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모니터_
대선예비후보 관련 신문보도 모니터 보고서(2007.4.24)
등록 2013.09.12 14:18
조회 535

 

대선예비후보 관련 신문보도 모니터 보고서
.................................................................................................................................................


기사량·내용 모두 ‘빅3’에 쏠렸다
-진보정당 후보 보도에는 인색, 이명박씨 관련 도덕성 검증 ‘회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대선 예비후보’들에 대한 보도가 늘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대선 예비후보’들에 대한 신문보도를 모니터했다.

○ 조사대상 및 방법
모니터 대상은 2007년 1월 1일부터 3월 31일(사진보도는 3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경향신문, 한겨레신문에 실린 ‘대선 예비후보’들에 대한 기사들이다(사설, 칼럼 포함).
‘대선 예비후보’의 범위는 정당 소속 예비 후보 7명(이명박, 박근혜, 손학규, 김근태, 정동영, 노회찬, 심상정)과 비정당 인사 2명(정운찬, 문국현)으로 좁혔다(공식적으로 출마의사를 밝힌 후보를 중심으로 모니터 했으며, 민주노동당 권영길 씨처럼 대선 후보로 거론되기는 하지만 공식적으로 출마의사를 밝히지 않은 정치인은 일단 모니터 대상에서 제외했다. 출마의사를 밝힌 한나라당의 원희룡, 고진화 씨의 경우 이명박, 박근혜, 손학규 씨와 겹치는 기사가 대부분이어서 분석의 차별성이 없어 모니터 대상에서 부득이하게 제외했다. 정운찬, 문국현 씨는 공식적 출마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신문들이 여권의 ‘잠재후보’로 주요하게 다루는 현실을 반영해 포함시켰다).
기사 검색은 대선 예비주자들의 이름으로 했다. 이 가운데 동명이인 기사, 독자투고, 신문 연재소설은 제외했다. 기사검색 방법으로 동아일보, 한겨레신문, 경향신문은 ‘카인즈 검색서비스’를 이용했으며,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해당 인터넷 사이트의 PDF검색을 사용했다.
사진분석은 3월 한 달 동안 신문지면에 실린 대선 예비주자들의 얼굴이 담긴 사진을 대상으로 했다. 예비주자들의 얼굴만 실린 반명함판 사진까지 포함했으며, 캐리커처는 제외했다. 모니터 결과로 나온 백분율은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 한 수치이며, 예비후보자를 비롯한 인물에 대한 호칭은 모두 ‘씨’로 통일했다.

○ 총평

첫째, 대선 예비후보들에 대한 보도는 특정 후보에게 양적으로나 내용적으로 쏠려있었다. 물론 이명박, 박근혜 씨가 여론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조선·중앙·동아일보의 ‘쏠림’은 그 정도가 지나치다. 이들 두 사람의 동정은 물론 정책이나 발언이 우호적으로, 자주 보도됨으로써 본격적인 대선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독자들의 관심을 ‘특정 후보’에게 고정시킬 우려가 있다.
둘째, 이명박 씨에 대한 도덕성 검증의 필요성이 제기되었으나 이들 신문이 이런 의혹제기를 적극적으로 보도하지 않고 유야무야 넘어간 것은 후보 검증 ‘회피’로 볼 수 있다.
셋째, 진보정당 후보에 대한 보도에는 지나치게 인색했다. 진보정당 후보들의 활동이나 그들이 내놓은 정책구상들은 제대로 보도되지 않았다.

