로비 의혹을 적극 제기했다.
KBS 21일 <‘박연차 리스트’ 수사 급물살>(노윤정 기자)은 검찰이 박연차 회장에게 현금 2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추부길 전 청와대 비서관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이어 “검찰은 추 씨가 박 회장의 구명 로비 명목으로 돈을 받은 것으로 보고 국세청에 실제 로비를 벌였는지 추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이광재 의원이 비공개로 검찰에 출석했다고 전했다.
<정치권 초긴장>(박에스더 기자)은 “현 정권의 관련 인사에게까지 검찰의 칼날이 향했기 때문”에 정치권 전체가 긴장하고 있다고 전한 뒤,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 여당과 ‘구 여권 표적수사 아니냐’는 야당의 의혹제기를 보도했다.
22일 <오늘·내일 영장 청구>(강민수 기자)는 검찰이 이광재 의원이 박 회장으로부터 5만 달러 이상을 받은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전하고, 혐의를 부인하는 이 의원의 인터뷰를 실었다. 아울러 검찰이 추 전 비서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고, “추 전 비서관은 돈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대가성은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MBC 21일 <추부길 체포 이광재 소환>(김연국 기자)은 추부길 전 청와대 비서관 체포소식을 전하며 “검찰은 박 회장이 현 정부 실세에게 줄을 대 처벌을 피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추 씨와 박연차 회장을 연결해준 사람은 노건평 씨로 알려졌다”며 추 전 비서관이 작년 11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노건평씨와 종종 연락한다’면서도 “박 회장에 대한 청탁은 없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이광재 의원이 박 회장에게 5만 달러 이상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소환됐다고 보도했다.
<측근에 로비 정황>(김재영 기자)에서는 박연차 회장이 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실세로 알려진 한 기업인에게 10억원을 준 단서가 검찰에 포착됐다고 전했다. 이어 박 회장이 “국세청 세무조사와 검찰 내사를 무마하기 위해 이 기업인에게 로비 자금을 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며 “추부길 전 비서관에게 로비한 것과 별개로 대통령의 핵심 측근에게까지 구명 로비를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라고 보도했다.
22일 <영장청구..재소환>(박충희 기자)은 “추 전 비서관이 돈을 받은 이후 어떤 역할을 했는지 조사하고 있다”는 대검 관계자의 말을 빌어 “현 정부 ‘실세’나 ‘윗선’을 통한 박 회장 로비 가능성”을 제기하며 “추 전 비서관은 ‘대운하의 전도사’로 불리는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만큼, 진술에 따라선 뜻밖의 인물이 등장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광재 의원이 재소환 됐고, 여야 의원들의 소환이 있을 것이라는 사실도 보도했다.
SBS 21일 <‘박연차 로비’ 추부길 체포>(이승재 기자)는 추 전 비서관 검찰 체포 소식을 전하며 “검찰은 추 전 비서관이 당시 태광실업에 대한 국세청 세무 조사를 무마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박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치권 줄소환 예고>(정성엽 기자)는 “새 정부 출범 이후 ‘대운하 전도사’로 불리던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인사”인 추 전 비서관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알려진 이광재 민주당 의원”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고 전한 뒤, “방향과 깊이를 예측할 수 없는 메가톤급 폭발력을 지닌 검찰 수사가 막을 올린 것”, “여야 정치권도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면서도, 수사의 칼끝이 어딜까를 놓고 여야간 입장차를 보이며 긴장하는 분위기”라고 보도했다.
23일 <이르면 내일 영장청구>(이한석 기자)는 이광재 의원과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비서관에 대한 검찰 수사 소식을 전했다.
2. 방송3사, YTN 노조 위원장 등 조합원 긴급 체포 소식 단순 전달
경찰이 22일 오전 노종면 위원장과 현덕수 전 위원장, 임장혁 돌발영상팀 팀장, 조승호 기자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노 위원장 등이 소환에 제대로 응하지 않아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고 주장하지만, YTN측은 ‘그동안 경찰 조사에 성실하게 응했고, 최근 경찰의 출석 요구에 26일 출석해 조사를 받기로 담당 형사와 통화까지 마친 상태’였다며 반발하고 있다. 경찰이 YTN 노조 파업을 무력화 시키고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탄압하기 위해 노조위원장 등을 체포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다. 한편, YTN은 20일 주주총회에서 구본홍 사장의 경남고 선후배 및 조합원 중징계에 관여한 간부진을 사외이사와 등기이사로 선출했다.
그러나 방송3사는 경찰의 YTN 노조 조합원들의 체포 소식을 단신으로 전달하며 경찰과 노조의 입장을 나열하는데 그쳤다.
KBS는 단신종합 <경찰, YTN 노조간부 4명 연행>에서 경찰이 YTN 전현직 노조간부 4명을 연행해 조사한다며 “경찰은 노 위원장 등이 출석요구에 제대로 응하지 않아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고 밝혔지만 YTN 노조는 경찰이 표적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고 전하는데 그쳤다.
MBC는 단신 <4명 긴급체포>에서 “사장 임명에 반대하며 출근 저지 농성을 벌이는 등 회사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사측으로부터 고소를 당한 YTN 노종면 노조 위원장 등 조합원 4명이 경찰에 긴급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며 “이들이 소환 조사에 제대로 응하지 않아 체포영장을 집행했다”는 경찰측 주장과 “경찰이 무리한 표적수사를 하고 있다”며 예정된 총파업을 진행하겠다는 YTN 노조 측 주장을 전했다.
SBS도 단신 <노조 집행부 4명 체포>에서 경찰이 “구본홍 사장 선임에 반대해 사장 출근을 저지하고 사장실을 점거하는 등 사측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노종면 위원장 등 노조간부 4명을 체포해 조사한다며 “YTN 노조 측은 소환에 수 차례 불응했다는 경찰의 주장과 달리 오는 26일에 출석하기로 경찰과 합의를 했었다며, 23일부터 예정대로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3. 방송3사 WBC보도, 여전히 ‘집중호우’
방송3사가 22일 WBC 준결승 보도에서도 ‘집중호우식 보도행태’를 반복했다.
22일 한국이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에서 10대 2로 이기고 결승에 올랐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선수 대부분이 메이저리거인 베네수엘라를 큰 점수차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한 것은 기쁜 소식이다. 하지만 방송이 WBC와 관련된 소식만 12-19건을 쏟아 부어, 사회 주요 의제들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보도 내용은 경기 내용, 활약했던 선수들 조명, 전술 분석, 응원전 열기 등을 다뤘다. 전체 보도량에서 60% 이상을 WBC 보도에 할애 한 KBS와 SBS는 선수들의 집을 찾아가기도 했다.
2009년 3월 23일
(사) 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