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MBC 경제팀 문제 지적, KBS는 ‘외부요인’탓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면서 27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 금리를 0.75%로 낮추는 등 대책을 내놓았다. 또 이날 대통령은 정치권과 국민의 단합을 촉구하는 국회 시정연설을 했다. 그러나 정부 대책에도 불구하고 주식은 한 때 900선마저 무너졌다가 연기금이 방어에 나서면서 946.45로 마감했으며, 환율은 1,440원으로 올랐다.
KBS는 정부 정책과 대통령 시정연설을 단순전달 했다. 금리인하 조치에도 금융시장 불안이 계속되는 이유에 대해 세계금융시장 불안과 같은 ‘외부요인’을 거론했다. 대통령 시정연설은 두 꼭지로 나눠 자세히 보도해 다른 방송사와 차이를 보였다.
MBC는 말 바꾸기, 설익은 대책 발표 등 경제팀의 문제를 지적해 다소 차이를 보였다. SBS는 대부분 보도에서 정부 정책을 단순전달 하는 데 그쳤으나, 여당 내에서도 강만수 장관 교체론이 나오고 있다는 사실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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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하 소식과 대통령 시정 연설, 세계 금융시장 움직임 등 관련 보도를 첫 보도부터 내리 여덟 꼭지 보도했으나 대부분 정부의 발표 내용을 전하는데 그쳤다. 정부 금리인하 조치에도 금융시장 불안이 계속된 이유에 대해서는 세계금융시장 불안과 같은 ‘외부요인’에 돌렸다. 대통령의 시정연설 내용은 두 꼭지나 할애해 보도했으며, 이에 대한 정치권 반응은 ‘공방’으로 접근하는데 그쳤다.
<“금융 불안 매우 심각”>(김준호 기자)은 금통위의 금리인하 조치가 “무엇보다 세계 금융위기의 후폭풍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판단”에서 나왔다며 “실물 경기의 하강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다는 점도 전격적인 금리 인하의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큰 폭의 금리인하와 은행채 매입으로 CD 등 시중금리가 내려가면 대출을 받은 가계와 기업의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장불안 여전>(김나나 기자)에서는 금리인하 조치에도 금융시장 불안이 계속된 원인을 전세계 금융시장 불안 등 ‘외부요인’으로 돌리는데 그쳤다. 보도는 “정부의 금리 인하 조치가 전세계 금융시장 불안이라는 상황에서 효과를 내기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라며 “우리 시장의 조치만으로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증권사 관계자 인터뷰를 실었다.
또, KBS는 대통령 시정연설 내용을 <“더 이상의 위기 없다”>(이춘호 기자), <“개혁 차질없이 추진”>(이석호 기자) 두 꼭지로 나눠 보도했다.
<“해법제시”...“실망”>(최규식 기자)에서는 대통령 시정연설에 대한 정치권의 평가를 전했는데 한나라당의 호평과 야당의 비판을 나열하는데 그쳤다. 예산안 처리에 대해서도 공방으로 접근했다. 보도는 “한나라당은 대통령이 냉철한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경제위기에 대한 단호한 해법을 제시했다고 호평했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신뢰를 잃어 경제위기를 초래한데 대한 반성이 빠졌다. 실망스럽다고 혹평했다”고 전했다. 내년도 예산안 처리에 대해 “여야는 신경전을 이어갔다”며 “민주당 등 야당들은 예산안 작성때에 비해 경제가 악화된 만큼 정부가 예산안을 고쳐서 다시 국회에 제출하라고 요구한 반면 한나라당은 국회 심의과정에서 조정할 수 있다며 맞섰다”고 보도했다.
MBC는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하 소식과 대통령 시정 연설, 세계 금융시장 움직임 등 관련 보도를 총 여덟 꼭지 보도했다. 특히, MBC는 정부 경제팀의 문제점을 다뤘다. <정부가 불신자초>에서 말 바꾸기, 설익은 대책 발표 등 정부 경제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편, 대통령 시정연설 보도에서는 “여와 야의 협조가 어느 때보다 절박한 시점에” 민주노동당 의원들의 항의성 퇴장이 벌어졌다며 비판했다.
<금리 0.75%P 파격 인하>(이주훈 기자)에서는 금통위의 금리인하 소식을 전하며 “돈이 풀리면 환율과 물가가 더 불안해질 수 있지만 한국은행은 유가하락과 세계 각국이 금리를 내리고 있어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며 금리인하의 부작용을 짧게 언급했다.