Ⅰ. 보도량 분석

대선예비후보들에 대한 보도량 분석 결과, 전체 보도량의 약 65.5%가 이명박, 박근혜, 손학규씨 이른바 ‘빅3’에게 대한 보도로 나타났다. 반면 민주노동당 후보들에 대한 보도는 찾아보기 힘들었다([표1]참조). 전체 보도에서 심상정, 노회찬 씨 두 사람의 보도비중은 각각 2.2%, 2.3%에 불과했다. 특히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의 경우 심상정, 노회찬 씨에 대한 보도비율이 각각 2%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식적인 출마의사를 밝히지도 않은 정운찬 씨 보다도 보도비중이 낮았다.
사진보도 분석에서도 보도비중이 이른바 ‘빅3’에 쏠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표2]참조). 이명박, 박근혜, 손학규 씨의 사진이 총 244건(68.5%)이었으며, 반면 노회찬, 심상정 씨의 경우 보도량이 각각 약 3.4%(12건)에 불과했다.
한편, 기사 분석에서는 이명박 씨에 대한 보도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데 비해 사진보도에서는 손학규 씨에 대한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1월부터 3월까지인 기사분석 기간과 달리 사진보도 분석기간이 3월로 한정되어 있어 ‘손학규 탈당 사태’에 영향을 받아 기사분석 결과와 차이가 난 것으로 풀이된다.

Ⅱ. 내용분석
1. 예비후보 관련 보도 분석
<대선 예비 후보들을 다룬 보도 분류 기준>
○후보동정 : 예비 후보들의 동정, 단순 발언 중심 보도.
○공방보도 : 예비 후보들의 공방을 다룬 보도(경선 관련 공방은 제외).
○도덕성 검증 : 김유찬 씨가 제기한 이명박 도덕성 검증 관련 보도
○정책보도 : 정책 관련 보도
○정치쟁점에 대한 후보자들의 의견 :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개헌, 3불정책, 한미FTA 등 주요 정치쟁점에 대한 예비후보자들의 의견
○연성보도 : 건강관리법, 외모, 가정생활 등 사생활 보도
○기타 : 예비 후보자의 이름은 언급되었으나 직접적으로는 관련 없는 보도 (사례; 박근혜 씨 이름으로 분류됐으나 주요 내용은 이명박 씨 동정보도로 박근혜 씨에게 생일선물을 보냈다며 이름만 언급한 보도)

 

[표3]에서 신문들이 가장 많이 다룬 보도내용은 기타 항목을 제외하면 ‘동정보도’와 ‘정치쟁점에 대한 후보자의 의견’이었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한겨레신문은 ‘동정보도’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정치쟁점에 대한 후보자의 의견’ 비중이 높았다. 중앙일보는 ‘동정보도’와 ‘정치쟁점에 대한 후보자의 의견’을 다룬 보도 비중이 비슷했다.
특히 ‘동정보도’에서는 이명박, 박근혜, 손학규 씨의 비중이 가장 높았는데, 신문들은 이른바 ‘빅3’의 행적을 시시콜콜 보도했다([사례1]참조).
‘정치쟁점에 대한 후보자 의견’을 다룬 보도에서는 5개 신문 모두 한미FTA 및 사립학교법 재개정에 대한 예비후보들의 의견을 다룬 보도가 많았다. 김근태 씨의 경우 ‘한미FTA반대 단식’을 했기 때문에 다른 항목에 비해 ‘예비후보의 의견을 다룬 보도’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정동영 씨의 경우 한미FTA와 북핵문제 관련 의견을 다룬 보도 비중이 높았다.

‘공방보도’는 한나라당 예비후보들 간의 공방이 주를 이뤘다. 예를 들면 “1970~80년대 빈둥빈둥 놀았던 사람들은 (산업화를 이끈 나를) 비난할 자격이 없다”는 이명박 씨의 발언에 대해 “민주화 세력은 1970~80년대 빈둥빈둥 놀고 있지 않았다. 그런 구시대적 낡은 사고 방식으론 새로운 사회를 건설할 수 없다”는 손학규 씨의 반박이나, 정인봉 씨의 의혹제기와 관련해 이명박 씨 측이 ‘네거티브 공세’라고 박근혜 씨 측을 비난하자 “어거지도 네거티브”라고 반박한 것 등이다.

