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방송3사 국감, 여전히 스포츠 중계식 보도
7일에도 방송3사는 스포츠중계식 국감 보도 행태를 보였다. 7일은 원달러 환율이 외환위기 이후 10년 2개월만에 최대치라는 1,300원을 넘어서면서 기획재정부 국감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방송3사는 야당 의원들의 정부 비판과 이에 반박하는 강만수 장관의 입장을 나열식으로 보도했다. 방송3사는 문방위 국감에서 논란이 된 YTN 노조원 대량 징계 사태도 ‘국감파행’으로 접근하는데 그쳤다. 그동안 YTN 사태를 외면해 온 SBS는 이번 문방위 국감 보도에서도 YTN 대량 해직 문제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정치권의 갈등으로 다뤘다.
또한, 방송3사는 학원관계자들에게 선거자금을 빌려 구설수에 오른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에 대한 국감보도도 공 교육감의 사과발언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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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금융위기, YTN 노조원 대량 징계 등에 대해 여전히 스포츠 중계식 보도행 태를 보였다. <“시장 신뢰 잃었다”>에서 “우리 기획재정부 장관이 좀 느슨하고 이 상황을 심각하게 보지 않는다 하는 그런 신뢰의 문제”라는 민주당 강봉균 의원의 발언과 “외국인에 관한 상황이지 이제 정부 신뢰로 자꾸 갖다 붙이는 그건 전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강만수 장관의 반박을 나열했다. 이어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감세와 균형재정을 함께 추진하는 정책도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비판도 이어졌다”며 “국가 채무는 늘리지 않겠다, 감세는 하겠다, 이게 뒤죽박죽이란 말이에요. 이래서 되겠어요?”라는 강봉균 의원의 질문에 “어느 대목이 뒤죽박죽이라는 겁니까?”는 강 장관의 응수를 전하는데 그쳤다.
<문방위 파행>에서는 문방위 국감을 전하며 민주당 의원들과 고흥길 문방위 위원장 간의 말다툼을 자세히 보도했다. 보도는 “오전시간을 그냥 보내고도 여야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위원장이 더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관광공사 국감을 시작하면서 결국 난장판이 됐다”고 단순전달했다. 이어 서울시 교육청 감사에서 공정택 교육감의 선거자금 문제가 논란이 되었으나 이 역시 “학원 경영자로부터 선거자금을 빌린 교육감의 자질과 도덕성도 도마위에 올랐다”며 “학원감독해야할 교육감이 학원관계자로부터 선거자금을 차입했다고 하는 그것만이 상당히 부끄럽게 생각한다”는 공교육감의 사과발언을 보도하는데 그쳤다.
MBC도 국감을 공방 중심으로 보도했다.
<퇴진놓고 공방>에서는 강만수 장관 교체에 대한 여야의 입장이 맞선다며 “여당 일각에서마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강 장관 교체 카드라도 써야 하는 게 아니냐는 기류가 고개를 들고 있어 논란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장관과 야당의 공방 내용을 보도했다.
<험한 입씨름>에서는 YTN 대량해고 사태를 두고 여야간 말다툼에 초점을 맞췄다. 보도는 “언론의 자유에 대한 중대한 도전적인 행위가 발생됐기 때문에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정식으로 동의하고 제안한다”는 전병헌 민주당 의원의 발언과 “YTN이 무슨 공영방송도 아니고 민영방송인데, 케이블TV입니다. 케이블TV 경영상 내부 문제를 가지고 무슨 언론의 중대한 위협이니...”하는 고흥길 문방위원장의 입장을 나열했다.
이어 민주당 서갑원 의원과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 등의 말싸움을 전하며 “민주당 의원들이 항의 표시로 집단 퇴장하면서 문방위 국감은 반쪽으로 진행됐고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라고 단순전달했다.
공방 중심의 보도가 아닌 것은 <백혈병 논란 확산> 정도였는데, 노동부 국감에서 야당이 제기한 삼성전자 직원들의 백혈병 발병 문제를 다룬 것이다.
보도는 “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노동부 국감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백혈병이 걸린 전.현직 근로자는 모두 18명”이라며 “노동부와 산업안전공단의 서류를 근거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백혈병으로 숨질 확률이 일반인 보다 3배나 높다”고 전했다. 김 의원의 조사에 대해 삼성측은 부인했다면서도, “삼성전자 말고도 하이닉스 반도체에서 9명의 근로자가 백혈병으로 숨졌고, 엠코테크놀로지에서도 3명의 발병자가 있다”,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백혈병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을 썼다는 서류도 있다고 주장했고, 근로자들은 안전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삼성전자 노동자의 발언 장면을 보여주었다.
보도는 “노동부의 백혈병 실태조사가 삼성전자 같은 기업들이 충분이 대처하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면서 더디게 진행됐다며, 엄정한 조사를 촉구했다”고 보도해 차이를 보였다. MBC는 지난 5일 <집중취재-백혈병 논란>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직원들의 백혈병 발병률이 일반인에 비해 2배 이상 높다며 유해물질인 벤젠과 방사성 물질 노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자사가 의제화 한 문제가 국감에서 다뤄지자 이를 상세하게 보도한 것이다. 결국 이 보도는 방송사들이 의지만 있다면 국감에서 제기되는 주요 의제들을 ‘여야 공방’이 아닌 구체적인 내용 중심으로 다룰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SBS는 <“내부문제” “언론장악”>에서 “YTN 내부 문제일 뿐이라는 여당과 언론장악을 시도한 결과라는 야당의 주장이 엇갈려 문방위 국정감사도 파행”이었다며 제목과 앵커멘트에서부터 여야공방으로 접근했다.
보도는 “YTN이 지난 대선 때 이명박 후보 특보를 지낸 구본홍 사장의 퇴진 운동을 주도한 노조원 6명을 해고하는 등 모두 33명을 중징계했다”며 “정치권도 YTN 노조원 징계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여 이 문제가 정치쟁점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이어 “민주당은 대량 징계가 ‘언론을 장악하려는 정부의 뜻에 따른 것’이라며 강력 대응을 선언했고, 자유선진당과 민주노동당도 구 사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YTN 내부 문제에 정치권이 개입해서는 안된다고 맞섰다”며 국정감사 파행 소식을 전하는데 그쳤다.
<종부세 공방>은 기획재정부와 헌법재판소 감사에서 제기된 종부세 문제를 보도했다. 보도는 “야당 의원들은 부자들만 위한 감세안이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종부세는 순리에 맞지 않는 제도라고 맞받았다”, “강 장관은 한발 더 나가 사견임을 전제로 종부세는 위헌이라고 말했다”며 야당과 강 장관의 발언을 나열했다.
<국제중 지정 공방>에서는 야당은 “전입금 납부 실적이 영훈학원은 1.6%, 대원 학원은 8.2%에 불과해 운영 능력이 없다”며 “등록금 인상이 뻔하고 결국 귀족학교로 전락할 것”이라고 지적했으나, “여당 의원들은 국제중 설립 필요성에 대체로 공감하면서 보완을 요구”했다고 양측의 입장을 나열했다. 이어 “공정택 교육감은 선거 비용 차입 논란과 관련해 비록 돈을 빌려준 사람이 제자와 매제이기는 하지만 학원 관계자로부터 차입했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며 사과”했고, “야 3당 의원들은 공 교육감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단순전달 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