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모니터_
3월 8일자 주요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10.3.8)
등록 2013.09.24 10:16
조회 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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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브리핑
1. 방송3사 ‘국민음악회’ 동시생중계…<동아> “금빛 열창…축제의 밤”
2. 사립대 ‘외고 출신 급증’…<한겨레> “교묘한 방식으로 외고생 더 뽑아”
 
 
 
 
방송3사 ‘국민음악회’ 동시생중계…<동아> “금빛 열창…축제의 밤”
 

1. 방송3사 ‘국민음악회’ 동시생중계…<동아> “금빛 열창…축제의 밤”
 <경향> “80년대로 돌아간 방송 3사”
 <한겨레> “방송장악 완결을 보여주는 사례 아니냐”
 
KBS, MBC, SBS 방송 3사가 지난 7일 저녁 ‘밴쿠버올림픽선수단 환영 국민음악회’를 동시 생중계했다.
이들 3사는 일요일 황금시간대에 정규 프로그램을 취소해가면서 이날 6시부터 두시간 동안 국민음악회를 내보내, 시청자의 선택권 박탈이자 전파 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SBS의 단독 중계에 반발해 올림픽 기간 초기 ‘소극적’ 태도를 보였던 KBS와 MBC가 청와대가 ‘축소보도’에 유감을 드러낸 후 ‘올림픽 열기’ 띄우기에 동참하는 경향을 보이더니 급기야 정규프로그램까지 포기하면서 환영행사를 대대적으로 중계해 ‘정권의 의도’가 개입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8일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은 각각 1면 톱기사와 사설을 통해 ‘방송3사의 올림픽 선수단 환영행사 동시중계’를 시청자의 선택권 박탈이라며 비판하는 한편 스포츠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조선일보는 11면 기사에서 “시청자들의 채널 선택권을 무시한 전파 낭비”라고 지적했으나 ‘정치적 의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80년대로 돌아간 방송3사>(경향, 1면)
 
경향신문은 1면에서 방송3사의 올림픽 선수단 환영행사 동시중계에 대해 “올릭픽 선수단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감안하더라도 지상파 방송 3사가 일요일 황금시간대에 정규 프로그램을 취소해가며 하나의 행사에 매달린 것은 시청자의 채널선택권을 외면한 비정상적 편성”이라는 비판을 전했다.
또 “이들 3사는 이번 올림픽 중계권 협상을 놓고 끝내 타협하지 않아 한국방송 사상 처음으로 SBS 단독 중계가 이뤄졌으나 지난 3일 이명박 대통령과 올림픽 선수단의 격려만찬 이후 경쟁적으로 올림픽 특집방송을 편성”했다며 배경에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3개 방송사가 공동중계에 합의한 의사결정 과정이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엄경철 언론노조 KBS본부장의 지적과 함께 “(청와대에서 금메달 축소 보도를 지적한) 지난 달 중순 김인규 사장이 간부회의에서 올림픽 보도를 소홀히 다룬 간부들을 강하게 질책하며 대대적인 선수단 환영프로그램을 준비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는 KBS 관계자의 발언을 전하면서, “올림픽 열기를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정권의 의도가 이번 특별 생방송에 깔려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비판했다.
 
<2시간 동안 음악회만 시청하라는 방송사들>(한겨레, 사설)
 
한겨레신문도 사설에서 방송3사의 올리픽 환영 음악회 동시 생중계에 대해 “시청자의 선택권 박탈이요 전파 낭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방송사들이 올림픽 공동중계 합의에 실패한 것과는 달리 음악회에는 쉽게 의기투합한 것도 쓴웃음을 짓게 한다”며 “시청자 입장에서 보면 정작 올림픽 기간에는 에스비에스의 중계 독점으로 다양한 경기 중계를 접하지 못하고, 이번에는 음악회 때문에 다른 프로그램을 못 보는 이중의 시청권 박탈을 당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런 대규모 이벤트의 뒷면에는 스포츠의 본질과는 무관한 국민화합, 국운상승, 민족적 에너지 결집 따위의 거창한 정치적 구호도 어른거린다”면서 “이번 합동 음악회가 현 정권의 방송장악이 완결됐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니냐는 비아냥까지 나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사설은 “우리의 젊은 선수들은 이제 국가나 거창한 명분 등에 집착하지 않는 경쾌하고 발랄한 감성의 소유자들”이지만 “정작 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행사를 여는 방송사들은 구태의연”하다고 지적했다.
 
<지상파 3社, 이번엔 동시 생중계로 비난받아>(조선, 11면)
 
조선일보는 11면 하단 기사에서 이번 방송3사 음악회 동시중계에 대해 “시청자들의 채널 선택권을 무시한 전파 낭비”라는 지적을 전했다.
또 “지상파 3사의 합의 실패로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SBS가 올림픽 중계 사상 최초로 단독 중계”를 해 “시청자들은 보다 다양한 동계 올림픽 경기를 볼 기회를 놓쳤다”면서 “이번에는 지상파 3사가 똑같은 방송을 내보내면서 다른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빼앗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KBS 측의 해명을 짧게 덧붙였다.
 