‘정책보도’는 많지 않았을 뿐 아니라 대부분이 예비후보자들이 내놓은 정책구상을 단순 소개하는 데 그쳤다([사례2]참조). 예비후보자들의 정책을 생산하고 선거운동을 담당하는 각 후보자들의 ‘캠프 구성’에도 관심을 보였다([사례3]참조). 그나마 이른바 ‘빅3’의 정책보도는 어느 정도 다뤄지고 있었으나, 다른 예비후보자들의 정책구상은 제대로 보도되지 않았다. 특히 심상정 씨는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며 ‘3박자 경제론’을, 노회찬 씨는 ‘서민 4대 기본권 확보’를 주장했으나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이를 보도하지 않았다.


일부 후보들의 공약을 ‘띄워주는’ 보도행태도 보였다([사례4]참조). 물론 이런 ‘띄워주기 보도’는 주로 이명박, 박근혜 씨에 대한 보도였다. 조선일보는 이들 후보가 내놓은 ‘7% 경제성장’ 공약에 대해 “리더십을 잘 발휘하면” “힘들지만 가능은 하다”고 보도했다. 또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이명박 씨가 내놓은 이른바 ‘MB독트린’을 대대적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박근혜 씨의 ‘사람경제론’도 주요하게 보도되었다.
예비후보들의 공약을 분석한 보도는 많지 않았는데, 그나마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이 분석보도를 내보냈다([사례5] 참조). 한겨레신문은 이명박 씨의 ‘경부운하’ 공약에 대해 ‘고유어종의 잡종화와 유전자 교란’이라는 환경 차원에서 문제를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이명박 씨의 ‘MB독트린’에 대해 구체적인 실천방안이 없다고 지적해 ‘MB독트린’을 띄워주는 다른 신문들과 차이를 보였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도 예비후보들의 정책을 다룬 사설을 실었다. 그러나 이들 신문의 사설은 대선 예비후보들의 정책을 구체적으로 ‘검토’하는 내용이라기보다는 대선예비후보들에게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정책’을 주문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 엄밀한 의미의 ‘정책검증’이라고 보기는 힘들었다.


예비 후보들의 의상과 외모, 건강법 등을 다룬 ‘연성보도’ 역시 주로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은 이른바 ‘빅3’가 중심이었고, 여기에 김근태, 정동영 씨가 포함되는 정도였다([사례6] 참조)
연성보도에서도 특정 예비후보에 대한 ‘편향성’이 엿보이는 경우가 있었다. 일례로 대선주자들의 목소리를 분석한 동아일보 보도 <목소리로 본 대선주자들의 호감도>(1.29)는 이명박 씨에 대해 “목소리가 고음역인 데다 잡음이 많고 울림이 적은 편”이라면서도 “한 번만 들어도 쉽게 잊혀지지 않는 카리스마가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정동영 씨에 대해서는 “자음 모음이 뚜렷하고 고음역에서 잡음 성분이 적어 명료하고 편안”하다면서도 ‘너무 귀족적’이라는 평가를 내려 객관성을 잃은 보도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또 중앙일보는 대선주자 아내들의 ‘내조’를 다루면서 미혼인 박근혜 씨를 기사에 포함시키기 위해 동생 지만 씨 내외를 ‘내조자’이자 ‘외조자’로 다루었다.


2. 김유찬 씨의 ‘이명박 의혹’ 제기 관련 보도 분석

모니터 기간 중 예비후보의 도덕성 검증과 관련해 다뤄진 의제는 김유찬 씨가 제기한 ‘이명박 의혹’이었다. 이와 관련 보도를 따로 분석해 보았다.
분석기간은 김유찬 씨의 첫 기자회견이 보도 된 2월 17일부터 3월 31일까지이며, 검색어 ‘김유찬’으로 검색된 기사를 모두 취합했다.

