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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5일 주요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09.11.25)
등록 2013.09.23 16:41
조회 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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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브리핑
1. MB특보 출신 김인규 씨 KBS 사장 취임…<동아> “노조와 타협말라”
2. 권력형 비리로 번지는 ‘그림 로비’ … <조선> 침묵으로 일관
 
 
 
<동아> “김인규는 적법하다!”
 
 

1. MB특보 출신 김인규 씨 KBS 사장 취임…<동아> “노조와 타협말라”
   <조선><중앙> 김 씨 취임사 내용 강조
   <경향><한겨레> KBS 내부 반발 내용 자세히 다뤄
 
24일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특보출신 김인규 씨가 노조의 저지를 뚫고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날 오전 김 씨는 노조원들의 저항으로 출근에 실패하자, 오후 간부들과 함께 정문이 아닌 시청자상담실 출입구를 통해 건물로 들어가 취임식을 가졌다.
김 씨는 취임식에서 “KBS를 정치권력으로부터, 자본권력부터 지키기 위해 왔다”며 ‘수신료 인상’을 통한 ‘확실한 공영방송화’와 ‘무료 지상파 디지털 TV플랫폼 구축’을 제시했다.
 
< KBS 김인규 사장 ‘민망한 취임식’>(경향, 10면)
 
25일 경향신문은 10면에서 김 씨가 노조의 출근 저지를 뚫고 취임식을 가졌다며 “첫날부터 정문이 아니라 청원경찰이 만든 ‘비상통로’를 택한 출근”이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취임식장에 진입한 노조원들이 공개홀 조명을 끄면서 김 씨는 비상등 아래서 취임사를 읽었고, 공개홀 부조실에서 방송 송출을 차단해 취임식 사내 중계 방송이 중단되기도 했다며 취임식 상황을 전했다.
기사는 “KBS 내부의 반발은 계속될 전망”이라며 KBS 노조가 매일 아침 사장 출근을 저지하고, 2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해 가결될 경우 3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KBS 이사회의 야당 추천 이사 4명이 “대통령 특보 출신을 KBS 사장에 앉히는 것은 공영방송에 절체절명의 위기를 가져올 것”이라는 논평을 내 김 씨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출근막는 조합원 250명과 몸싸움 기습 진입 뒤 취임식장 셔터 내려>(한겨레, 2면)
 
한겨레신문은 2면에서 ‘이명박 대통령 선거참모’였던 김 씨가 KBS노조의 저지를 뚫고 새 사장으로 취임했다는 사실과 ‘수신료를 현실화하고, 뉴스 전반에 대한 과감한 개혁을 모색하겠다’는 취임사 내용을 언급했다.
기사는 “김 사장의 취임식장 진입은 부서장들로부터 본관 계단 앞 집결지시를 받은 팀장들의 보호 속에서 이뤄졌다”, “현관이 아닌 취임식장으로 바로 통하는 시청자사업팀 출입문을 통해 조합원들을 따돌렸고, 사쪽은 공개홀로 통하는 통로에 셔터를 내려 조합원들의 진입을 막았다”며 취임식 분위기를 전했다.
또 강동구 노조위원장이 ‘내일(25일) 7시 출근저지투쟁과 26일부터 시작되는 총파업 투표에 참여해달라’고 조합원들을 독려했지만 일부 조합원들은 ‘집행부가 사장실 점거농성 등 강도 높은 투쟁을 벌이지 않는다’며 거세게 항의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이날 야당 추천 인사들이 성명을 내고 김 사장의 자진사퇴를 요구했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반면, 동아일보는 이날 기사와 사설을 내보내고 사장 선임 절차가 적법했다면서 오히려 ‘노조와 타협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KBS 뉴스 전면 개혁... 수신료 내년 현실화”>(동아, 8면)
< KBS 金사장 ‘좋은 게 좋다’로 노조와 野合 안 된다>(동아, 사설)
 
동아일보는 8면에서 “KBS의 최대 과제는 수신료 현실화이며 내년에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는 취임사 내용을 강조하며, 관련 내용을 자세히 전했다.

