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언론인 정계진출’에 대한 논평(2008. 02. 21)
등록 2013.09.2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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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절한 방식의 언론인 정계진출, 바로잡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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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폴리널리스트’(politics+journalist, 언론인 출신 정치인)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미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당선인이 역대 최대의 언론인 출신 공보팀을 꾸려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바 있으며, 2008년 총선에도 이미 60여 명에 달하는 언론인들이 공천신청을 했다고 한다.


대선 당시 이명박 캠프에 40여명, 정동영 캠프에 10여명, 문국현 캠프에 5명 등 언론인들이 대거 참여한데다 공천 신청 직전에 자리를 옮긴 사람까지 몰려 역대 최대 규모이다. 특히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한 언론인은 조선일보 5명, 월간조선 1명, 중앙일보 3명, 동아일보 4명, 경향신문 4명, SBS 8명, KBS 3명 등 40여명이나 된다.


언론인이 정계로 진출하는 것을 막거나 강제할 수는 없다. 우리 단체가 이를 무턱대고 반대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언론은 국가의 3권을 감시하고 남용을 견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해서 제4의 권력 또는 국가의 제4부라고 부른다. 이처럼 막중한 공적 책무를 지닌 언론인이 정계에 진출하는 데 있어서는,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 필요하다. 따라서 우리는 ‘폴리널리스트’의 행적에 대해서 아래와 같은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권언유착’ 행태 보인 언론인들 정계진출 안 된다


먼저 언론인이 정계진출을 꾀하기 위해 노골적이고 편파적으로 정치지향성을 드러내는 경우이다. 언론인 활동을 정계진출의 도구로 사용한 것이다. ‘폴리널리스트’들의 이러한 행동은 언론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칼럼의 공정성 뿐 아니라 언론사의 공정성까지 의심받게 되어 언론 스스로를 자멸시킬 수 있다. 개인의 사적 이익을 위해서 권력을 비판하고 감시해야 할 언론의 역할을 축소시키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이번 총선 신청자 중 대표적인 사례로 이규민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의 대선 당시 칼럼을 살펴보면 언론매체를 이용한 특정 후보 줄서기가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이규민 씨는 동아일보에서 경제부장, 편집국장, 논설실장으로 활동해왔으며, 작년 10월 정년퇴직한 뒤 지난 1월 한나라당에 공천 신청을 낸 인물이다.


이규민 씨는 이명박 후보에 대한 도덕성 검증 논란이 한창이던 2007년 7월 10일 <‘검증의 칼’ 보다 더 필요한 것>이라는 칼럼에서 “정치인에게는 일반인보다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지만 일반시민들이 도덕으로부터 얼마든지 자유롭게 행동하는 사회에서 성인군자형 정치인을 바라는 것은 가당치 않은 일이다”며 시민들의 도덕성 수준이 낮은 상황에서 정치인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란다는 상식 밖의 주장을 늘어놓으며 이명박 후보를 감쌌다.


노무현 정권 시절 내내 노무현 정부를 공격하는 데 앞장서 왔던 이규민 씨는 2007년 7월 23일 <우리에게 至上의 가치는 무엇인가>에서는 어떤 경제대통령을 원하는가를 논하며 한나라당 경선 후보들만을 당선 대상자로 꼽았고, <‘검증의 칼’ 보다 더 필요한 것>에서도 “우리는 5년 전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되어야 한다고 노골적으로 편을 들었다.


심지어 이규민 씨의 블로그 ‘이규민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이규민 예비후보는 동아일보의 명칼럼을 통해서 한나라당과 저를 적극 지원해 주셨습니다. 또한 한국의 뉴라이트 운동으로 보수층 결집을 위해 애 많이 쓰신 분입니다”라는 이명박 당선인의 글이 남겨져있다. 이는 이규민 씨가 동아일보라는 칼럼니스트라는 언론인 신분을 이용하여 정치계에 입문한 한 증거라고 보여진다.


중앙일보 부국장이자 대표 논설위원인 김현일 씨는 30여 년간을 중앙일보에서 활동하다가  2007년 9월 사표를 내고, 11월 8일 이명박 후보의 언론특보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경제발전을 지원하겠다”며 한나라당에 공천 신청을 했다.
김현일 씨의 칼럼은 2002년 대선 때부터 편파성으로 문제가 됐다. 2002년 9월 24일 <노무현 후보의 ‘발가락 양말’>을 비롯해 2002년 12월 2일 <대선과 감춰진 여론>에서는 이회창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한 노골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김현일 씨는 발가락 양말을 고집한다는 이유로 노무현 후보가 아집이 지나치고 정치력이 부재하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확인할 길 없는 한 대학 교수의 강의시간에 있었던 모의투표 사례를 들며 젊은이들이 속마음으로는 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식의 ‘카더라’식 칼럼을 쓰며 언론인의 기본 소양마저 저버리는 행태로 빈축을 샀다.


