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KBS, 현실과 동떨어진 경제 보도
OECD와 IMF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각각 2.7%와 2%로 낮춰 전망하면서 내년 하반기에 가서야 경제가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방송3사는 관련 보도에서 모두 “내년 하반기에 회복”이라는 긍정적 측면을 제목으로 뽑았다. 그러나 구체적인 보도 내용에 있어서는 방송3사가 차이를 보였는데, KBS의 보도 태도는 ‘경제보도의 목표가 이명박 정권 방어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희망적 전망’을 부각했다.
KBS는 IMF와 OECD가 ‘내년 하반기부터 한국 경제가 회복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는 점을 가장 적극적으로 부각하는 한편, 코스피지수가 983.32에 머물고, 원달러 환율이 여전히 1500원 대를 유지했는데도, “주가반등”, “환율하락”을 강조했다.
반면, SBS는 같은 소식을 다루면서도 OECD, IMF가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2% 대로 전망했다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주식과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도 ‘주식이 1000선을 회복하지 못했고 환율은 1500원 웃돌았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KBS와는 차이를 보였다.
한편, MBC는 ‘내년 하반기부터 경제가 회복 될 것’이라는 IMF와 OECD의 전망과 한국 2%대 경제성장 전망을 각각 한 꼭지씩 보도했으며, 2%대 경제성장률 전망에 대해 정부의 실업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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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KBS는 IMF와 OECD가 ‘내년 하반기부터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는 소식을 첫 보도로 전했다.
<“내년 하반기부터 경제 회복”>(이현주 기자)은 “IMF, 국제통화기금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경제가 내년 하반기부터는 회복 국면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 “OECD, 경제협력개발기구도 내년 하반기에는 세계적인 부양과 금융위기 극복 노력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나아가 “OECD는 특히 내후년인 2010년에는 우리나라가 4% 이상의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며 긍정적인 소식부터 전했다.
이어 “그러나 IMF와 OECD 모두 내년도 우리 경제 성장을 2%대로 낮춰 잡는 등, 내년 상반기를 정점으로, 일본, 중국 등 아시아의 경기 침체가 커질 것임을 경고했다”며 “대체로 국가 재정이 건전하고 물가 압력도 적은 아시아 지역은 적극적으로 국가 돈을 풀어 경기 하강 위험을 낮춰야 한다고 IMF는 조언했다”고 언급했다.
<미국발 호재에 반등>(양지우 기자)은 “미국 정부가 씨티그룹을 살리기 위해 대규모 지원책을 내놓자 미국과 아시아 증시가 폭등했다. 미국발 호재에 우리 주가도 반등했고 원달러 환율도 떨어졌다”며 앵커멘트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앞세웠다.
보도는 “코스피 지수도 한 때 1,029까지 치솟았으나 외국인 매도세 확대로 상승폭이 줄면서 13.18 포인트 오른 983.32로 끝났다”, “주가 상승에 환율도 하락하며 10원70전 떨어진 1502원 3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고 전했다. 이어 “주가는 반등했지만 상승의 힘은 다른 나라보다 약했습니다. 미국발 훈풍의 효과는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보도했다. 코스피지수가 100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13.18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는데도 “반등했다”고 표현하고, 환율이 1500원 선을 유지했는데도 “떨어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SBS는 여덟 번째 꼭지와 열 번째 꼭지로 관련 보도를 했다.