사설에서는 김 씨의 사장취임을 대놓고 감쌌다.
동아일보는 KBS노조의 반발에 대해 “방송의 정치적 독립성을 위해서라지만 KBS노조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KBS노조는 지난 정권이 내려 보낸 사장과 대부분 찰떡 궁합을 맞추며 코드 방송을 내보내고 적자를 내면서도 고액 연봉을 챙겼다”고 비난했다.
이어 “김 사장의 이명박 캠프 경력이 정치적으로 해석될 소지가 없는 건 아니지만 이번 사장 선임 절차는 적법”했다면서 “야당 추천 이사 4명이 포함된 KBS이사회가 합의를 통해 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들이 추천한 5명의 후보를 놓고 이사회가 표결을 벌인과정은 하자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김 씨가 취임사에서 ‘KBS가 확실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최대 과제가 수신료 현실화이며 국민이 수신료를 내고 싶은 KBS로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면서 “지난 정권에서 KBS 사장과 노조는 이런 책무를 망각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관련 방송은 아무리 느슨한 기준을 적용해도 공정하지 못했다”, “작년 광우병 촛불시위 때는 편향보도가 MBC와 막상막하 수준”이었다는 등 정연주 시장을 겨냥해 비난했다. 이어 “전임 이병순 사장이 사업경비와 인건비 절감으로 1년여 만에 지난해 765억 원의 적자를 흑자로 반전시킨 경영기조를 이어가면서 구조조정과 효율화를 강도 높게 밀고 나가 방만경영을 뿌리 뽑아야 한다”, “김 사장이 노조와 적당히 타협해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식으로 임기 채우기에 연연한다면 우리 국민은 영국의 BBC나 일본의 NHK 같은 공영방송을 갖기 힘들어진다”면서 김 씨에게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주문했다.
 
 
▲ 동아일보 사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김 사장의 취임사 내용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KBS 내부의 반발 내용은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TV 수신료 내년엔 반드시 현실화”>(조선, 6면)
<“KBS를 진정한 공영방송으로…”>(중앙, 8면)
 
조선일보는 김 씨가 취임사에서 “KBS를 정치권력으로부터, 자본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왔다”며 “이를 위해 수신료 현실화(인상)가 절실하다”고 한 발언을 강조했다. 이어 “김 사장은 이날 오전 9시 47분쯤 KBS 본관에 도착했으나 KBS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에 가로막혀 발길을 돌렸다가, 이날 오후 1시 25분쯤 KBS 간부들과 안전요원들의 경호를 받으며 첫 출근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중앙일보는 “KBS 김인규 신임 사장이 24일 취임식을 열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며 “수신료 현실화를 통해 광고 비중을 줄여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게끔 KBS를 이끌겠다”는 취임사 내용을 자세히 다뤘다.
이어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캠프의 방송전략실장으로 일했던 김 사장은 사내 반발을 의식한 듯 ‘대선 캠프에 있었다고 해서 정부 입맛에 맞게 방송을 좌지우지할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KBS를 장악하려 온 게 아니라 권력으로부터 KBS를 지키러 왔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 김 씨가 이날 오전 첫 출근을 시도했다가 노조원들에 막혀 돌아섰고, 오후 재차 출근에 나서 안전관리요원들에게 둘러싸인 채 저지선을 뚫고 취임식장으로 향했다면서 “오후 2시 취임식이 시작되자 노조원 70여 명이 조정실에 진입해 사내 중계방송 전원을 끊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2. 권력형 비리로 번지는 ‘그림 로비’ … <조선> 침묵으로 일관
   <동아> ‘공방’으로 처리
   <중앙> 녹취록 관련 보도 없어
   <한겨레><경향> “MB정권 권력형 게이트로 비화 조짐”
 
24일 국세청이 지난 7월 “청와대 최고위층의 뜻”이라며 안원구 국세청국장의 사직을 요구하는 내용 등이 담긴 녹취록 일부가 공개됐다.
이 녹취록에는 이명박 정부 출범 전후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연임 로비 및 인사 청탁과 관련된 과정과 한 청장의 로비 대상이 된 여권 실세에 대해서도 상세히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국장은 박연차 사건에 대해 많은 내용을 알고 있었고 이 때문에 불이익을 당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은 관련 내용을 상세히 다루며, 태광실업 세무조사와의 관련성에 대해서도 자세히 언급했다. 반면, 동아일보는 이를 국세청과 청와대, 안 국장과의 공방으로 다뤘다. 조선·중앙일보는 관련 기사를 싣지 않았다.
 
<“한상률과 여권 실세 연결 주선”>(경향, 1면)
<안원구 국장 부인 홍혜경씨 단독 인터뷰>(경향, 3면)
<한상률 ‘연임 집착’ 전방위 줄대기>(경향, 3면)
 
경향신문은 1면에서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2007년 대선 전후에 안원구 국세청 국장을 통해 현 여권의 핵심 실세에게 유임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안 국장 측이 올 초 그림 로비 의혹이 제기된 직후 국세청 국장이 ‘청와대의 뜻’이라며 안 국장에게 사퇴를 종용했고 이를 입증하는 녹취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며, 야당은 이 과정에서 청와대 최고위층의 개입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고 관련 내용을 자세히 보도했다.
 
