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모니터_
4월 20일자 주요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09.4.20)
등록 2013.09.23 13:15
조회 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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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브리핑
1. 미주기구(OAS) 정상회담 보도, <조선>만 난데없이 “오바마, 김정일에 분노”
2. <중앙>, 또 낯 뜨거운 ‘대통령 홍보’
3. 정부 ‘PSI 발표’ 또 연기 … <동아> “PSI 전면참여, 개성공단 폐쇄 불사”
 
 
 동아일보, “개성공단 폐쇄도 불사”하라고?
 
 
1. 미주기구(OAS) 정상회담 보도, <조선>만 난데없이 “오바마, 김정일에 분노”
 
지난 17일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린 미주기구(OAS) 정상회담 개막식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먼저 악수를 청하고, 스페인어로 인사를 하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당신의 친구가 되고 싶다”며 에두아르도 갈레아노가 쓴 <수탈된 대지>란 책을 선물했고, 오바마 대통령도 기자 간담회에서 “나도 내 책 한권을 (차베스 대통령에게) 선물해야 겠다”고 밝히는 등 두 정상의 우호적인 분위기가 이어진 가운데, 미국과 베네수엘라는 양국 간 대사 파견 문제를 논의하는 등 외교정상화 노력이 진전되었다고 한다.
20일 주요일간지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차베스 대통령과 미주기구 정상회담에서 우호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며 ‘화해 외교’, ‘겸손한 외교’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차베스엔 손 내밀고 김정일엔 분노하고>(조선, 1·6면)
<‘反美’ 중남미 간 오바마 “과거 용서해달라”>(조선, 6면)
<차베스 “오바마, 당신 친구가 되고 싶다”>(중앙, 16면)
<오바마-차베스 악수한 뜻은…>(동아, 8면)
<차베스에 먼저 손 내민 오바마>(한겨레, 12면)
<오바마, 차베스 손 잡았다>(경향, 1면)
<미, 중남미와도 화해 또 ‘듣는 외교’>(경향, 8면)
 
그런데 다른 신문들과 달리 유독 조선일보만은 오바마 대통령과 차베스 대통령의 우호적인 분위기를 전하면서 난데없이 “오바마 대통령이 김정일에는 분노하고 있다”고 보도하는 등 ‘튀는 모습’을 보였다.
조선일보는 1면에서 “이와는 대조적으로 미국은 북한에 대해서는 매우 분노하고 있다고 워싱턴의 외교소식통들은 전했다”면서 “북한은 장거리 로켓 발사 이전부터 미국의 거듭된 대화 재개 촉구를 거부한 것은 물론, 로켓 발사 후에는 국제원자력기구와 미국의 불능화 모니터 팀, 평양에 상주하던 국무부 연락요원을 추방하는 등 잇따라 강경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워싱턴의 한 소식통’이란 익명 취재원을 인용해 “오바마 행정부는 출범 이후 북한에 진심으로 화해 제스처를 보냈는데 연거푸 뺨을 맞은 것처럼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6면에서도 조선일보는 “(오바마 정부가 펼치고 있는) ‘화해정책’이 북한에만은 예외”라면서 “오바마 행정부 내에는 또 북한의 미국 여기자 2명의 억류사태에 대해서도, 북한이 이 문제를 협상 카드화하는 것을 거부하고 인권을 강조하는 원칙적인 방향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견해가 많다”고 전했다.
 
 

▲ 조선일보 1면 기사
 

2. <중앙>, 또 낯 뜨거운 ‘대통령 홍보’
 
20일 중앙일보는 1면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경기도 홀트일산요양원을 방문해 장애인 합창단 ‘영혼의 소리로’의 노래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 사진을 크게 실었다.
이 사진에서 중앙일보는 캡션 제목을 <울어버린 대통령… 오늘 장애인의 날>로 붙였다.
또 “이명박 대통령이 ‘장애인의 날’을 하루 앞둔 19일 경기도 고양시 홀트일산요양원을 방문해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장애인 합창단 ‘영혼의 소리로’의 노래를 들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발음이 잘 안 되는 장애아들이 애써 노래를 부르자 김 여사가 먼저 눈물을 흘렸고, 이 대통령도 마침내 눈물을 보였다. 이 합창단은 중외제약 등 여러 기업의 후원을 받아 6월 오스트리아에서 열리는 국제합창대회에 참가한다”는 캡션을 달았다.
 