2002년 10월 21일 <북핵 변수에 곤혹스런 여권>에서는 정치권이 북풍을 이용하려 했던 것을 외려 북한이 선거개입하려 했던 것으로 간주하며 “반(反)이회창 ‘통합 후보’로 유력시되는 정몽준 의원은 북한의 음모·공작을 제대로 막아낼 수 없다”고 하여 이회창 후보를 두둔하기도 했다.


방송계 역시 공정성 논란을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는 언론인의 정계진출이 많다. 현재 정계진출을 희망한 방송사 출신 언론계 인사는 총 21명이다. SBS 출신은 한나라당에 7명, 통합민주당에 1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KBS는 한나라당에 3명, 통합민주당에 1명 등이 공천 신청한 상태고, MBC 출신 언론인 3명도 한나라당에 공천 신청을 한 상태다.


이중 차갑진 전 KBS 시청자센터장이 있다. 대선 당시부터 이명박 후보에 대한 노골적인 줄서기 행태로 비판을 받았던 그는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했다. 대통령 후보 토론회 때 이명박 후보에 다가가 조언을 하여 편파성 시비를 일으켰던 차갑진 씨는 12월 12일 보직 사퇴의사를 밝히며 정연주 사장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외려 KBS가 편파적이라며 기자회견까지 한 인물이다.


차갑진 씨는 당시 이런 처신이 ‘정치권에 줄을 대려는 포석 아니냐’, 나아가 ‘한나라당에 충성 맹세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샀다. 결국 보란 듯이 한나라당에 공천신청을 한 것이다. 그는 6월 정년퇴직을 앞두고, 얼마 전 KBS를 사퇴했다고 한다. 공영방송 안에서 반 정연주 사장, KBS 편파성을 주장하며 한나라당에 유리한 정치행보를 보이다가 결국 한나라당에 문을 두드린 것이다.


최소한의 냉각기도 없이 바로 정당에 입당하는 것 부적절


한편 언론인이 최소한의 냉각기도 없이 사표를 내고 바로 정당에 입당하는 것 역시 부적절하다. 언론인은 언론사에서 정치 칼럼이나 기사를 작성하고 취재나 편집을 통해 여론을 형성하는 일에 관여한다.


기사의 방향을 책임지고 지휘하는 사람도 있다. 또 방송인의 경우 시청자들에게 뉴스나 공적 프로그램을 통해 좋은 이미지를 공고화해 왔다. 그런 사람들이 최소한의 냉각기도 없이 하루아침에 언론사에서 정당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이 적절한지 언론인의 양식에 비춰 되묻고 싶다.


조선일보의 진성호 기자는 냉각기 없이 자리를 옮긴 대표적 사례다. 진성호 씨는 조선일보에서 문화부 기자를 거쳐 미디어팀장과 인터넷뉴스부장 등을 지내고 캠프 합류 전까지 멀티미디어팀에 재직 중이었다.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 내내 정부의 언론정책에 대해 비판을 가해왔고 각종 토론회를 비롯해 활발하게 대외활동을 했던 인물이다. 또 진성호 씨는 조선일보의 방송진출 사업에서 핵심 역할을 해 온 인물이기도 하다. 진성호 씨는 7월 6일 조선일보에 사의를 표명하고 9일부터 캠프에 공식 합류했다. 진성호 씨의 사표는 이보다 늦었다고 한다. 현직 언론인이 잠정적인 휴직 기간도 없이 대선 후보 캠프로 직행해 버린 것이다.


‘나대로 선생’으로 유명한 이홍우 전 동아일보 편집위원(화백)도 1980년 11월 이후 지난해 12월 말까지 동아일보의 네 컷 시사만화를 그려왔다. 이홍우 씨는 지난 4일 사표를 내고, 5일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고 한다. 얼마 전까지 시사만화를 연재하다가 후보 등록 하루 전날에나 사표를 낸 것이다. 특히 시사만화는 사실보다는 언론의 견해를 표출하는 수단으로서 이제까지 네컷만화를 통해 보여준 노무현 정부에 대한 비판이 공정한 비판이었는지 한나라당에 대한 구애이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사례이다.


