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9월 17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8.9.18)
등록 2013.09.24 11:41
조회 340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 시도가 노골화되면서 지상파 방송 보도의 공정성 후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일각에서는 군사독재정권 시절의 이른바 ‘땡전뉴스’가 부활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단체는 오늘(8일)부터 KBS, MBC, SBS 저녁종합뉴스에 대한 일일 모니터 브리핑을 발표합니다. 지상파 방송들이 권력의 눈치를 살피지 않고 공정한 보도를 하는지, 수구보수신문들의 의제설정에 끌려 다니지 않고 우리 사회 민주적 성숙을 위한 의제설정 역할을 제대로 하는지 등을 집중 모니터 할 예정입니다.

 

9월 17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대통령 사위’ 연루 의혹사건, KBS에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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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KBS, 정치권의 ‘정부 비판’ 보도 안해
 

방송3사는 17일에도 미국발 금융위기에 대한 보도를 쏟아냈지만 방송사 별로 차이를 보였다. 정치권에서 정부의 안일한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KBS는 이를 보도하지 않았다. 정치권과 관련된 보도는 리먼 인수를 시도했던 민유성 산업은행장에 대한 보도 정도였다. MBC는 여야 모두 정부를 비판했다고 보도했고, SBS는 야당은 질책하고 여당은 대책마련을 요구해 차이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한편, MBC는 한국경제에 미친 미국발 금융위기의 영향을 다각도로 보여줬다. SBS는 주택담보대출의 문제점을 짚었다. KBS는 ‘자본시장통합법’ 추진에 대한 우려를 보도해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MBC는 <“안이한 인식” 질타>에서 강만수 장관이 “미국발 금융 불안은 우리가 견딜만한 정도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오히려 약이 될 수도 있다”고 발언해 “시장의 분위기와 너무 다른 안이한 인식”이라는 비판을 받았고, 여당 지도부도 “미국 금융불안의 여파가 제한적일 거라는 전광우 금융위원장의 낙관적 보고 내용을 강하게 질타”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민영화 재고해야”>에서는 “여야 모두 산은이 최근까지도 리먼 브러더스의 인수를 염두에 둔 것 자체가 글로벌 금융에 대한 정보력과 이해 부족을 의미한다며 당국을 질타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산업은행의 민영화 구상에 대해서도 여야를 가리지 않고 재고해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졌다”고 정치권의 비판 목소리를 전했다.
또 MBC는 <부동산에 ‘불똥’>에서 서울시가 AIG와 함께 짓기로 한 여의도 국제금융센터, 리먼이 투자한 쇼핑몰 등 상가건물 사례를 거론하며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 위기가 국내 부동산 투자 시장에 영향을 주면서 신규 투자 사업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속타는 사람들>에서는 펀드에 투자했다가 큰 손해를 본 직장인들과 개인투자자들, 리먼에게 투자받았다가 투자금 조기 상환요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원 및 교재사업 업체, 환율급등으로 경제적 부담이 크게 늘어난 기러기 아빠 등 미국발 금융위기로 직격탄을 맞은 사람들의 어려운 상황을 다뤘다.

SBS는 <금융위기 대책추궁>에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발 금융위기가 국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하자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여당 의원들은 ‘정부가 임시 처방식 대처를 할 경우 오히려 시장에 혼란을 초래할수 있다’며 차분한 대책마련을 주문했다”고 여야의 미묘한 입장차이를 보도했다. 또 산업은행 민영화와 관련해 “투자은행을 모델로 한 산업은행의 민영화 방안을 재검토하라는 요구도 있었지만 정부의 입장은 확고했다”고 전했다.
이어 <원금회수 차질>에서 “투매하다시피 내놓는 경매 물건이 급증하면서 (고가주택 소유자가) 담보대출의 원금은 커녕 큰 손해를 보며 아파트를 팔았다”며 “주택 가격 하락으로 이달들어 강남·서초·송파 등 서울 강남3구의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은 2001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229조 원에 달하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7%로 아직 낮지만 집값 하락이 계속되면서 대출 부실의 징후들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반면 KBS는 <유착의혹 제기..부인>에서 리먼브라더스의 인수를 추진했던 민유성 산업은행장의 책임론을 다루는데 그쳤다. 보도는 산업은행장과 리먼브더스의 유착 의혹 등을 다뤘다.
이어 <“미 위기 교훈 삼아야”>에서는 “우리도 안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 내년 시행을 앞둔 이른바 ‘자본시장통합법’이 지향하는 선진 금융회사의 모델이 바로 미국의 투자은행”이라며 “미국 금융위기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철저한 위험 관리 시스템의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과거 개발연대식의 육성정책적 태도를 버리고 내재돼 있는 위험요소를 신중히 제고해서 그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한성대 김상조 교수의 인터뷰를 실으며 “미국식 투자은행의 환상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한국식 모델 개발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2. KBS, ‘대통령 사위’에 대한 검찰 내사 보도 안해

검찰은 17일 코스닥 업체 코디너스와 엔디코프를 압수수색했다. 두 기업은 한국도자기 창업주의 손자 김영집씨가 인수한 회사다. 그런데 코디너스 유상증자 과정에서 재벌가 2,3세들이 대거 참여했고 엔디코프 증자 과정에서 내부 정보를 이용해 시세차익을 거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엔디코프의 경우 이명박 대통령의 사위인 조현범 씨 연루의혹도 제기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MBC는 비교적 자세하게 검찰의 압수수색과 조현범씨 연루의혹 등을 보도했으며, SBS는 이를 단신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KBS는 이 같은 사실을 아예 보도하지 않았다

MBC는 19번째 꼭지 <본격수사착수>에서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조현범 부사장을 내사하고 있다고 확인한 바 있다”며 “검찰은 조 부사장이 피내사자 신분이지만 현재로선 조 부사장에 대한 직접적인 수사에 들어간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SBS는 <주가조작 의혹 압수수색>에서 “검찰은 모 기업체 창업주의 손자인 김영집 코디너스 대표가 대통령의 셋째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 등과 함께 유상증자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한 시세차익을 거뒀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끝>



2008년 9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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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