 
 
▲ 중앙일보 1면 사진기사
 
 

3. 정부 ‘PSI 발표’ 또 연기 … <동아> “PSI 전면참여, 개성공단 폐쇄 불사”
 
<조선> “북에 빼앗긴 ‘PSI 카드’”
<중앙> “발표 시기만 전략적으로 조정해야”
<한겨레> “유명환 장관 책임 물어야”, <경향> “대북정책 부재 드러낸 것”
 
16일 북한이 “개성공단과 관련한 중대한 문제를 통보할 게 있다”며 ‘관리위원회 주요 간부와 책임있는 남쪽 당국자’가 21일 개성으로 오라고 통보했다. 정부는 18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PSI 전면참여를 21일 뒤로 미루었고, 19일 오후 김영탁 통일부 개성공단 사업지원단장과 문무홍 개성공단 관리위원회 위원장 등 10여명을 21일 개성 남북접촉에 보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20일 주요일간지들은 정부의 PSI 전면참여 발표 연기와 21일로 예정된 개성 남북접촉에 관한 보도를 실었다.
 
조선일보는 3면 기사와 사설에서 다뤘다.
 
<北, 내일 ‘개성 접촉’ 제의… 무슨 말 하려나 ‘개성공단 열쇠’ 흔들며 PSI 흔들듯>(조선, 3면)
<南이 꺼냈다 北에 빼앗긴 ‘PSI 카드’>(조선, 3면)
< PSI 놓고 유명환·현인택 ‘두 장관의 갈등’>(조선, 3면)
<北, 누굴 우습게 보고 ‘서울은 휴전선서 50km’ 공갈인가>(조선, 사설)
 
3면에서 조선일보는 “정부는 19일로 예정됐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 발표를 다시 연기했다”면서 “문제는 정부가 입으로는 ‘PSI는 남북 이슈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면서도, 몸은 PSI를 남북 이슈로 만들려는 북한에 자꾸만 끌려가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사설에서는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이 18일 남한의 PSI 전면 참여에 대해 “서울은 군사분계선으로부터 불과 50km 안팎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우리에 대한 노골적인 선전포고”라고 주장한 데 대해 “1994년 1차 북핵 위기 때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했던 식의 공갈협박을 다시 들고 나왔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정부가 19일로 예고했던 PSI 발표를 또 연기한 데 대해 “국가 안보와 직결된 정부 정책이 말 그대로 오락가락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북한이 우리 정부 내의 혼선을 보고는 도발을 감행해도 되겠다고 생각했기에 ‘서울 불바다’식 협박을 다시 꺼내들었고, 자기들이 연간 3400여만달러를 챙겨가고 있는 개성공단의 운명을 위협하고, 억류 근로자의 접견을 허용하라는 우리 요구를 들은 척도 않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설은 “북한의 말에 의한 도발은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고 그 다음은 도발을 행동에 옮기는 것”이라면서 “한미는 북한이 이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도록 쐐기를 박아야 하며, 북한이 한미의 의지를 분명히 알 수 있도록 구체적인 대응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PSI 참여 문제도 북한 협박에 따라 오락가락할 게 아니라 냉정한 전략적 득실 판단에 따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아일보는 1면에서 18일 북한 총참모부 대변인이 담화를 통해 “‘우리 혁명 무력의 타격에는 한계가 없다’며 ‘(남한정부는) 서울이 군사분계선으로부터 불과 50km 안팎에 있다는 것을 순간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협박했다”고 보도했다.