KBS 출신의 데스크 급 간부 2명도 비슷한 사례다. 신성범 전 기자는 KBS 사회부, 정치부 기자를 거쳐 KBS 기자협회장, 모스크바 특파원을 했고, 2007년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9시 뉴스>의 편집을 맡기도 했다. 뉴스편집이라는 주요 직책을 맡은 인사가 1월까지 뉴스제작에 관여하다가 1월 29일에나 사표를 냈다고 한다.


KBS 정치외교팀 외교안보데스크를 맡았던 안형환 기자는 1월 31일 사표를 냈다고 하고, 2TV의 8시 뉴스인 <뉴스타임> 데스크를 지낸 박선규 기자도 2월 1일 오전에나 사의를 표명했다고 한다. 박선규 기자는 1월까지도 <뉴스타임> 제작책임자로 있었다. 또 박선규 씨는 2004~2005년 시사토론 프로그램 ‘일요진단’ 진행으로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기도 하다. 올해 1월까지 뉴스제작을 책임지는 위치에 있던 인물들이 공천을 바로 앞두고 사의를 표명한 것이다.


방송사들은 지난 대선과정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불리한 내용을 소극적으로 다루면서 결과적으로 특정 정치세력을 감싸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방송 보도가 모두 불공정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데스크 급의 KBS 방송인 정계진출 과정을 보면 KBS 보도의 공정성은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허원제 SBS 전 이사의 경우, 2007년 2월까지 이사직으로 있다가 사의를 표명하고 두 달  만인 2007년 4월 박근혜 캠프에 들어갔다가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방송특보로 활동해왔다. 허원제 씨의 경우도 최소한의 냉각기도 갖지 않았던 것이다.


홍지만 SBS 기자 역시 2004년부터 올해 1월 4일까지 SBS 아침종합뉴스 <모닝와이드> 메인 앵커를 맡아왔다. 또 2002년 2년간 주말 ‘8뉴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홍지만 씨는 1월에 사의를 표명할 때까지 뉴스를 진행하며 얼굴을 알려온 것이다. 홍지만 기자는 언론인터뷰에서 정계진출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음에도 결국 이번 총선에 출마표를 던졌다.


언론인이 언론인이기 때문에 얻을 수 있었던 이미지를 정치입문의 도구로 사용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언론인의 정치입문에 대한 윤리강령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현재 KBS는 “공영방송 KBS 이미지의 사적 활용을 막기 위해 TV와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의 진행자, 그리고 정치관련 취재 및 제작 담당자는 해당 직무 가 끝난 후 6개월 이내에는 정치활동을 하지 않는다”(KBS 윤리강령 3항)라는 조항을 SBS는 “TV와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진행자, 취재·제작 담당자 등 정치관련 보도·제작 방송 제작자는 해당 직무기간과 직무가 끝난 후 6개월 이내에는 정당가입 등의 정치활동을 할 수 없다”(SBS 윤리강령 3조 10항)는 조항을 자사 윤리강령에서 천명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인사들은 자사 윤리강령조차 지키지 않고 있어 문제로 지적된다.


조·중·동, ‘폴리널리스트’ 문제 다루기는커녕 ‘홍보’성 기사로 힘 실어줘


한편 ‘폴리널리스트’에 대한 조선, 중앙, 동아의 보도태도도 문제이다.
동아일보는 자사 기자들의 비정상적인 대선캠프 합류나 총선 출마에 대한 비판은커녕 홍보에 가까운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2월 2일 기사 <[4·9 총선을 뛴다] 관료·법조·언론인>에서 한나라당 공천 후보로 신청한 언론인들을 소개해주는 기사를 실어 자사 출신의 이규민, 이홍우 씨를 홍보해주는 효과를 보이기도 했다.


조선일보도 2월 16일 토일섹션 Why?에서 <심층취재/ 금배지의 심리학>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번 총선에 처음 도전하는 예비후보들의 인터뷰를 담았다. 이중 한나라당에 공천 신청을 한 자사 출신 언론인 진성호 씨를 비롯해 유정현, 이규민, 이홍우, 박선규 씨 등 다수의 언론인들을 소개하는 보도를 내보냈다. 조선일보 역시 ‘폴리널리스트’에 대한 문제제기는 없었다.


중앙일보는 지난 해 8월 1일 <대선 캠프로 달려간 기자들>(김종혁 기자)라는 기자칼럼에서 ‘폴리널리스트’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보여주긴 하였지만, 이후 한 건의 비판기사도 없었다. 또한 2월 11일 <정치인 → 전문가’ 세력 교체 중>이라는 기사를 통해 자사 출신 김현일 씨를 비롯한 언론인들을 정리해서 보도하는 수준이었다. 같은 계열사인 중앙SUNDAY에서는 한나라당에 공천 신청을 한 홍정욱 전 헤럴드미디어 회장의 인터뷰를 실기도 했다.


