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11월 18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8.11.19)
등록 2013.09.24 15:33
조회 397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 시도가 노골화되면서 지상파 방송 보도의 공정성 후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일각에서는 군사독재정권 시절의 이른바 ‘땡전뉴스’가 부활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단체는 지난 9월 8일부터 KBS, MBC, SBS 저녁종합뉴스에 대한 일일 모니터 브리핑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지상파 방송들이 권력의 눈치를 살피지 않고 공정한 보도를 하는지, 수구보수신문들의 의제설정에 끌려 다니지 않고 우리 사회 민주적 성숙을 위한 의제설정 역할을 제대로 하는지 등을 집중 모니터 할 예정입니다.

 

11월 18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일일 브리핑
‘추위’ 4꼭지 보도한 KBS, 내용은 SBS 보다 부실

.................................................................................................................................................

 


1. 추위보도, KBS는 ‘스케치’ SBS는 ‘난방비 걱정하는 서민층 조명’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자 KBS와 MBC는 날씨 소식을 뉴스 첫머리로 전했다. SBS는 날씨 소식을 일곱 번째 꼭지로 보도했다. 방송3사는 모두 날씨가 춥다는 시민들의 인터뷰와 기상청의 날씨 예보, 눈 내린 한라산 설경 등을 전했다.
특히, KBS는 날씨 소식을 무려 4꼭지나 내보냈으나 스케치성 보도가 주를 이뤘다. 명동으로 중계차까지 연결한 <매서운 추위에 ‘꽁꽁’>은 ‘경제한파 속에서도 희망을 향해 가는 시민들을 만나보겠다’는 앵커멘트까지 하며 의미를 부여했으나, 보도내용은 ‘너무 춥다’는 시민들의 인터뷰와 추워진 날씨로 어묵과 붕어빵이 ‘인기만점’이라고 소개하는데 그쳤다. <월동채비 분주>는 추운 날씨로 바빠진 연탄가게와 전열기구상점, 스키장 등의 모습을 전했다. 그나마 SBS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난방비 걱정까지 더하게 된 저소득층의 어려운 상황을 전해 다른 방송사와 차이를 보였다.

KBS는 첫 보도부터 무려 4꼭지를 날씨 관련 보도로 채웠다.
<내일 더 춥다...서해안 많은 눈>(김성한 기자)은 “체감온도가 영하 10도까지 뚝 떨어진 출근길, 매서운 찬 바람에 고개를 들기 어려울 정도”라며 출근길 사람들의 인터뷰를 실었다. 이어 “한낮에도 강한 바람 때문에 체감온도는 서울의 경우 영하 5도 안팎, 중부지방은 대부분 종일 영하에 머물렀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추워져 추위가 절정에 이르겠다”며 날씨 소식을 전했다.
<매서운 추위에 ‘꽁꽁’>(류란 기자)은 “경제 한파에 매서운 추위까지 몰아닥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향해가는 시민들을 만나보겠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하지만 보도 내용은 명동에 나가있는 중계차를 연결해 명동 시민들에게 날씨가 얼마나 추운지를 인터뷰하는데 그쳤다. 이어 “매서운 추위에 뜨거운 음식으로나마 몸을 녹여보려는 시민들로 어묵이나 붕어빵은 그야말로 인기 만점”이라며 “상인들은 저마다 준비해온 조그만 난로로 추위와 힘겹게 싸우고 있다”며 명동 밤거리 풍경 전했다.
<한라산 첫눈>(곽선정 기자)은 “안개가 걷히자 순백의 옷으로 갈아입은 한라산이 그림처럼 모습을 드러낸다”, “한라산의 명물, 구상나무는 군락을 이룬채 가지마다 새하얀 눈꽃이 피어났다”는 등 한라산의 설경을 전했다.
<월동채비 분주>(노태영 기자)는 연탄가게, 전열기구 가게, 스키장 모습 등을 스케치했다. 보도는 “20년이 넘도록 서민들의 겨울나기를 도왔던 ‘연탄 아저씨’에게 오늘은 눈코뜰새 없이 바쁜 하루였다”, “가을옷이 걸려있던 이곳에는 이제 두터운 방한복들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오늘 강원도에서는 모두 4곳의 스키장이 새하얀 세상을 만들어 손님맞이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MBC는 첫 보도와 두 번째 꼭지에서 추워진 날씨 소식을 전했다.
<전국 ‘꽁꽁’...내일 더 춥다>(이용주 기자)는 출근길 시민들 모습, 온열기 판매점, 겨울옷 파는 재래시장, 퇴근길 시민모습 등 추운 날씨로 바뀐 도시모습을 스케치하며 날씨를 예보했다.
<오늘 밤 많은 눈>(정민지 기자)은 눈이 내리고 있는 전북 부안으로 중계차를 연결해 눈이 내린 전북지역의 모습과 한라산 설경을 보도했다.

SBS는 날씨 소식을 일곱 번째 꼭지부터 세 꼭지 보도했다. SBS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난방 걱정까지 더하게 된 저소득층의 어려운 상황을 보도해 다른 방송사와 차이를 보였다.
<내일 더 춥다>(이상엽 기자)는 추워진 날씨 소식 전했고, <눈 덮인 한라산>(김민희 기자)은 첫눈이 덮인 한라산의 설경을 보도했다.
<난방비 없어 ‘덜덜’>(최우철 기자)은 날씨가 추워졌지만 난방비가 없어 고생하는 저소득층 서민들의 상황을 다뤘다. 보도는 “저소득 서민층이 밀집해 있는 서울 영등포동 일대. 이곳에 사는 세입자들은 요즘, 큰 맘 먹고 연탄보일러를 놓기로 했다”며 기름값 때문에 세가구가 합동으로 연탄보일러를 놓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아예 난방을 하지 못하는 쪽방촌 상황을 보도했다.
또 “도시가스로 난방을 하는 가정도 사정이 나쁘긴 마찬가지”라며 “지난 15일부터 도시가스 요금이 4.8% 올랐기 때문이다. 서울 신월동 반지하 셋방에 홀로 사는 84살 김화단 할머니는 보일러를 켜지 못한 채, 방에서 외투를 입고 있다”며 “경기침체속에 갑자기 불어닥친 한파앞에 저소득층 이웃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다”고 전했다. <끝>



2008년 11월 19일

(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