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모니터_
3월 30일자 주요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09.3.30)<경향> “청와대 사람들 도덕 불감증”
<동아> “정부 전체의 도덕성 해이로 비칠 수 있어”
<‘추부길 추문’ 이어 성접대 ‘충격의 청와대’>(한겨레, 3면)
<“업계 1명이 3명 술접대” 여종업원 “3명 2차 나가”>(한겨레, 3면)
<장자연 리스트 이어 청와대 성접대 의혹까지>(한겨레, 사설)
3면에서도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구속까지 된 시점에서 청와대 행정관과 방송통신위 직원이 업체 관계자에게서 술 접대를 받았다는 점에서 청와대 인사들의 무딘 윤리의식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사설에서 한겨레신문은 “이런 일이 ‘장자연 리스트’로 성 상납 의혹이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어났으니 더 놀랍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술접대에 “동석한 방통위 과장도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며 “관련 업계에 큰 영향력을 지닌 이들이 케이블업체 관계자들로부터 접대를 받았으니 유착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중앙> “미, 북 미사일 쏴도 요격 안 해…사실상 ‘우주발사체’로 간주”
<동아> “미, 북미사일 요격 않을 것…한미일 ‘발사 땐 안보리에 회부’”
특히 조선일보의 보도가 두드러졌다.
<“北로켓 추적”… 美이지스함 한국계가 몬다>(조선, 5면)
<北, ‘로켓 제재하면 2차 핵실험’ 시사>(조선, 6면)
<중국·러시아, 北 ‘인공위성’ 주장 두둔해선 안 돼>(조선, 사설)
5면 기사에서는 미군의 북 미사일 요격 능력을 보도하면서 이지스함을 ‘한국계가 몬다’고 전하기도 했다. 미국이 ‘북 미사일을 요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상황에서도 조선일보는 “(미국 이지스함) 매케인과 채피는 최대 1000km 떨어져 있는 북한 미사일을 추적하며 필요한 경우 SM-3 미사일로 요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6면에서는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국제 사회의 제재 움직임에 대해 ‘2차 핵실험’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사설에서 조선일보는 게이츠 미 국방장관의 발언은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한국, 미국, 일본이 28일 워싱턴에서 열린 6자회담 3국 수석대표 회의에서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용 로켓’이라며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는 점을 부각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대해 북한이 ‘보다 강한 조치’를 언급했는데 이는 “추가 핵실험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라며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설은 국제사회의 요구를 “북한이 거부할 경우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해야 한다”며 “이런 국제사회 노력이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중국과 러시아 역할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은 통신위성이라는 가리개를 씌워 장거리 미사일 기술을 과시하려는 것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 주변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미·일 군사태세가 강화되는 것은 중국과 러시아에도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거듭 중국과 러시아의 ‘역할’을 촉구했다.
<미, 사실상 ‘우주발사체’로 간주… 요격 실패 부담도 고려>(중앙, 6면)
<3년 만에 뒤바뀐 한·미 미사일 대응>(중앙, 6면)
<안보리 ‘북 미사일 제재’ 가능할까>(중앙, 6면)
또 6면에서 “미국이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해 신중한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며 “북한이 발사하는 로켓을 사실상 ‘우주발사체’로 간주한 것으로, 요격 실패 시의 부담도 고려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라디오 발신장치 같은 초보 형태의 위성이라도 궤도 진입에 성공할 경우 제재 명분이 떨어진다고 보는 전문가가 많다”며 “중국·러시아가 안보리의 ‘북한 미사일’ 제재에 동참할지 미지수이고, 제재 수단도 마땅치 않다”고 보도했다.
< D데이 날씨 변수>(동아, 10면)
<북 로켓덮개 벗겨… 인공위성-탄두는 식별 안돼>(동아, 10면)
이어 10면에서는 “북한이 로켓 덮개를 벗겼지만 탑재된 것이 인공위성인지 탄두인지는 식별이 안된다”면서 한 외교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요격이 불러올 엄청난 군사적 긴장과, 요격에 나섰다가 실패할 경우 미사일방어(MD) 시스템에 미칠 영향 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북 미사일 요격’ 안하나 못하나>(경향, 2면)
한겨레신문은 “미국의 장관급 고위직 인사가 북한의 ‘미사일’을 요격하지 않겠다고 명확히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북한의 로켓 덮개가 벗겨졌으나 ‘미사일’ 여부 식별은 곤란하고, ‘안보리 결의안 회부’는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전했다.
김대중 칼럼…“노(무현)씨 등이 너무 까불었기 때문”
이 가운데 조선일보 기사 두 건이 ‘튀었다’.
사설은 “박 회장이 던져주는 돈을 좇아 게걸스럽게 달려들었던 여야 정치권의 모습은 사육장의 가축과 다를 게 없다”며 정치권을 비난한 뒤 “여야는 자신들 앞에 닥친 위기상황을 깨닫고 4월 국회는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하면서 자숙하는 시간으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선일보가 “묵묵히 할 일”로 꼽은 것은 ‘수퍼추경안’ 통과, 금산분리 완화 등이다.
사설은 “지금 여야가 집중해야 할 일은 추경 예산안을 비롯해 지난 2월에 처리 못 한 은행법·국가균형발전특별법·국민연급법 개정안 등 16개 법안, 4월 중 처리키로 한 산업은행법 개정안 등 각종 법안 심의와 처리”라고 못 박았다.
정치권이 ‘박연차 리스트’로 위축된 틈을 타, 사실상 ‘이명박 정부가 밀어붙이는 정책과 법안들을 군소리 없이 협조하라’고 압박하는 것으로 읽힌다.
칼럼은 노 전 대통령을 ‘노무현 씨’라고 지칭하면서, “역대의 어느 정권보다 후임정권에 약을 올린 대통령”이라고 규정했다. “‘행정복합도시’ 등에 후임자가 손을 못 대도록 곳곳에 대못질을 해댔으며 청와대의 인터넷 시스템을 통째로 사유화하는 등으로 현 정권의 미움을 샀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어쩌면 노씨와 그의 사람들이 지금 당하고 있는 정도는 노씨 등이 너무 까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명박 현 대통령에게 “너무 까불었기 때문에” ‘박연차 리스트’를 앞세운 검찰의 사정 칼날에 당한다는 얘기다.
칼럼은 야당이 ‘정치보복’이라고 반발하는 데 대해, “보복이라고 해도 좋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살아 있는 권력에는 손 못 대고 죽은 권력에나 칼을 댄다고 빈정대도 할 수 없다. 그래도 응징할 것은 응징해야 한다”며 ‘기획사정’, ‘정치보복’이라는 주장을 일축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