방송사의 경우도 3사 보도 모두 부적절한 방식의 언론인 정계진출에 대해 비판한 보도가 없었다. 다만 KBS 미디어 비평프로그램인 <미디어포커스>에서 지난해에 두 차례에 걸쳐 언론인 정계진출의 현황과 문제점을 비판한 방영분을 내보냈을 뿐이다.  


하물며 KBS의 경우 자사 출신 기자의 홍보 효과를 보일만한 보도를 내보내기도 했다. 2월 13일 ‘뉴스9’와 14일 ‘뉴스광장’ <공천 면접 ‘진땀’>에서 한나라당 공천심사 백태를 다루면서, 공천심사 참가자 2명을 인터뷰했는데 그중 안영환 씨 인터뷰가 보도되었다.
안영환 씨는 위에서 지적한 것처럼 KBS 정치외교팀 외교안보데스크를 맡다가 1월 31일에나 사표를 냈다. 그런 그가 2월 13일 뉴스에서는 공천 후보자로 자사 뉴스에 보도된 것이다. KBS는 그저 오비이락이라고 변명하려 하겠지만, 천여 명이 넘는 공천신청자 중 2명의 골라서 한 인터뷰에서 하필 자사출신 기자를 공천지역까지 표기된 채 보도한 것은 ‘자사 출신 폴리널리스트에 대한 홍보 효과를 주려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법한 일이었다.


‘폴리널리스트’, 최소한의 언론인으로서의 윤리는 지켜야


이재국 경향신문 기자는 지난 해 10월 24일 열린 ‘2007 대선, 언론인과 교수의 정치 참여 어떻게 볼 것인가’ 토론회에 참석해 경향신문에 근무하고 00당에 공천신청을 한 바 있는 00기자에 대해 언급하면서 “(그는) 경향에 몸을 담고 있으면서 이 후보 캠프 대책위에 참석했다.… 회의를 마치고 나오다가 정치부 후배 기자들에게 들켜 후배들이 파면을 요구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정치 캠프에서 활동하다가 언론사로 돌아와 버젓이 정치칼럼을 쓰는 행태도 있다고 한다. 드러나지 않은 권언유착이나 언론을 이용한 사적활용이 많을 것이라는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언론인의 정계진출 문제는 한두 해의 문제가 아니었다. 많은 언론인들이 최소한의 냉각기간도 없이 언론사에서 정치권으로 직행하는 잘못된 관행과 문화가 오랫동안 지속되어 오면서 이를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은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언론에 대한 신뢰도가 점점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사나 칼럼의 공정성 뿐 아니라 언론사의 공정성까지 의심받게 되어 언론 스스로 자멸하는 길을 택하게 될 것이다.


개인의 정치적 지향을 위해 권력을 비판하고 감시해야 할 언론의 역할을 축소시키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 더구나 암묵적으로 이를 용인하고 홍보해주며 정치적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언론사의 행태도 더 이상 용납되어서는 안 될 일이다.


이는 대부분의 언론사나 언론인이 공유할만한 윤리강령이나 이를 강제할 만한 법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KBS와 SBS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주요 언론 매체들이 언론인의 정계진출에 대한 규정을 두지 않고 있다.


KBS와 SBS처럼 관련 규정이 있다 하더라도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이를 위반하는 경우가 많은 상황이다. 언론이 자율적으로 최소한의 견제장치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선거법을 바꿔서라도 ‘정언유착’의 고리를 막고 공적 이미지를 활용해 개인의 입신양명에 사용하는 부적절한 행태를 바로잡아야 한다.


우리단체는 각 정당이 공천심사 과정에서 당선여부에만 관심을 쏟을 것이 아니라 부적절하게 자리를 옮긴 언론계 인사에 대한 공정한 판단을 해줄 것을 촉구한다. 또한 신문윤리강령을 비롯해 정계진출과 관련한 윤리강령이 없는 언론사는 이를 즉시 제정할 것, 이를 강제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더불어 지금 현직에 있는 언론인들이 자신들도 부적절한 정계진출을 예비하고 있는 사람으로 오해받지 않으려면 이들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비판을 해야 할 것이다. 우리 단체는 부적절한 처신을 보인 언론인의 정계진출 사례를 더 모아서 유권자들에게 알려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물론, 앞으로도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데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끝>

 


2008년 2월 21일


(사) 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