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9월 19일-21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8.9.22)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 시도가 노골화되면서 지상파 방송 보도의 공정성 후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일각에서는 군사독재정권 시절의 이른바 ‘땡전뉴스’가 부활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단체는 오늘(8일)부터 KBS, MBC, SBS 저녁종합뉴스에 대한 일일 모니터 브리핑을 발표합니다. 지상파 방송들이 권력의 눈치를 살피지 않고 공정한 보도를 하는지, 수구보수신문들의 의제설정에 끌려 다니지 않고 우리 사회 민주적 성숙을 위한 의제설정 역할을 제대로 하는지 등을 집중 모니터 할 예정입니다. |
9월 19일-21일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
||||||
.................................................................................................................................................
1. KBS의 이상한 뉴스배열, ‘이승엽 홈런’을 ‘미국 구제금융’ 보다 우선 다뤄
KBS는 21일 헬기를 타고 주말풍경을 스케치한 보도를 첫 번째 꼭지로 내보냈다. 이어진 보도는 중국의 멜라민 파문과 관련된 내용이었고, 다음으로는 마라톤 교통사고 등 사건사고 보도였다. 이날 국제 금융가의 주요 이슈였던 미국의 7천억 달러 구제금융 승인요청은 9번째 꼭지로 다뤄졌다. 심지어 이승엽 선수가 일본에서 홈런을 쳤다는 소식을 이 보다 앞서 보도했다. 미국의 구제금융을 다룬 보도내용에서도 KBS는 MBC, SBS와 차이를 보였다.
KBS는 <‘기민하게 대응해야’>에서 대통령이 대책회의를 소집했다는 소식과 함께 “이 대통령은 금산분리완화법안 등 규제개혁법안의 신속한 처리도 당부했다”고 전하는데 그쳤다. 3. KBS, 국회의 ‘숙청인사’ 질의 제대로 보도 안해
19일 KBS는 MBC는 <‘보복인사’ 공방>에서 “야당 의원들은 정권의 방송장악과 관제사장 의혹을 제기한 KBS 사원행동 소속 기자, 피디들이 절반이나 포함됐다며 보복 인사 의혹을 제기했다”, “정권 비판적인 프로그램 팀장들을 비제작부서나 지방으로 발령 낸 것도, 정권의 나팔수를 자임한 관제사장의 편가르기라고 몰아붙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나라당 의원들은 “수신료 인상을 요구하기 앞서 구조조정부터 단행하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여당은 또 이명박 정부와 보수 신문 공격에 보도의 절반 이상을 할애한 특정 프로그램을 집중 거론한 반면 야당은 청와대 경호실 성추행 보도 외압 의혹과 조계사 촛불테러 보도 누락 의혹을 제기하는 등 상반된 입장에서 KBS 보도의 편향성을 지적했다”고 여야 양측의 주장을 단순 나열했다. SBS는 <‘인사’ 놓고 설전>에서 앵커멘트로 “방송 독립성 문제가 큰 논란이 됐다. 특히, 이 사장이 취임 이후에 단행한 평사원 인사 문제가 쟁점이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야당 의원들은 ‘KBS 이병순 신임 사장이 자신의 취임에 반대했던 사원행동 소속 직원들에게 보복인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여당의원들은 ‘평사원 인사를 거론하는 자체가 정치 개입’이라고 반박하고, 정연주 전 사장의 경영실책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고 역시 여야의 주장을 나란히 전했다. 4. 경찰의 ‘유모차 부대’ 수사 KBS만 보도
KBS는 20일 <‘유모차 부대’ 수사>에서 앵커멘트로 “경찰의 촛불집회 수사가 이른바 유모차 부대로 불렸던 주부들에게까지 확대되면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며 관련 사실을 보도했다. 보도는 “출두를 못하시겠다는 겁니까, 하시겠다는 겁니까 그것만 대라고. 다음주 중에 검사에게 영장을 발부받아 아무데서나 불시에 체포할 수 있다고... 협박이죠, 한마디로...”라는 ‘유모차부대’ 인터넷카페 운영진 중 한명인 양 모씨의 인터뷰를 전했다. 그러나 경찰 수사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따져보기 보다는 경찰 수사에 대한 상반되는 주장을 나열하는 데 그쳤다. “유모차 부대에 대한 수사소식에 시민들은 경찰이 무리한 강압수사를 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도 경찰이 직권남용을 했다고 주장했고, 야당 역시 어청수 경찰청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경찰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소환을 통보했다며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광우병대책회의는 오는 22일 경찰수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어서 논란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는데 그쳤다.
KBS는 19일 <가시연꽃 만발>에서 “국내 최대 자연습지인 우포늪에 멸종위기종인 가시연꽃이 한가득 폈다. 10여년 만에 가장 많이 펴 장관”이라고 앵커멘트로 소개했다. 이어 “1억 4천만 년 전 탄생의 신비를 간직한 듯 넓고 고요한 우포늪. 온갖 수생식물들에 덮여 마치 초록빛 융단을 깔아놓은 듯하다. 특히 올해는 멸종위기종인 가시연꽃이 10여 년 만에 가장 많이 펴 우포늪을 가득 메웠다”, “지름만 최대 2미터에 이르는 가시 연잎, 그 사이로 활짝 핀 자줏빛 연꽃이 신비로운 자태를 뽐낸다”며 우포늪 가시연꽃의 아름다움을 찬사했다. 화면 역시 우포늪의 고즈넉한 모습, 보랏빛 가시연꽃이 군락을 이룬 절경을 보여줬다. 인터뷰도 올해 비가 많이 오지 않아 가시연꽃이 많이 피었다는 습지해설사의 말을 전하는데 그쳤다. 반면 SBS는 지난 9일 <이상한 습지보호>에서 “람사르 총회 공식 방문지인 우포늪 습지보존구역 한켠에서는 공사가 한창”이라며 “인공습지를 만들어 우포늪의 야생초와 수생식물을 심어 체험단지로 활용하겠다는 것”, “이 때문에 습지 보존구역의 울창했던 식물들은 베어져 나갔다”고 전했다. 이어 생태체험관에 우포늪에서 자라지 않는 식물을 심어 “식물 분포 변화를 관찰하기 위해 표본 구역으로 정한 방형구 5곳이 완전히 훼손”됐으며, “서울시가 예산 6억여 원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우포늪 진입로를 서울길로 지정하고, 서울시장의 인사말을 담은 표지판을 만들어 비난을 사고 있다”고 우포늪이 훼손되고 있는 상황을 보도한 바 있다. <끝>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