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2월 20-22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9.2.23)KBS, 공영방송이 ‘남북 군사대결’ 중계 나섰나?
방송3사는 용산참사가 진상규명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한 달이 되었는데도 무관심했다. SBS가 20일, KBS와 MBC는 21일 용산참사 추모집회를 단신으로 다뤘을 뿐이다.
한편, KBS는 19일 용산참사 한 달을 앞두고 용산 철거지역 세입자들을 취해하고 ‘철거 대책’이 부족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경찰 살인진압·용역동원 등 참사를 일으킨 핵심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KBS는 19일 <참사한달…갈등 여전>(이효연 기자)에서 용산참사 후에도 영업을 지속하는 용산의 철거지역과 철거예정지 세입자들을 취재해 “정치권과 시민사회 등을 중심으로 재개발정책이 바뀔 거란 말만 무성한 가운데 참사 현장 주변의 갈등과 불안은 사고전이나 달라진 게 별반 없어보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경찰 살인진압이라는 용산참사 문제의 핵심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방송3사는 국방장관의 강경발언을 무비판적으로 전하며, 이명박 정부 들어 남북관계의 긴장이 고조된 원인과 과정을 분석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았다.
KBS는 21일 연평도 일대를 취재해 남북간 ‘군사적 대결태세’를 강조하는데 그쳤으며, 기계화 부대의 대대적인 훈련모습까지 보도했다.
SBS는 연평도 남북 군사대결상황과 기계화 부대 훈련모습을 보도했다. 그러나 생계를 걱정하며 ‘긴장해소’를 바라는 어민들의 목소리를 덧붙였다.
MBC도 연평도 일대를 취재했으나, 평화를 바라는 연평도 주민들의 바람을 전했다.
21일 <긴장 속 연평도>(은준수 기자)는 NLL 부근의 ‘긴장상황’을 전했다. 연평도 북쪽 북한 해변 절벽에 “인위적으로 파낸 동굴 입구 6개가 잇따라 보인다”며 “구경 100mm 해안포가 배치된 것으로 추정”, “포탄이 연평도 바로 앞바다까지 날아올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85밀리 함포를 갖춘 북측 함정도 북방 한계선 근처에 닻을 내렸다”며 “이 함포는 지난 2006년 6월 2차 연평해전에서 우리 참수리 고속정 357호를 기습해 격침시킬 때 사용됐다”고 북한의 ‘병력 상황’을 강조했다. 이어 “우리 해군도 2척씩 운영하던 고속정 편대를 4척으로 늘려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며 “해병과 해경도 북측의 돌발 행동에 대비해 비상 대기하고 있다”고 전한 뒤, “북한군의 대결 태세 돌입 선언 이후 이곳 연평도는 팽팽한 군사적 긴장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남북간 군사적 대결상황을 부각했다.
<빈틈없는 대비>(김기현 기자)는 우리 군의 ‘준비태세’를 전했다. 보도는 “훈련 명 ‘천둥 작전’. 과감한 기습으로 적을 섬멸하는 게 목표”라며 “5천여 병력과 3백70여 대의 전차와 장갑차가 참여하는 ‘천둥작전’은 우리 육군 기계화 부대가 실시하는 가장 큰 규모의 동계 훈련”, “혹독한 추위와 험준한 지형 등 악조건 속에서도, 장병들은 일격에 ‘적의 도발을 꺾겠다’는 신념으로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기계화 부대의 대규모 훈련 현장을 보도했다.
21일 <긴장감 고조>(한상우 기자)는 “연평도 앞바다에 우리 수송선 한척과 경계업무를 맡은 2백톤급 고속정 4척이 떠있다”, “서해북방한계선, NLL에서 북쪽으로 불과 8킬로미터 거리에 북한 군함이 보인다”, “황해남도 강령군 부포리 해안에는 방사포 보관용으로 보이는 터널이 선명히 보인다”며 남북의 군사대응태세를 전했다. 이어 중국 어선들이 급격하게 줄었고, “관광객의 발길마저 끊기면서 수입이 줄자 연평도민의 불안과 걱정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주민들은 꽃게잡이 어구를 손질하며 본격적인 조업이 시작되기 전에 긴장이 해소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혹한기 훈련>(유성재 기자)은 “‘겨울 천둥’이라는 작전명이 붙은 이번 혹한기 훈련에는 전차와 장갑차 6백 대가 참여했다”, “군 당국은 기계화 부대와 공격용 헬기를 결합해 육군의 핵심전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며 기계화 부대 훈련모습을 보도했다.
22일 <시름 깊은 어민들>(한상우 기자)은 “주민들은 하지만 최근 남북간의 긴장된 분위기 때문에 제때 어구를 설치할 수 있을 지 걱정이 크다”며 “출항이 안 되면 우리는 먹고살 방법이 없다”는 어민 인터뷰를 실었다. 또 “어민들은 꽃게잡이 어선을 타려고 외지에서 오는 선원들마저 출항을 기피하지는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며 “주민들은 꽃게잡이가 생업인 만큼 정부와 군이 조업 중단 조치를 내릴 때는 신중해야 하며, 그에 따른 생계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보도했다.
21일 <긴장 속 평온>(조현용 기자)은 “북한의 강경 발언 이후 우리 군의 해상 경계도 한층 더 강화됐다”며 “북한 비행기의 공습에 대비한 훈련에선 대공포로 가상 적기를 정조준하며 즉각 대응 태세를 갖췄다”고 남측의 군사적 대비상황을 전했다. 이어 “북한의 전면 대결 선언과 서해에서 미사일을 쏘면 발사 지점을 타격하겠다는 국방부 장관의 발언 등으로 긴장감도 높아졌다”면서도 “대부분의 주민들은 그물을 매만지고 바다로 나갈 준비를 하면서 평온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다만 주민들은 꽃게잡이 철을 불과 한 달 앞둔 상황인 만큼,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며 조업이 중단되면 어민들 손해가 심각하다는 인터뷰 실었다. 보도는 “북한의 전면 대결 선언 이후, 우리 군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섬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연평도 주민들은 지금의 평화가 깨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3. 방송3사, ‘쟁점법안’ 여야 입씨름 전달에 그쳐
<가시 돋친 설전>(유재광 기자)은 언론법을 둘러싼 문방위 상임위 모습을 전했다. 보도는 미디어법 상정을 주장하는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과 반대하는 민주당 전병헌 의원, 단독 상정의사를 내비친 고흥길 위원장의 발언을 전했다.
22일 <‘쟁점법안’ 신경전>(장준성 기자)은 “한나라당은 쟁점 법안 조율을 위해 해당 상임위 별로 여당과 야당, 정부 관계자들까지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며 이에 대해 민주당은 “25일 문방위에서 미디어 관계법을 일방적으로 상정하겠다는 말을 흘리면서 대화를 제안한 건 교란 전술에 불과하다며, 야당과 정말 협상을 원한다면 미디어 관계법의 2월 국회 상정 계획부터 포기하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