동아일보는 14면에서 <‘금빛 열창’ 밴쿠버 빙속 3총사, 소녀시대와 축제의 밤>라는 제목의 사진기사를 싣고, 이승훈․이상화․모태범 선수와 그룹 소녀시대가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는 사진을 실었다. 그러나 방송 3사의 국민음악회 동시중계에 대한 비판은 다루지 않았다.  
 
 
▲ 동아일보 14면 사진기사
 
중앙일보는 관련 기사를 내보내지 않았다. 
  

2. 사립대 ‘외고 출신 급증’…<한겨레> “교묘한 방식으로 외고생 더 뽑아”
 <중앙> 외고․자사고 합격자 수 공개하며 “‘처지는 학교 지원하라’는 취지” 궤변
 
연세대와 고려대 등 유명 사립대학의 올해 외국어고 출신 합격자 비율이 지난해에 견줘 크게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7일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를 통해 입수한 전국 30개 외고의 2010학년도 대학 합격자 통계를 분석․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는 2010학년도 전체 모집정원 가운데 외고 출신 합격자 비율이 전 해에 비해 1.4%로 늘어난 9.8%였다. 이에 비해 연세대는  29.1%로 지난해 19.2%에 견줘 9.9% 늘어났다. 특히 외고 학생들이 주로 지원하는 인문 계열에 국한하면, 연세대는 올해 인문 계열 모집 정원(1731명) 가운데 외고 출신 합격자(846명) 비율이 지난해의 36.1%보다 12.8% 늘어난 48.9%에 달한다. 고려대 역시 지난해 18.6%보다 6.6% 늘어난 25.2%가 외고 출신이다. 역시 인문 계열에 국한할 경우, 외고 출신은 지난해 34.1%에서 올해 41.3%로 7.2% 늘었다.
이렇게 유독 사립대에만 외고 학생들이 강세를 보인 것은 주요 대학들이 이들에게 유리한 전형의 정원만 계속 늘렸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세대는 ‘글로벌 리더’ 전형, 고려대는 ‘세계선도인재’라는 이름의 전형을 각각 지난해 275명, 115명에서 496명, 200명으로 크게 늘렸고, 특히 이 전형은 거의 만점에 가까운 공인 외국어시험 성적을 요구하는 등 외고 출신 학생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해 ‘노골적으로 외고 학생을 우대하는 제도’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8일 한겨레신문과 중앙일보가 권영길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인용하여 보도했지만, 접근 방식은 완전히 달랐다.
한겨레신문은 연세대와 고려대 등 사립대의 올해 외국어고 출신 합격자 비율이 늘어난 것이 외고생들에게 유리한 입학전형을 실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며, ‘대학들이 교묘한 방법으로 경제력 등에 따른 교육 불평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중앙일보는 2010학년도 대입에서도 상위 5개 학교 합격자 40%가 외고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전국 외국어고의 5개 대학 합격자 수와 전국 자립형 사립고의 5개 대학 합격자 수를 공개하는가하면, 외고의 지역별 진학 실적 차이를 부각하기도 했다.
또, 주요 사립대의 외고생 독식 현상이 심해진 데 대해 전형이 “외고생이 아니면 사실상 지원하기조차 까다롭기 때문”이라고 심층적인 비판없이 다루고, ‘문제가 없다’는 해당 대학의 입장을 덧붙였다.
 
<연·고대, 작년보다 외고생 더 뽑았다>(한겨레, 1면)
<‘글로벌’ 정원 늘려 ‘외고생 뽑기’ 통로로>(한겨레, 6면)
<중등교육 파탄내는 연·고대의 외고 편향>(한겨레, 사설)
 
한겨레신문은 1면에서 관련 내용을 전하며, “주요 대학들이 외고 출신을 선호해 이들에게 유리한 전형의 정원만 계속 늘렸기 때문”이라며 “대학 입시에서 고교 등급제․기여입학제․본고사를 금지하는 ‘3불 정책’이 폐지되면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권영길 의원의 주장을 다뤘다.
 
