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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SBS·MBC 노동조합의 총선모니터 활동에 대한 ‘2008총선미디어연대’논평(2008.3.28)
등록 2013.09.2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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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와 MBC 노조의 내부 총선감시활동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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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유권자들에게 정확하고 공정한 정보를 제공하는지 감시하는 ‘2008총선미디어연대 ’활동이 시작된 지 한 달이 조금 지났다. ‘2008총선미디어연대’는 언론시민단체뿐 아니라 언론인 현업단체도 함께 참여해 제대로 된 선거보도가 이루어지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 특히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실천위원회는 선거보도가 적절히 이루어지고 있는지 현업 언론인의 시각에서 살펴보는 한편, 소속 언론사별로 자사 선거보도를 모니터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중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조합원들의 총선 방송 모니터 활동은 돋보인다. SBS는 3월 20일 <SBS노보>를 통해 모니터 결과를 간추려 발표했으며, 매일 모니터 결과를 공개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MBC 역시 25일부터 총선 방송 보도부문에 대한 일일 모니터 체제를 가동시켰다. 지상파 방송의 선거보도가 유권자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력을 주는가는 새삼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상파 노동조합의 조합원들이 힘을 모아 자사 총선보도를 감시하는 활동은 크게 환영할 만한 일이다.

SBS 조합원, 총선 모니터 활동 노력 돋보인다
SBS 조합원은 20일 노보를 통해 ‘40일간의 총선 방송 모니터 대장정’에 들어간 이후, 73명의 조합원이 모니터 결과를 노조로 전해왔다고 밝혔다. 22.8%라는 참여율은 낮은 것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SBS 기자뿐 아니라 모든 조합원이 모니터 주체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다. 이들이 제출한 모니터 결과는 회사 내부 통신망을 통해 공개하고 보도정보시스템을 통해 보도본부에도 매일 전달된다.
1차로 발표한 SBS의 조합원의 자사 총선보도에 대한 비평은 시민단체의 비판과 맥을 같이할 뿐 아니라, 내부 감시의 눈길이 아니면 쉽게 지적하지 못할 내용도 있어서 더욱 돋보였다. SBS노보는 20일 자사 선거보도가 “심각한 불공정이나 왜곡은 없지만 총선 정국에 대한 ‘심도 깊은 분석’과 ‘적절한 비판’이 부족했다”고 총평했다. 특히 총선 여론조사 보도에 대한 지적은 눈에 띈다. 3월 9일 보도 <“잘하고 있다” 48.4%>가 기사 내용과는 달라 ‘잘못된 제목뽑기’라는 것이다. 이 보도는 제목만 보면 이명박 정부가 잘하는 것인 양 비춰지지만 정작 기사는 “취임 초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지도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이고, 새 정부의 인선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이 많다”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조합원은 이 보도에 대해서 “수치를 내세워 중립적인 제목인 것처럼 보이지만 심각하게 잘못된 제목 달기”이며 오히려 ‘임기 초 지지도 최악’이 적당한 제목달기라고 지적했다.
한편 공천 보도에서 자사 출신 공천자들에 ‘방송기자 출신’, ‘전 SBS 이사’라는 수식어를 붙인 것은 다른 공천자들과 형평성에도 맞지 않고,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으며, 오히려 SBS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총선미디어연대가 발족식에서 제시한 감시준칙과 제안서, 여론조사 보도에 대한 보도준칙 등을 준용한 적절한 지적들이 돋보였다.
‘2008총선미디어연대’는 이와 같이 날카로운 내부 총선보도 감시활동을 하는 SBS 조합원에게 박수를 보내는 동시에, 아쉬운 부분들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지적하고 시정으로 요구하는 활동을 전개해주길 당부한다. 예컨대, SBS는 2006년 지방선거와 2007년 대선에 이어 이번 총선에서도 선거관련 시사교양프로그램이 한 편도 제작·방송되지 않고 있다. 또한 지난 대선부터 이번 총선에 이르기까지 <시시비비>의 구성 및 진행은 심각한 편파성을 계속 노정하고 있다. 선거 여론조사를 보도할 때, 결과분석표는 제시했으나, 설문지 구성과 구체적인 설문내용 및 응답률은 여전히 적시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아쉬운 부분을 개선하는 데 SBS 조합원이 함께 힘을 모아주기를 기대해본다.

민실위 지적 귀담아 듣는 MBC뉴스도 귀감이 된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민주언론실천위원회(민실위)도 24일부터 31기 이하 기자 전원이 참여하는 총선 방송보도 일일 모니터 체제를 가동시켰다. MBC 민실위는 2007년 대선 때 민실위에서 요구한 바 있는 “후보(정당)의 동정과 정치공방을 중심으로 기계적 균형을 맞추는 보도를 지양한다. 각 후보(정당)의 비전과 정책, 공약, 자질에 대한 검증 등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유의미하고 충실한 정보를 전하는 보도를 충분히, 적극적으로 한다”는 선거보도 원칙을 보도국장에게 재확인했다고 한다.
또한 3월 25일 MBC <뉴스데스크>는 마무리 앵커멘트에서 민실위의 모니터 지적에 대해 언급해 화제가 되었다. <뉴스데스크> 신경민 앵커는 “저희 MBC 기사를 모니터하는 평기자 조직으로 민실위가 있습니다. 저희에겐 시어머니 같습니다. 최근 여론조사 보도에서 후보지지도가 오차 범위 안에 있는데도 “아무개가 우위를 보인다, 선두를 지킨다”고 잘못 썼다고 민실위가 오늘 지적했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박혜진 앵커는 “오차 범위 안의 차이는 통계학적으로 의미가 없기 때문에 이 지적은 과학적으로 맞는 말입니다. 저희가 주의할 것이고 여러분도 신경 써서 읽으셔야 하겠습니다”라고 전달했다. 모니터 감시활동에 대한 겸허한 수용과 함께 시청자들에게 약속과 신뢰를 주는 의미있는 언급이었다. MBC 민실위 모니터는 자사 선거방송준칙은 물론 2008총선미디어연대의 제안 등을 고려해 진행될 예정이다.

‘2008총선미디어연대’는 언론들의 바른 총선보도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이와 함께 SBS와 MBC의 비판과 제언이 건강한 총선 방송체제를 이끌어 가는 또 다른 동력으로 작용될 것임이 분명하다. 우리는 이러한 노력들이 언론의 공공성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고 본다.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문화의 발전을 위한 방송사들의 자체적 노력들이 유권자들에게 양질의 보도로 전달되기를 바라며, 이런 적극적인 자사 선거보도감시 활동이 다른 언론사에서도 활발히 이루어지기를 기대해본다. <끝>

 

2008년 3월 28일

2008 총선미디어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