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모니터_
3월 5일자 주요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10.3.5)일일브리핑은 제 시민단체와 정당, 언론사와 구독을 원하는 누리꾼과 일반 시민들에게도 메일로 배포할 예정입니다. 신문 일일브리핑을 받아보기 원하는 분들은 ccdm1984@hanmail.net으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 오늘의 브리핑
1. 범야권, 지방선거 후보단일화 원칙 합의… <조선> “교육감선거, 진보는 뭉치는데 보수는 난립” 우려
2. 조선일보, 또 낯 뜨거운 ‘민족지’ 분칠
<조선> “교육감선거, 진보는 뭉치는데 보수는 난립” 우려
단일 후보 선출 방식 등 난제가 많아 최종적으로 단일 후보를 내는 데까지는 갈 길이 멀지만, 범야권이 단일후보에 최종 합의해 지방선거에 나선다면 그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야권 후보간 ‘경쟁방식’ 난제…‘여론조사+α’ 모색>(한겨레, 3면)
<한 걸음 나아간 야권연대, 다음 단계가 중요하다>(한겨레, 사설)
기사는 이번 합의로 “구체적인 후보를 놓고 머리를 맞대는 국면”으로 들어섰지만 “최종적으로 단일후보 합의안에 도장을 찍기까지, 곳곳에 도사린 암초는 단단하고 여울은 깊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당 지지율’은 어느 지역에 적용할지, 유력 후보의 유무 판단은 어떻게 할지” 등을 과제로 꼽았다.
이어 실질적 연대를 위해 민주당은 “야권 연대의 맏형답게 소수 정당들을 배려하고 양보하는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야 하고, 소수 정당들도 “명분에만 집착해 역량 이상의 무리한 요구를 고집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제언했다.
<6·2 선거 석달 앞으로 공직자 160여명 사퇴>(동아, 1면)
대신 조선일보는 14면 기사에서 수도권 교육감 선거에 진보진영은 뭉치는 반면 보수 진영은 후보가 난립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서울뿐만 아니라 인천, 경기도에도 후보가 난립하고 있고, “교육계에서는 이들 후보들 간에 단일화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지적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진보진영에서는 서울과 인천의 시민단체들이 나서 후보 단일화 작업을 진행 중이고, 경기도는 김상곤 교육감의 재출마가 확실하다며 “지난 해 4월 경기교육감 선거에서도 보수진영은 ‘후보 난립’으로 진보단일 후보였던 김상곤 교육감에게 큰 차이로 패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선일보는 5일 104면을 발행해 △한국 이미지 국제 조사 △창간 90주년 토론회 △오라일리 세계신문협회장 인터뷰 △격동의 역사와 함께한 조선일보 90년 △100년 장수 기업의 비결 기획 등을 실었다.
이 과정에서 또 다시 일제강점기 방응모와 자사의 친일행각은 은폐한 채 조선일보를 ‘민족신문’으로 포장하기도 했다.
사설 <창간 90년에 북녘 형제자매의 고난을 생각한다>에서는 3·1 독립운동이 있었기에 조선일보가 창간될 수 있었다며 “민중의 고마움을 돌이켜보면 조선일보가 1920년 3월 5일 창간 이후 1940년 8월 10일 강제 폐간에 몰리던 날까지 핍박받는 조선 백성의 소리를 대변하면서 일제에 의해 8만8000여건의 기사를 압수당하고 500건 이상의 기사를 삭제당하고 4차례에 걸쳐 장기간 발행정지 당한 것은 조선일보의 당연한 보은(報恩)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고 포장했다.
또 “조선경제의 취약(脆弱)함으로 주저앉을 위기에 처할 때마다 이상재(李商在) 신석우(申錫雨) 안재홍(安在鴻) 조만식(曺晩植) 등 민족진영의 독립운동가들이 혹은 일신(一身)의 안위(安危)를 던져넣고 혹은 전 재산을 기울여 선뜻 조선일보 경영의 무거운 짐을 지겠다고 나섰던 것도 조선 민중과 우리말 민족 신문 사이의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꿰뚫어 보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일보가 ‘민족신문’이었던 시기도 있었으나 지금의 ‘방씨 일가의 조선일보’와는 관계가 없다. 1924년 9월 13일 신석우가 조선일보의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한때 이상재, 안재홍, 조만식 등 민족주의와 사회주의 계열의 인사들이 조선일보의 경영이나 편집을 맡으면서 ‘조선 민중의 신문’이라는 표어를 내걸며 민족정신과 신념을 고취하려했다.
▲조선일보 1939년 7월 8일 기사
<조선일보는 일제의 침략 전쟁에 동원된 조선 젊은이가 전사하자 “영예의 전사”로 대서특필하며 조선 사람들을 향해 일본에 충성할 것을 요구했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이상재, 안재홍 선생 등이 조선일보 경영권을 인수한 사실을 두고 “조선 민중과 우리말 민족 신문 사이의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꿰뚫어 보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펴면서 방응모의 친일 행각을 덮고 조선일보를 민족지로 포장하는 데 써먹고 있는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