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모니터_
3월 12일자 주요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09.3.12)이명박 정권 출범 후, 조중동은 정권의 실정을 감싸고돌면서 우리사회 거의 모든 분야의 주요 의제들을 왜곡하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단체는 논평과 모니터보고서 등을 통해 조중동의 왜곡보도를 감시하고 비판해왔지만, 조중동의 왜곡 실상을 알리는 데에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조중동방송’을 밀어붙이는 지금, 우리는 조중동의 보도행태를 보다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일일브리핑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일일브리핑은 제 시민단체와 정당, 언론사와 구독을 원하는 누리꾼과 일반 시민들에게도 메일로 배포할 예정입니다.
신문 일일브리핑을 받아보기 원하는 분들은 ccdm1984@hanmail.net으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11일부터 13일까지는 시범운영 기간입니다.
조선, “불황 투자 늘린다”… 중앙, “‘3월 위기설’ 지나가나”… 동아, “한국경제 희망있다”
<1인당 GDP 1만5천달러 안될 수도…올해 연평균 환율 1300원땐>(경향, 2면)
이날 조중동의 경제보도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재벌의 신규투자 확대 전망과 한국 경제에 대한 희망적 관측이었다. 조선일보는 경제섹션 1면에서 신규투자에 적극 나서겠다는 구본무 LG 회장의 발언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1면 톱기사에서 전날 1400원대로 회복된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 지수 1100선 상승을 부각하면서 큰 제목을 “‘3월 위기설’ 사그라지나”로 뽑았다.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의 분석 결과 한국이 싱가포르에 이어 기업 및 정부 혁신에서 2위를 차지했다며 한국 경제에 희망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설 말미엔 “모든 경제주체가 과도하게 비관론에 휩싸여 위축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팽배해있는 경제위기론을 일축하기도 했다.
<‘3월 위기설’ 사그라지나 원화가치 1400원대로 오르고 코스피 1100선 회복>(중앙, 1면)
<‘글로벌 혁신 2위’ 한국 경제 희망 있다>(동아, 사설)
조선·동아, ‘침묵모드’
조선일보는 12일 12면에 2단 크기의 기사를 통해 ‘이용훈 대법원장도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만 간략히 보도했다.
중앙일보 오병상 논설위원은 26면 칼럼 <그래도 사법부를 믿고 싶다>에서 신 대법관 촛불재판 부당개입 파문을 ‘진보 대 보수’의 이념문제로 몰고갔다. 오 논설위원은 신 대법관의 행위가 “실제로 법원 내에서 이런 정도의 행정 행위는 그간 큰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게 현실”이라며 노골적으로 두둔한 뒤 “이번에도 대법원의 자체 조사로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한 마디로 신 대법관의 사퇴 여론을 묵살하면서 사건을 적당히 무마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아일보는 이날 신 대법관 촛불재판 부당개입 파문과 관련해서 보도를 하지 않았다.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12일에도 신 대법관 촛불재판 부당개입 사건에 대해 후속 보도를 이어갔다.
1면 <교과부 ‘3불 무력화’ 대교협 편들기>, 3면 <대교협 ‘말장난’ 뜯어보니>에서 한겨레는 대교협의 3불정책 폐지안을 교과부가 두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설 <대교협의 방종과 정부의 방관>에서는 “대입자율화 이후 대교협이 한 일이라곤 3불 정책 무력화밖에 없다”며 “(정부는) 정책 권한을 회수하거나 ‘3불’을 입법화하는 것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경향신문도 사설 <대교협이 사회적 합의를 무시해도 되나>에서 “명문 사립대들은 자율을 앞세워 막나가고, 대교협은 그런 대학에 면죄부나 주고, 교과부는 생선가게 고양이 같은 대교협에 뒤통수를 맞으면서도 ‘3불 고수’의 큰소리만 치고 있는 형국”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더 늦기 전에 사회적 대토론이 필요하다”, “3불 논의에서 정부가 뒤로 빠지는 것은 교육자율이 아니라 교육포기일 뿐이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조중동은 대교협의 3불정책 폐지 및 교과부의 두둔 행보에 대해 별다른 보도를 하지 않았다.
<“KAL기 폭파는 북한 테러” 김현희 “노 정부 때 진상 왜곡 시도 있었다”>(중앙, 1면)
<12년 만에 모습 드러낸 김현희, 납북 다구치 아들 만나다>(동아, 1면)
<김현희, 18년만에 언론에 모습>(한겨레, 1면)
<김현희 “난 가짜 아니다”… 안기부 KAL기 조작설 정면 부인>(중앙, 4면)
<김현희 “KAL기 폭파는 北의 테러… 나는 가짜 아니다”>(동아, 4면)
<김현희, 18년만에 기자회견>(한겨레, 6면)
<김현희, 납북 다구치 가족 면담… 12년만에 모습>(경향, 2면)
<국정원, KAL기 폭파 조작설 개입했나>(중앙, 사설)
<김현희-다구치가 일깨운 한일 납북자 가족들의 고통>(동아, 사설)
<미국 정보수장 “북한이 발사하려는 건 우주발사체”>(중앙, 3면)
<“북한이 쏘려는 건 우주발사체”>(동아, 6면)
<미 국가정보국장 ‘북 인공위성 추진’ 인정>(한겨레, 2면)
<“北이 쏘려는 발사체 인공위성이 맞을 것”>(경향, 1면)
하지만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북한이 인공위성을 쏘는 게 맞을 것”이라는 블레어 국장의 발언을 축소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19면에 300-400자 내외의 분량으로 간단히 보도했다. 동아일보도 6면에 300-400자 내외의 단신으로 보도했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내외적으로 ‘광명성 2호’의 발사를 예고한 상황에서 자칫 ‘北 미사일 문제’가 또다시 불거져 한반도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는 것을 우려해 왔다. 이런 와중에 블레어 美 국가정보국장의 발언은 미국이 ‘北 미사일 문제’에 따른 불필요한 긴장 고조를 원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조선·동아일보는 김현희 기자회견은 크게 보도하면서 블레어 국장의 발언은 축소하여 북·미 관계 개선과 한반도 긴장 완화를 원하지 않는 자신들의 의중을 부지불식간에 드러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