 
 

▲ 경향신문 1면
 
 

3면에서는 안 국장의 부인 홍혜경 씨와의 인터뷰를 싣고, “한 전 국세청장이 여권 실세 의원을 상대로 유임로비를 벌였다”며 “대선 직전부터 당시 대구지방 국세청장이던 남편을 이용해 실세 측근들과 만났다”, “박연차 태광실업 전 회장에 대한 조사에 협조하면 청와대에 부탁해서 인사 때 명예회복(승진)을 시켜주겠다고 은밀히 제안했다”는 홍 씨의 주장을 전했다.
같은 면 <정권 출범 1년 뒤 ‘교체 대상’에 오르자 여당 의원·대통령 동서 만나 골프·식사>에서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노무현 정부에서 이명박 정부로 넘어가는 정권교체기에 유임을 위해 전방위 로비를 벌였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국세청 이상 권력이 개입한 의혹도 제기되는 등 권력형 게이트로 비화할 조짐”이라고 관련 내용을 다뤘다.
기사는 한 청장이 2007년, 2008년 연임을 위해 정부 실세를 만나고 다녔다며, “안 국장을 통해 형성된 대구·경북 지역의 인맥을 상대로 인사로비를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 청장이 지난해 7월 인사문제를 내세워 태광실업의 베트남 법인인 태광비나의 자금 추적을 하라고 안 국장을 압박했다고 보도하면서 “이 때문에 한 전 청장이 ‘비선’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할 정도로 박 전 회장 세무조사에 집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고 분석했다.
 
한겨레신문은 3면 전면에서 관련 내용을 다뤘다.
 
<“청와대 최고위층 포함 정부의 판단 최고경영자 자리줄테니 사직서 내라”>(한겨레, 3면)
<“청, 안원구국장 사퇴 종용”...‘입막음’ 구속의혹도 제기>(한겨레, 3면)
<‘열쇠’ 쥔 한상률 뒤엔 누가?…드러나는 의혹 퍼즐>(한겨레, 3면)
 
한겨레신문은 <“청와대 최고위층 포함 정부의 판단 최고경영자 자리줄테니 사직서 내라”>에서 “국세청이 지난 7월 ‘청와대 최고위층의 뜻’이라며 국세청국장의 사직을 요구하는 내용 등이 담긴 녹취록 일부가 24일 공개됐다”며 “국세청 고위간부의 뇌물 혐의로 시작된 검찰 수사가 안 국장의 강한 반발 탓에 국세청과 여권 핵심 인사의 외압 의혹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 국장 쪽이 보관중인 녹취록에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정권 교체 이후 연임 로비 및 인사청탁과 관련된 과정과 한 청장의 로비대상이 된 여권 실세에 대해서도 상세히 기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정치권에도 큰 파장이 미칠 것”이라고 관련 내용을 자세히 보도했다.
 
같은 면 <“청, 안원구 국장 사퇴 종용”...‘입막음’ 구속의혹도 제기>에서는 민주당이 안 국장 쪽으로부터 사퇴 종용 발언이 담긴 녹취록을 입수하고, 앞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자체적으로 진상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기사는 “안국장의 부인 홍혜경 씨가 주장 한 것처럼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한 전 청장이 안 구장에게 정권 실세 로비를 위해 3억 원을 내라고 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현 정권에 핵폭탄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파괴력”을 갖고 있고, “전직 대통령을 죽음에 몰고 간 첫단추였던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세무조사에 잇닿아 있다”는 두 가지 이유로 민주당이 “안 국장의 구속에 현 정권의 ‘기획 의도’가 깔려 있음을 시사하며 검찰을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면 또 다른 기사에서는 한 전 국세청장이 유임을 위해 정권 실세들과 접촉을 했고, 그림 로비 사건으로 도피성 출국 의혹을 받았다면서 “한 전 청장은 태광실업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여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를 직보했고, 이것이 검찰수사로 이어져 ‘박연차 게이트’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으로 이어졌는데, 안 씨가 이 모든 과정을 소상히 알고 있다는 게 민주당 주장”이라고 전했다.
 
동아일보는 관련 내용을 ‘공방’으로 다루면서, 민주당이 정치 쟁점으로 삼으려한다고 전했다.
 
<국세청-靑-安씨 ‘외압공방’>(동아, 12면)
 
동아일보는 청와대와 국세청 고위층이 안 씨의 사퇴를 압박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 파일을 안 씨 측이 공개했다고 언급하면서 “청와대가 안 씨의 사퇴를 종용했다는 건 사실무근이며, 안 씨 문제는 국세청 내부의 문제로 청와대가 개입할 사안이 아니다”는 청와대의 대변인의 해명 등을 함께 다뤘다.
이어 “안 씨 측은 최근 이 녹취록을 민주당에 전달했으며, 민주당은 이를 정치 쟁점으로 삼을 태세”라며 “안 씨 측의 잇따른 폭로가 주목을 끄는 것은 정권 실세 등 권력층 인사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24일 사설을 통해 한상률 씨에게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직접 나서서 수사에 협조할 때가 됐다”고 주장한 중앙일보는 청와대 최고위층이 연루됐다는 내용의 녹취록에 대해서는 25일 관련기사를 싣지 않았다.
 
조선일보는 23~25일 관련 기사를 일절 싣지 않고 있다. <끝>
 
 
2009년 11월 25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