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12월 다섯째 주 민언련이 선정한 방송3사 뉴스 추천·유감보도(2009.1.10)
등록 2013.09.24 15:54
조회 328

 

우리 단체는 지난 9월 8일부터 KBS, MBC, SBS 저녁종합뉴스에 대한 일일 모니터 브리핑을 발표해 왔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 시도가 노골화되면서 지상파 방송이 공정한 보도를 하는지, 권력 감시 기능에 충실한지, 비판적 의제설정을 제대로 해 나가는지를 모니터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모니터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방송3사는 권력 감시와 비판, 의제설정에서 ‘하향평준화’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우리 단체는 방송3사 보도의 문제점을 보다 적극적으로 지적하는 한편, 어려운 방송환경 속에서도 ‘권력감시’에 노력하는 기자들을 격려하고 ‘좋은 보도’를 시청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매주 ‘추천보도·유감보도’를 선정, 발표합니다.

 

민언련이 선정한 ‘방송 3사 뉴스 주간 추천보도·유감보도’ (12/2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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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다섯째 주 민언련이 선정한 ‘주간 추천보도’ - MBC 미디어 관련 법 보도(2008.12/29-2009.1/4)
MBC 언론 법안 보도, ‘국민 알권리’ 충족

한나라당의 언론 악법에 대해 KBS와 SBS는 야당과 언론노동자들이 왜 법안 통과에 반대하는지, 법의 내용은 무엇인지, 처리 절차에 문제는 없는지 등 기본적인 분석보도조차 내놓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MBC는 한나라당 법안의 내용과 문제점을 꾸준하게 분석했다.
<미국은 부결시켰다>(김수진 기자, 12/29)는 미국 상원은 ‘언론다양성과 공공성 훼손’을 이유로 대도시에서만 제한적으로 신문방송겸영을 허용하는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의 법안을 부결시켰다고 보도했다.
<문화주권 내주나?>(박충희 기자, 12/30)는 한나라당 법안 중 외국 자본이 종합편성 채널이나 보도채널의 지분을 20%까지 소유할 수 있게 한 부분을 분석했다. 보도는 한미FTA 협상 당시 “우리의 문화주권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종편채널과 보도전문채널을) 외국 자본에게 허용하지 않기로 유보”했다고 설명하고, “한나라당의 법안은 FTA협상에서 어렵게 확보했던 조건을 우리 스스로 포기하는 내용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어떻게 보도했나?>(김세진 기자,12/31)는 중앙일보의 보도사례를 통해 ‘재벌언론’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보도는 태안 기름유출 사고, 삼성 비자금 수사 등 삼성과 관련한 민감한 이슈에 대해 축소·왜곡하는 중앙일보의 행태를 자세히 보도하며 “재벌기업과 족벌신문이 함께 지상파 방송에 진출했을 때 그대로 재연될 수 있다는게 방송계와 학계의 우려”라고 지적했다.
<17대에 논의했나>(김병헌 기자, 12/31)는 언론 관련 법안에 대해 17대 때 충분히 논의했다는 한나라당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비판했다. 보도는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라디오 인터뷰에서 17대 때 27차례나 공청회를 열었다고 주장했으나, 17대 당시 국회에 제출했던 미디어 관련 법안에는 재벌의 지상파 진출을 허용하는 내용이 없었고, 공청회도 단 3차례 열렸으며 그나마도 한번은 한나라당이 참석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격랑 몰아치나>(박충희 기자, 1/1)는 한나라당이 오는 2월 추진할 예정으로 알려진 ‘공영방송법’이 “(KBS의)결산은 물론이고 예산까지 국회의 심의를 받아야 한다”, “공영방송 사장을 뽑는 경영위원회를 구성할 때 대통령과 여당이 위원들의 과반수인 3명을 임명하도록 돼 있다”며 ‘정부가 공영방송을 통제하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존 지상파 방송이 “정부여당의 직접적인 통제를 거부할 경우 민영방송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민영화에 따른 공공성 약화를 우려했다. 또 방송광고공사 폐지와 민영 미디어렙 설립도 “지역방송과 종교방송을 고사 위기에 몰아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라고 보도했다.
<표현자유 위축 우려>(이호찬 기자, 1/2)는 여권이 추진하는 방송 관련 법안, 사이버모욕죄, 마스크금지법과 집단소송법의 문제점을 전하며 “법안 모두가 민주주의의 요체인 표현의 자유를 억압할 수 있다는 게 법조계의 우려”라며 “방송과 신문은 물론 인터넷과 거리에서도 다양한 목소리가 당당하게 표출되는 게 민주사회의 기초”라고 지적했다.
<보고서의 실체>(민경의, 1/4)는 중앙일보가 국책 연구기관인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보고서를 근거로 “방송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일자리 2만6천개가 새로 생겨난다”고 보도했으나, 연구원은 “보고서는커녕 엄밀한 조사나 분석 과정도 거치지 않은 단순 자료 수준”이라고 해명했고, 학계는 ‘일자리 2만6천개’도 “새롭게 창출되는 일자리로 보기엔 타당성이 약하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방송진출하겠다?gt;(지영은 기자)는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방송진출 의사를 신년사 등에서 밝혔다며, 이들 신문은 신방겸영 허용이 세계적 추세라는 기사와 기존 지상파 방송을 비난하는 기사를 쏟아냈다고 보도했다.
최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MBC의 미디어 관련 법 보도를 중점 심의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러나 사회적 쟁점이 된 법안을 적극 보도한 것은 국민들의 ‘알권리 보장’을 위한 언론의 책무다. 오히려 우리는 MBC가 한나라당 언론악법 외의 다른 문제 법안들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다루지 못한 것이 아쉽다. 방통위가 MBC의 보도를 제재한다면 언론악법을 밀어붙이려는 정부여당의 들러리를 서는 것이다. MBC가 이런 외부의 압박에 휘둘리지 않고 앞으로도 쟁점 법안들을 심층적으로 다뤄주기 바란다.