<북 “서울까지 불과 50km” 또 불바다 협박>(동아, 1면)
<남북 당국자 내일 개성서 접촉 北, PSI-개성공단 연계 가능성>(동아, 1면)
<北, 심리적 위협 통한 한반도 긴장조성… 도발 명분쌓기?>(동아, 4면)
<北 ‘南 PSI 참여’ 반대 속내는… 北 지난해 무기수출로만 1억 달러 벌어들여 판매루트 차단땐 김정일 통치자금줄 막혀>(동아, 4면)
<남북, 내일 개성공단 접촉 의제는… 억류자 문제냐, 개성공단 문제냐>(동아, 4면)
< PSI도 개성공단도 北 꼼수에 끌려다니지 말라>(동아, 사설)
<대한민국 軍을 믿는다>(동아, 사설)
 
4면에서 동아일보는 “북한 군부가 18일 정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참여를 빌미로 서울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언급한 것은 일단 군사적 긴장을 높여 한국의 PSI 참여를 막아보려는 속셈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군사적 도발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지역으로 다음 달부터 꽃게잡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서해상이 꼽힌다”고 보도했다.
사설 에서는 “정부는 PSI가 북한과 관련 없다고 하면서도 발표 시기를 다시 21일 이후로 늦췄다. 우리 정부의 움직임을 들여다본 북의 꼼수에 말려든 셈이 됐다”고 정부의 대응 방안을 비난했다.
나아가 “북한이 계속 억지를 부리면 개성공단을 폐쇄할 수도 있다는 의지를 분명히 보일 필요가 있다. 진출 기업에 피해를 주고 우리 국민의 생명까지 위태롭게 한다면 개성공단은 문을 닫는 편이 낫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는 PSI 전면참여 발표를 두 차례 연기했다. 남북 관계의 특수성과 인질 사태 같은 현실을 감안한 것이겠지만 북이 가당찮은 협박을 계속한다면 더 물러설 수 없다”면서 “이명박 정부는 지난 두 정부와 확실하게 다르다는 것을 북에 보여줘야 한다”며 사실상 PSI 전면참여를 하루속히 발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 동아일보 사설
 
 
중앙일보는 1면에서 남북 당국자들이 21일 개성에서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남북 당국자 내일 개성회담>(중앙, 1면)
<“로켓 쏘면 가입”(북한 발사 전)→“며칠 뒤로”(발사 당일)→“연기 불가피”(개성공단 직원 억류 뒤)… 군색한 정부>(중앙, 3면)
<북 통지 예고한 ‘중대 사안’ 뭘까>(중앙, 3면)
<거세지는 북한 협박… 효과적 대응책 무엇인가>(중앙, 사설)
 
3면에서는 “확고해 보이던 정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가입 방침이 점점 꼬이고 있다. 예정했던 발표 계획을 세 차례 연기하면서 정부의 공신력까지 의심받는 상황에 이르렀다”면서 “그러는 사이 정부의 의도와 고민까지 북한에 모두 읽혀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는 정부의 PSI 참여 논리가 자가당착적이고, 발표 시한을 설정하는 등 상황 변화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고 말을 앞세우다가 북측의 교란전술에 휘둘렸으며, 외교안보라인이 손발이 맞지 않는 등 정부 내 이견 조정에서도 허둥댔고, 예측능력이 결여되어 있는 등 여러 문제점이 있다고 비판했다.
사설에서는 “우리 정부의 대북 전략은 치밀함과 예측력에서 허점이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면서 북한이 “어느 경우든 한국 정부의 PSI 가입을 저지하기 위한 여론 분열책을 구사해 남측 정부가 곤란한 지경에 빠지도록 할 것만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선 PSI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가입 원칙에는 변함이 없으나 발표 시기는 전략적으로 조절하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방침을 21일 이후에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겨레신문은 1면 톱기사에서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악화를 거듭해 온 남북관계가 또다시 중대한 고빗길에 들어서고 있다”면서 21일 남북당국자 개성접촉과 관련 “PSI냐, 개성공단이냐 ‘갈림길’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 PSI냐, 개성공단이냐 ‘갈림길’로>(한겨레, 1면)
<협상 아닌 ‘통보’ 유력… 억류자 석방거부 가능성도>(한겨레, 3면)
< ‘PSI’ 발표연기 벌써 3번째 혼선부른 외교장관 문책론>(한겨레, 3면)
<북, 현대아산 직원 억류 22일째… 접견 불허>(한겨레, 3면)
<외교안보 총체적 난맥 드러낸 피에스아이 파동>(한겨레, 사설)
 
