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KBS·SBS, 뉴스 첫 꼭지는 ‘경제 호재’로?
- MBC, “정부도 비상 각오” 대통령 발언 홀로 보도
29일에도 금융시장의 불안이 계속됐다. 이날 전세계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탔으나 한국만 하락했으며 이날 주식은 최고점과 최저점 차이가 157.98p를 기록하는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환율은 다소 내려 1427원으로 마감했다.
29일 KBS와 SBS는 29일 뉴스 첫머리를 ‘경제 호재’로 장식했다. 첫 번째 꼭지는 한국이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체결 할 것이라는 소식을 , 두 번째 꼭지는 10월 무역수지 흑자 소식을 다뤘다. 주식시장 소식은 각각 6번째, 3번째로 보도했다. KBS는 28일에도 <주가 큰 폭 상승, 환율 오름세>와 <소폭흑자 예상>이라는 ‘경제호재’를 첫 번째와 두 번째 꼭지로 다룬 바 있다.
통화스와프 체결 보도는 제목부터 방송사별 차이를 보였는데, KBS는 <국내 ‘외화 유동성’ 우려 종식 기대>로, MBC와 SBS는 각각 <‘통화 맞교환’ 임박>, <통화 맞교환 체결 임박>이라고 달았다.
MBC는 첫 번째 보도로 전 세계 주식시장이 상승센데 한국만 하락했다고 보도해 차이를 보였다. 통화스와프 체결 소식은 네 번째로 전했다. 한편, MBC는 5번째 꼭지로 방송 3사 중 유일하게 ‘정부도 비상체제로 전환하자’는 대통령의 발언을 주요하게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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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29일 첫 번째 꼭지 <국내 ‘외화 유동성’ 우려 종식 기대>(박일중 기자)는 한국과 미국이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한미간에 협의되고 있는 통화스와프 협정은 한국은행이 원화를 주고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로부터 달러를 교환하기로 약속하는 형식”이라며 “한국과 미국간에 통화스와프 계약이 체결되면 외화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면서 국제통화기금, IMF로부터의 자금 공급 논란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번째 꼭지 <“10억달러 흑자 전망”>(박현진 기자)는 적자행진을 계속해 온 무역수지가 10월에는 흑자가 될 것이라는 소식이었다. 보도는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무역수지가 10억 달러 정도의 흑자를 낼 것으로 보이는데다 환율 급등으로 해외 여행이 줄어 여행수지도 지난 25일까지 3억 5천만 달러 흑자를 나타낸데 따른 것”이라며 “우리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은 가장 큰 원인으로, 만약 이달 경상 수지가 흑자로 돌아서면 그만큼 우리나라의 대외 신인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해외 달러 차입이 수월해져 환율 안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SBS도 29일 한미 양국이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과 무역수지 흑자 전망을 뉴스 첫 머리에 배치했다. 주식 시장 소식은 세 번째 꼭지로 보도했다.
<통화 맞교환 체결 임박>(이홍갑 기자)은 “달러를 찍어내는 미국과 통화스왑을 맺는다는 것은 사실상 우리도 달러를 찍어내는 것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따라서 비상상황에서 달러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수단을 갖는 것”이라고 전했다.
<10억달러 흑자 예상>(임상범 기자)은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번달 여행수지가 3억 5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무역수지도 10억 달러 안팎의 흑자가 유력하다고 밝혔다”며 “이에 따라 이달 경상수지는 5억달러에서 10억달러의 흑자를 예상된다”고 전했다.
MBC는 29일 사상 최대폭으로 오르내린 증시 상황을 첫 번째 소식으로 전했다. 한미간 통화스와프 협정 소식은 네 번째로 보도했다. 한편, MBC는 방송3사 중 유일하게 ‘정부도 비상체제로 전환하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을 주요하게 보도했다.
<증시 사상 최대폭 ‘출렁’>(김지경 기자)은 “미국과 유럽증시가 올랐지만 우리 증시는 C&그룹 충격으로 떨어졌다. 150포인트 넘게 출렁였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미국 뉴욕증시 폭등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는 장이 열리자마자 1000을 돌파했다. 하지만 실물경제가 무너지고 있다는 불안감이 찬물을 끼얹었다”며 증시 상황을 전했다.
<‘통화 맞교환’ 임박>(강명일 기자)은 “협정이 체결되면 우리나라의 원화를 미국중앙은행에 맡기고 미국의 달러를 빌려올 수 있게 된다”, “따라서 환율을 안정시키고 시장의 불안심리를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MBC는 <“정부도 비상 각오”>(박범수 기자)에서 ‘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이 대통령의 발언을 주요하게 보도했다. 보도는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회에만 비상국회를 요구할 것이 아니라 비상청와대, 비상정부의 각오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며 “공직자들이 난국 돌파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은 물론, 매일 벌어지는 시장의 움직임에 발빠르게 대응하라는 주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정부가 IMF에 지원요청을 하고 있다는 증권가 일각의 소문에 대해 “국민의 불안심리를 자극하는 소문이 시장을 흔드는 것은 참으로 불건전한 현상”, “외환위기는 없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는 이동관 대변인의 발언을 보도했다.
2. 방송3사, ‘동아일보 해직사태’ 진실 홀대
-KBS·MBC 단신보도, SBS 보도 안해
29일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가 지난 74년~75년 벌어진 동아일보·동아방송 언론인 강제해직과 광고탄압에 대한 조사결과, “유신정권의 언론탄압정책에 따라 자행된, 현저히 부당한 공권력에 의한 중대한 인권침해 행위”라고 결론 내렸다.
방송 3사는 진실화해위의 이번 조사 결과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 KBS와 MBC는 단신으로 보도하는데 그쳤으며, SBS는 아예 보도조차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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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뉴스 후반부 단신종합에서 <진실위, “정보부가 동아일보 기자 해직 주도”>라는 제목으로 짧게 보도했다. 보도는 “지난 1974년 동아일보 광고 탄압과 이듬해 기자 대량 해직 사건은 당시 중앙정보부가 주도한 것이 확인됐다고 밝히고 국가는 해고된 언론인에게 사과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고 권고했다”며 “동아일보에 대해서도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명예를 회복시킬 것을 권고했다”고 전했다.
MBC도 뉴스 후반부에 단신 <“동아 사태 중앙정보부가 주도”>에서 “1970년대 정부의 언론 탄압에 항의하는 기자들을 해고하고, 광고를 차단한 이른바 ‘동아일보 사태’를 주도한 것은 중앙정보부로 드러났다고 밝혔다”며 “동아일보와 계약한 광고주에게 광고를 취소하겠다는 서약서를 중앙정보보부가 직접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국가가 피해 당사자에게 사과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했다”고 전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