<“내년 하반기부터 회복”>(조정 기자)은 “경제개발협력기구 OECD는 내년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7%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올 6월 전망치보다 2.3%나 낮춰 잡은 것”이라며 “주식시장에서의 자본 유출과 원화 가치 하락도 우리 경제의 부담으로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하지만 오는 2010년부터는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어 경제성장률이 다시 4.2%대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 IMF도 아시아태평양지역 경제전망보고서에서 내년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 선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내년 하반기에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보도 말미에 “IMF는 아시아 경제의 회복이 내년 하반기쯤 시작될 것이며 경기부양을 위한 단호한 조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며 “두 기관 모두 경기침체의 바닥을 내년 하반기로 예측함에 따라 앞으로 1년간이 이번 경제위기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1,000선 회복 실패>(송욱 기자)는 앵커멘트에서 “미국 증시는 연이틀 폭등했지만 코스피 지수는 힘없이 반등했을 뿐 1,000선 회복에 실패했고, 원·달러 환율은 1,500선을 웃돌았다”고 평가했다. 보도는 “미국 정부의 씨티그룹 구제 결정에 힘입어 뉴욕 증시가 이틀째 폭등하자 국내증시도 급등세로 출발”했다며 “하지만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서고, 자동차 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도 제기되면서, 코스피는 13포인트 오른 983으로 1,000선 회복에 실패한채 마감”했다고 전했다. 환율에 대해서도 “원·달러 환율도 ‘전강후약’ 장세를 보이며 이틀째 1,500선을 웃돌았다”며 “국내외 주가 급등에 힘입어 1,470원까지 급락한 채 출발했지만 낙폭을 줄이면서 10원 70전 내린 1,502원 3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MBC는 다섯 번째 꼭지와 여섯 번째 꼭지로 OECD와 IMF의 경제 전망을 보도했는데, 한국의 성장률이 2%대로 전망된다며 정부의 ‘일자리 대책’을 촉구했다.
<“내년 하반기 회복”>(이해인 기자)은 “경기 둔화는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돼 OECD 회원국 전체의 내년 성장률은 -0.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며 “OECD는 그러나 통화확대 정책 같은 각국의 대응이 효과를 낸다면 내년 하반기부터는 세계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경기 회복 속도는 예전에 비해 느리겠지만,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물가는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OECD의 경제 전망을 보도했다.
<“한국 성장률 2%대”>(강명일 기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는 우리나라 내년 경제 성장 전망을 기존의 5%에서 2.7%로 2.3%포인트나 내렸다”며 “국제통화기금 IMF 역시 1.5% 포인트를 낮춰 성장률이 2.0%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IMF가 아시아 경제의 급격한 성장둔화를 예고한 이유는 선진국 수요 감소로 인한 수출부진과 금융 불안때문”이라며 “정부는 신규 일자리 증가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성장률 수준을 2.5% 내외로 보고 있다. 따라서 성장률이 2%까지 추락하면 일자리가 줄어들 가능성까지 있어 고용 불안을 해소할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2. MBC ‘대통령 보도’, 갈수록 무비판적
- “지금 주식사면 부자된다” 대통령 발언, MBC는 ‘무비판 홍보’ KBS·SBS는 보도 안해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 순방 중 LA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지금 주식을 사면 1년 내에 부자가 된다”는 발언을 해 신중하지 못한 처신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25일 KBS와 SBS는 대통령의 이 발언을 보도하지 않았다. MBC는 대통령의 발언을 그야말로 무비판적으로 동정보도 하듯 그대로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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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는 LA를 방문 중인 대통령의 일정을 자세히 보도했다. 보도는 이 대통령의 동포간담회 발언 내용과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 면담 내용으로 채웠다. 특히, 문제가 됐던 ‘주식발언’은 자세히, 무비판적으로 전달하는데 그쳤다.
<“지금이 주식 살 때”>(박범수 기자)는 “동포간담회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전 세계의 주가가 떨어지고 있지만 지금은 주식을 살 때라고 말했다”며 “주식을 팔 때가 아니라 살 때입니다. 지금 주식을 사면 1년 내에 부자가 됩니다. 그렇다고 사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원칙이 그렇다는 것입니다”라는 이 대통령의 발언 장면을 그대로 전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또 ‘IMF 시절 워싱턴에 있을 때 한국 가서 부동산 사고, 주식사고 해서 큰 부자가 된 사람을 봤다’면서 ‘자기 이익이지만 어려울 때 사주는 것도 하나의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고 단순 전달했다.