사설에서 한겨레신문은 “정부가 대량파괴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 방침을 다시 연기했다”며 “신뢰도 전략도 없는 이런 정부에 나라와 국민의 안전과 평화를 맡겨도 되는 것인지 의구심마저 든다”고 비판했다.
사설은 “서울이 군사분계선으로부터 50km 안팎에 있다는 것을 순간도 잊지 말아야 한다”는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유감스런 발언”이라고 비판하는 한편, “애초 효과는 없고 긴장만 초래할 피에스아이를 꺼낸 쪽은 남쪽 정부”라고 지적하고 “특히 인화성이 높은 남북관계의 현실과, ‘대결과 압박’에서 ‘대화와 협력’으로 국제질서가 변하는 흐름을 무시하고 피에스아이 가입 강경론을 주도해온 외교부의 책임은 무겁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사설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책임이 크다며 “그는 참여정부 시절 남북간 무력충돌 가능성을 이유로 (피에스아이 전면참여) 불가론을 밝혔다. 이명박 정부 들어선 국제협조를 내세우며 가입론의 선봉장이 됐다”고 꼬집었다. 또 유 장관이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의 의장으로서 외교안보분야 정책을 총괄 조정했다. 이번 난맥상의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하는 이유”라며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문책을 촉구했다.
 
경향신문도 1면에서 “그동안 PSI문제와 관련해 정부가 오락가락하면서 북측의 반발과 국내외의 논란을 키워왔고, 이 때문에 당초보다 PSI를 강행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지만, 그렇다고 전면참여를 거듭 공표해온 마당에 백지화하기도 쉽지 않게 됐다”며 PSI 전면참여를 둘러싼 정부의 오락가락 행보를 비판했다.
 
< PSI 또 연기 ‘정부 딜레마’>(경향, 1면)
<개성공단 강경조치·억류직원 기소 추측>(경향, 3면)
<北제의 방식·택일 ‘절묘’>(경향, 3면)
<여권 내부 ‘PSI 신중론’ 대두>(경향, 3면)
<왜 만나는지도 모르는 대북 접촉>(경향, 사설)
 
3면에서 경향신문은 21일 개성에서 남북 당국자 접촉을 갖자는 북한의 제의 방식과 택일이 매우 ‘절묘’하다면서, 한나라당과 청와대·통일부 등 정부 내부에서도 PSI 전면 참여를 유보하거나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전했다.
사설에서 경향신문은 “왜 만나는지조차 모른 채 (21일 개성 남북당국자) 접촉을 준비하는 모습은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개성공단 접촉 준비 과정에서 다시금 드러난 현 정부의 대북 정책 특징은 수동성이다. 스스로 상황을 이끌어 나가지 못하고 외부적 자극에 따라 순간순간 반응하는 수동성이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이라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정부가 대북정책에 수동적 대처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근원적으로 대북정책 부재 때문”이라며 “정부는 사실상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는 손을 놓고 북한과 미국의 관계 개선에 편승하거나 심지어 발목잡기 하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설은 “국정 최고책임자부터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분명하게 갖는 것이 필수적”이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개성공단 접촉과 남북관계에서 뜨거운 감자인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가입 문제는 시금석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끝>
 
2009년 4월 20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