 
12월 다섯째 주 민언련이 선정한 ‘주간 유감보도’ - KBS<물가 상승세 진정>(2008.12/31)
<올해는 흑자 전망>(2009.1/2) )
KBS의 경제보도는 ‘밝은 면’만 본다?
 
KBS가 연말 연초 경제보도에서 ‘10년만에 최고의 물가 상승률’, ‘11년만에 무역수지 적자’라는 우울한 소식을 ‘긍정적’인 소식으로 뒤바꿔 보도했다. 이런 KBS의 보도는 MBC와 SBS의 보도방향과도 확연히 구분되는데, 정부에 불리한 경제상황이나 정부의 초라한 경제성적표를 감추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
2008년 물가상승률이 4.7%에 이른다는 통계청 발표에 대해 KBS는 제목부터 ‘물가 상승세가 진정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KBS는 <물가 상승세 진정>(심인보 기자, 12/31)에서 “올해 연평균 물가 상승률은 4.7%로 지난 98년 이후 가장 높았다”면서도 “하지만 하반기 들어 상승세가 완연히 꺾였다”고 강조한 뒤, “물가 상승 압력이 뚜렷이 완화되면서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내년 물가 상승률에 대해서는 정부와 한은이 3%대, 일부 민간경제 연구소는 2%대를 예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KBS는 그동안에도 몇 차례 ‘물가 상승세가 진정됐다’며 ‘추가적 금리인하’를 언급했었다.
반면, MBC와 SBS는 2008년 물가가 4.7%나 올랐다며 ‘10년만에 최고’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 보도해 차이를 보였다. 특히, SBS는 하반기 물가 상승세가 진정된 이유가 ‘소비위축에 따른 것’이라며 ‘무조건 반길 일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KBS는 2008년 무역수지가 130억달러 적자로, 97년 외환위기 이후 11년만에 적자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제목부터 <올해는 흑자 전망>으로 뽑고, 내용에서도 올해는 국제유가 안정으로 ‘무역수지 흑자가 예상된다’는 정부 발표를 그대로 전하는데 그쳤다.
KBS는 <올해는 흑자 전망>(고영태 기자, 1/2)에서 앵커멘트부터 2008년 무역수지 적자를 언급한 뒤, “올해는 원자재값 하락에 힘입어 흑자가 기대되는데요, 경제 위기 속 그나마 위안이 되고있다”고 ‘흑자 전망’을 부각했다. 보도에서도 무역적자 사실을 전한 뒤, “정부는 국제 유가가 안정되면서 올해 무역수지가 119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하고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원의 인터뷰를 전했다. 배 연구원은 “설비투자 축소에 따른 자본재 수입 감소 국제유가 안정에 따른 원자재 수입 감소로 백억 달러 이상의 흑자 가능하다고 예상”한다며 ‘경기축소형 흑자’를 언급했으나 보도는 “결국 올 해는 국제 원자재 가격의 안정과 선진국의 경기회복 여부가 무역수지 흑자의 달성의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부연하는 데 그쳤다.
반면, MBC와 SBS는 2008년 무역수지 적자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으며,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수출전망도 불투명한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SBS는 올해 무역수지 흑자 전망에 대해서도 ‘경기축소형 흑자’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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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10

(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