이어 “우리는 어느 때인가 이 문제는 해결될 것입니다. 빠른 나라는 1년 만에 회복될 것이고 아무리 늦어도 3년 이상 가지는 않을 겁니다”라는 이 대통령의 발언을 전하며 “‘IMF 위기를 넘겼듯이 우리는 빨리 극복할 것’이라며 국민적인 단합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KBS는 25일 대통령 관련 보도가 없었다.
SBS는 <오늘 저녁 귀국> 단신 보도에서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로스앤젤레스에서 동포 간담회를 갖고 전대 미문의 경제위기가 닥쳐왔지만 온 국민이 단합하면 3년 이상 가지는 않을 거라고 말했다”고 전하는데 그쳤다. 대통령의 ‘문제 발언’은 보도하지 않았다.
3. 서울시 교육청의 역사특강 ‘극우 강사진’, KBS 단신보도
25일 서울시 교육청은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역사특강’ 강사진 145명을 확정 발표했다. 강사진 대부분 극우인사 일색인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강사들 중에는 피부과 의사, 경찰 등이 포함되어 있어 제대로 된 ‘역사특강’을 할 수 있겠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MBC는 ‘역사특강’ 강사진에 포함된 극우인사들의 ‘과거 행적’을 보도해 강사선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SBS도 강사진이 보수인사 일색이며, 역사특강 전문성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KBS는 “보수성향 인사들이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고 짧게 언급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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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단신종합 보도에서 <‘역사특강’ 강사진에 보수인사 대거 포함>이라는 제목으로 “역사특강 강사 145명 가운데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과 박효종 교과서포럼 공동상임대표, 사회평론가인 복거일씨 등 보수성향 인사들이 대거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며 “전교조와 일부 시민단체는 교육현장에서 극우이념이 전파되어선 안된다며 이번 특강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하는데 그쳤다.
반면 MBC <보수 편향 논란>(금기종 기자)은 “좌편향 역사를 바로잡는다더니 이번에는 우편향 논란이 일고 있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안병직 고문은 지난 2006년 12월, 일제시대에 ‘위안부를 강제동원 했다는 객관적인 자료는 없다’고 말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또 강사명단에는 ‘극우는 테러하는 안중근 같은 사람’이라고 말했던 연세대 류석춘 교수도 합류”했으며, “명단에 들어있는 소설가 복거일 씨는 ‘후손들을 위해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자’는 주장을 해 왔다”며 강사진에 포함된 인사들의 이력을 소개했다. 이어 “서울시교육청이 확정한 강사 145명중에 역사학자는 뉴라이트 성향의 이명희 공주대 교수 등 6명뿐”이라고 강사진의 전문성 부재를 꼬집었다.
보도는 “역사교사들과 역사학계는 우편향 명단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며 “우편향 이념교육을 함으로써 얼마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고 있는 지 스스로 잘 보여 주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는 윤종배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 인터뷰를 실었다.
또한 “교육과학부는 정부와 뉴라이트 단체들이 문제를 삼고 있는 현 고등학교 근현대사 교과서에 대해 검정 취소 작업에 들어갔다”며 “저자들이 수정하지 않으면 규정대로 장관 수정명령을 한 뒤, 아예 교과서 자격을 박탈하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SBS는 <보수 편향 논란>(박민하 기자)에서 “강사진에는 교과서 포럼 공동 대표인 박효종 서울대 교수와 차상철 충남대 교수 등 좌편향 역사 교과서 문제를 계속해서 제기해 온 보수 성향 인사들이 포함됐다”며 “일선 학교에 좌편향 역사 교과서를 교체하라고 주문한 데 이어 보수 성향 인사들 위주로 특강 강사진을 구성함으로써 시교육청이 특정 이념을 학생들에게 강요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부과 의사나 교통지도 경찰관 등도 강사진에 포함돼 올바른 역사 교육이라는 당초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는 “전교조 등 일부 단체들은 편협한 이념을 강요하는 관권 특강이라며 강의 자체를 저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학교 현장에서의 이념 갈등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