6면 기사에서는 연세대와 고려대 등 유명 사립대학의 올해 외국어고 출신 합격자 비율이 지난해에 견줘 크게 늘어난 것이 “이들 대학이 외고생들에게 유리한 입학전형을 실시했기 때문”이라며, 전형을 대폭 들린 연세대의 ‘글로벌 리더’ 전형과 고려대의 ‘세계선도인재’ 전형, 성균관대의 ‘글로벌 리더’ 전형, 서강대의 ‘알바트로스’ 전형 등이 “지원조건으로 거의 만점에 가까운 공인 외국어시험 성적을 요구하는 등 외고 출신 학생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0학년도 입시부터 이 전형에 처음으로 입학사정관이 참여했지만, ‘겉으로 드러난 성적보다 잠재력을 평가해 선발한다’는 입학사정관제의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 “정시모집에서 수능 점수만으로 뽑는 ‘수능 100% 전형’을 크게 늘린 것도 외고 출신 학생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기사는 “이들 대학의 경제적 소외 계층을 위한 전형은 다른 전형에 견줘 규모가 매우 작다”고 지적하며, “주요 대학들이 소외계층에게 교육 기회를 주는 데에는 소극적이면서 가정환경이 좋은 외고생들을 뽑는 데에만 공을 들이고 있다”는 김명신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공동대표의 주장을 덧붙였다. 
이어 “대학들이 이처럼 외고 학생들을 선호하는 이유는 이들의 사회경제적 배경이 좋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면서 “대체로 경제적 여건이 좋은 외고생들이 많이 들어올 경우 학부모 등을 통해 학교발전기금을 많이 걷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적 네트워크가 좋아지는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을 한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한겨레 6면 기사
 
사설에서는 서울 주요 사립대학의 외고 출신 입학생 비율이 대폭 들어난 것이 “외고 출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확대한 데 따른 결과”라고 지적하며, “이러니 이들 사립대가 우리나라 중등교육을 왜곡시키는 무책임한 집단으로 비판받게 되는 것”, “대학들이 나서서 외고 출신을 더 뽑으려고 온갖 꼼수를 다 동원하니 외고 입시 광풍이 불고 사교육비가 늘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또 “외고와 이들 사립대의 이런 유착을 끊지 않고는 고교 교육의 정상화도 사교육비 절감도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대학의 입시제도에 대한 교육당국의 지도와 감시가 긴요한 까닭”이라고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의 3불제 폐지와 고교등급제 기정사실화 발언을 언급한 뒤 “모든 학교를 1열로 세워, 초등학교부터 입시경쟁에 내몰렸던 60년대로 되돌릴 호기라 여기는 모양”이라며 “시대에 역행하는 정권의 총리다운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 SKY 합격생 25% 외고·자사고 출신>(중앙, 1면)
<서울·고려·연세대 인문계 합격생 40%가 외고 출신>(중앙, 20면) 
<일반고교에 정부 지원 유도 위해 공개>(중앙, 20면)
 
반면, 중앙일보는 1면 기사에서 2010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서울대․고려대․연세대 합격자 네 명 중 한명은 외국어고와 자립형 사립고 출신”이라며 특히 “대원외고는 졸업생의 76%가 3개 대에 합격”, “외고 출신은 3개 대 인물계역을 사실상 독식”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학들이 토플․토익․외국어 인증 점수 등을 지원조건으로 내건 전형에서는 외고 쏠림이 더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20면 <서울·고려·연세대 인문계 합격생 40%가 외고 출신>에서도 “2010학년도 대입에서도 외국어고와 자립형 사립고 ‘불패(不敗)’ 현상이 또다시 나타났다”고 강조하며, 전국 외국어고의 5개 대학(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서강대) 합격자 수와 전국 자립형 사립고의 5개 대학 합격자 수를 표로 정리해 공개하고, 이를 자세히 분석했다.
기사는 “전국 25개 외고 가운데 5개 대학에 가장 많은 합격자를 배출한 곳은 서울 대원외고”라고 강조하는가 하면 “외고라도 진학 실적 차이는 컸다”며 “지방 외고 중에서는 대구외고(10위)가 유일하게 5개대 합격자 순위에서 10위 안에 들었”고, “20위 밖으로 벗어난 외고들은 전교생 중 5개대 합격자가 10명 중 1명도 안되는 것”이라며 외고간 실적 차를 부각했다. 또 “자사고는 졸업생 세 명 준 한 명이 5개 대학 중 한 곳 이상에 합격했다”며 합격자 비율 순서를 열거하기도 했다.
기사는 “주요 사립대의 외고생 독식 현상도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들 전형이 토플․토익이나 기타 공인 외국어 인증 점수나 외국 과목 선이수 등을 지원 조건으로 해 외고생이 아니면 사실상 지원하기조차 까다롭기 때문”이라는 전문가의 분석을 전한 뒤, 이에 문제가 없다는 연세대와 고려대의 입장을 다뤘다.
 
같은 면 다른 기사에서는 자신들의 외고․자사고 합격자 수 공개에 대해 “학교간 실력 차를 토대로 뒤처지는 학교에 정부가 지원을 강화하라는 취지”, “일반계 고교에 우수 교사를 우선 배정하거나 열악한 학교 인프라 투자 확대를 유도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정부의 학교 정보 공개가 학부모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등 미흡한 것도 진학 실적을 공개한 또 다른 이유”라고 덧붙였다.
기사는 “진학 실적 공개를 통해 나타난 외고 등 특목고와 일반고 간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반고의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면서 “일반고에 대해서도 교육 과정의 자율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
 
 
 
2010년 3월 8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