<“위기 극복 가능?gt;(박범수 기자)에서는 이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내용을 전하며 “대국민 담화형식의 오늘 연설은 최근 한국경제를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외국 언론을 겨냥해 이상없다는 메시지를 대외에 전달하려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실망”..“감동”>(유재광 기자)에서는 대통령 시정연설에 대한 정치권의 평가를 전했으나 “여.야의 평가는 이렇게 극과 극으로 갈렸다”며 ‘공방’식 보도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민노당이 피켓시위 후 퇴장했다며 “정부와 국회, 여와 야의 협조가 어느 때보다 절박한 시점에 국회 역사에 보기드문 대통령 연설 중 집단 퇴장사태가 벌어진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경제팀 교체 요구>(장준성 기자)에서는 지급보증안에 대한 국회 심의과정을 보도하며 “여야 가리지 않고 정부를 혼냈다”며 “사태를 여기까지 오게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문책론도 확산됐다”, “특히 민주당이 경제팀 전면 교체를 요구하는 가운데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지급보증 동의안을 일단 처리한 뒤 곧바로 강만수 경제팀을 교체해야 한다며 처음으로 ‘시점을 못 박아’ 경질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정부가 불신 자초>(서민수 기자)는 말 바꾸기, 설익은 대책 내놓기 등 최근 정부 경제팀의 문제를 조목조목 지적해 그나마 MBC 보도의 체면을 세웠다. 보도는 강만수 장관이 지난 6일 은행에 해외자산 조기매각을 요청해 은행들이 해외자산을 파는데 어려움을 겪고 외화유동성 위기설에 시달렸다며 “정부가 자산을 팔라고 지시하는 상황에서 굳이 비싼값을 주고 급하게 살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강 장관은 또 시중은행의 외화대출 지급보증이 필요 없다고 했다. 하지만 불과 닷새 뒤에 지급 보증을 발표해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 “설익은 대책도 잇따랐다. 경제 정책 수장이 환율이 안정될 것이라고 말할 때마다 환율은 잠시 내렸다가 더 크게 뛰었다”고 지적했다. 또, “강만수 장관은 지난 11일 외화난을 덜기 위해 미국과 달러교환을 요청했다고 직접 발표했지만 미국은 들은 척도 안했다”, “전광우 금융위원장도 지난 16일 ‘증권거래세 인하를 검토하겠다’며 증시를 들쑤셔놨다가 입을 다물고 있다”고 정책실기를 보도했다. 보도는 “시장은 10년전 IMF 구제금융신청 직전까지 위기가 없다고 했던 정부의 기억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가 시장의 신뢰를 얻으려면 과욕보다는 현실에 대한 냉정한 평가부터 다시 해야한다는 지적”이라고 비판했다.
SBS는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하 소식과 대통령 시정 연설, 세계 금융시장 움직임 등 관련 보도를 첫 보도부터 내리 아홉 꼭지 보도했으나 대부분 발표 내용을 전하는데 그쳤다. SBS는 <돈 풀고 규제푼다>에서 금리인하 소식과 함께 세금인하, 규제완화 등 정부의 추가대책을 보도했으며, <교체론 ‘속앓이’>에서는 여당 내에서까지 강만수 장관 교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돈 풀고 규제 푼다>(남정민 기자)는 수도권 규제완화, 법인세율 인하 등 정부의 추가대책을 전했다. 보도는 “감세와 규제 완화로 기업 투자심리를 되살려, 고용 창출과 소비 증가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구상”이라고 전했다. 이어 “273조 8천억 원 규모의 내년도 정부 예산도 국회 협의과정에서 확대 조정한다는 계획”이라며 “이렇게 늘린 예산은 저소득층을 위한 일자리 사업 확대, 그리고 경인운하와 4대강 유역정비사업 등 대규모 토목사업을 통한 고용창출에 투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단순전달했다.
<교체론 ‘속앓이’>(김정인 기자)는 한나라당 내에서도 강만수 장관 교체론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는 홍준표 원내대표가 “SBS 라디오에 출연해서는 ‘경제장관 만큼은 정권에 상관없이 유능한 인사를 선발해야 한다’고 말해 경제팀에 대한 비판여론이 가라앉지 않는데 대한 부담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야당은 물론 한나라당내에서도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경제팀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며 박근혜 의원의 비판 목소리와 고승덕 의원 인터뷰를 실었다. 이어 “청와대는 경제팀 교체는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여권 내에서 조차 교체론이 번져 나갈 경우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2. KBS, 국가인권위 ‘경찰 과잉 진압’ 지적 ‘단신보도’에 그쳐
27일 국가인권위원회는 촛불 집회에서 경찰이 공권력을 남용해 참여자들의 인권을 침해했다며 어청수 경찰청장에 대한 ‘경고’조치를 권고했다. 인권위는 방어 위주의 경비원칙 엄수, 살수차 사용에 대한 구체적 기준 마련, 시위대 체포시 반성문을 받지 말 것 등을 권고했다. 촛불 집회와 관련해 경찰의 과잉진압, 과잉수사에 대한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온 가운데 지금이라도 국가인권위가 경찰의 인권침해를 지적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KBS는 이 사안을 단신으로 간단하게 보도하는데 그쳤다. KBS는 앞서 국제엠네스티의 경찰 과잉진압 비판 보고서도 단신으로 보도하며 시위대의 폭력장면을 중심으로 내보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MBC는 <“경찰이 인권침해”>라는 제목으로 인권위의 권고사안을 자세히 전해 차이를 보였다. SBS는 보도하지 않았다(※인권위의 조사결과 발표시간이 저녁 8시 30분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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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단신종합 꼭지에서 <인권위, “촛불 진압 과정에서 인권 침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보도는 “국가 인권위원회는 오늘 촛불 집회 당시 경찰이 진압 과정에서 과도한 공권력을 사용해 참여자들의 인권을 침해한 것으로 결론냈다”며 “인권위는 지휘 책임을 물어 경찰청장에게 경고 조치 할 것을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권고했다”고 전하는데 그쳤다.
MBC는 <“경찰이 인권침해”>(신기원 기자)에서 인권위의 발표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는 “5시간 넘는 격론 끝에 경찰의 공격 진압때문에 일부 시위대가 부상하는 등 인권 침해가 있었다고 결론내렸다”며 “6월 1일과 6월 28일 촛불집회 진압과정에서 인권침해가 발생했다며 서울 경찰청 소속 기동본부장등을 징계 하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른바 물대포로 불리는 살수차의 사용도 인체에 심각한 위해가 된다며 구체적 사용 기준을 마련하라고 권고했으며 소화기 분말 가스 역시 인체에 해를 끼치기 때문에 직접 분사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는 등 인권위의 권고 내용을 자세히 보도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