 

[표4]에서 나타나듯 김유찬 씨의 ‘이명박 의혹’에 대해 조선일보, 동아일보는 한 건의 사설도 실지 않았으며, 중앙일보는 1건의 사설을 실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은 각각 4, 2건의 사설을 실었다.
기사 내용에서는 신문별로 차이가 보다 극명하게 드러났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이명박 씨에 대한 ‘도덕성 검증’, ‘진실규명’보다는 그로 인한 ‘한나라당 내 갈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조선일보는 김유찬 씨가 제기한 ‘후보검증’이 이명박 씨 뿐 아니라 박근혜 씨 측에도 ‘호감도’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또 이명박, 박근혜 씨의 ‘검증공방’을 보도하며 ‘한나라당 분열 위기설’을 부각해 사실상 ‘후보검증’이 한나라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사례7]참조).
중앙일보는 후보검증 과정에서 겪은 이명박 씨의 심적 고통을 부각하거나, 김유찬 씨가 제기한 ‘의혹’을 ‘후보 흠집내기’로 몰았다([사례8]참조). <대선기획 경선캠프 필승전략>(3.27)에서는 김유찬 씨의 의혹 제기로 ‘마음고생이 커 몸무게가 줄었다’는 내용을 실어 동정 여론을 불러올 여지가 있었다. <“네거티브 관리도 대통령 자질”>(2.28)에서는 김유찬 씨의 의혹 제기를 ‘네거티브’로 단정하고 잘 대처하면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훈수’를 두기도 했다. 사설 <폭로 코미디로 망신당한 한나라당>(2.17)에서도 김씨 증언의 진위여부보다는 정인봉과의 연루의혹을 제기하고 김유찬 씨가 제기한 ‘의혹’을 ‘후보 흠집내기’라는 부정적 시각으로 다루는 데 그쳤다.
동아일보는 <전진우 칼럼/이-박의 전쟁>(2.24)에서 도덕성 검증이 필요하지만 ‘판’을 깨서는 안된다며 교묘하게 이명박 씨를 감싸는 주장을 폈다([사례9]참조).
반면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은 김유찬 씨가 제기한 ‘의혹’이 밝혀져야 하며, 한나라당과 이명박 씨가 철저하게 진실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해 다른 신문들과 차이를 보였다([사례10][사례11]참조).


3. 예비 후보 관련 사진보도 분석

예비후보자들에 대한 사진보도 ‘건수’의 차이 못지않게 사진의 크기나 다뤄지는 내용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이명박, 박근혜, 손학규 씨의 경우 바스트 샷이나 미디엄 샷으로 후보자들의 다양한 활동을 다룬 동정 사진이 주를 이뤘다. 반면 민주노동당 후보들의 경우 반명함판 크기의 인물사진이 주를 이뤘다. 경향신문은 심상정, 노회찬 씨의 대선후보 출마 사진을 비교적 비중 있게 실어 다른 신문과 차이를 보였다.
조선일보에 실린 이명박, 박근혜 씨 사진과 심상정, 노회찬 씨 사진을 비교해보면 그 차이가 보다 극명하게 드러난다. 이명박, 박근혜 씨는 아이를 안고 미소를 띠고 있는 다정한 표정의 동정사진이 실렸으나(사진1,2) 노회찬, 심상정 씨의 경우 반명함판 크기의 인물사진에 그쳤다(사진3,4).
심상정, 노회찬 씨에 대한 사진은 신문별 비교에서도 차이가 크다. 경향신문은 심상정씨가 출마선언을 한 3월 8일 보도에서 바스트 샷까지 나오는 회견 모습을 담은 사진을 실었으나(사진5 참조) 조선일보는 반명함판 크기의 인물사진을 싣는 데 그쳤다(사진4 참고). 또한 노회찬 씨가 출마선언을 한 12일 보도에서도 경향신문은 지지자들과 함께 있는 노회찬 씨의 사진을 실었고(사진8 참고), 한겨레와 동아일보도 전당대회의 활기찬 모습을 담은 사진을 실었다(사진6,7 참조).
그러나 조선일보는 반명함판 사진이 전부였으며(사진3 참조), 중앙일보는 아예 관련 기사에 사진이 없었고, 전혀 다른 한미FTA와 관련한 대선예비주자들의 ‘의견’을 묻는 보도에서 반명함판 크기보다도 작은 크기의 얼굴사진을 실은 게 전부였다(사진9참조).

 
 
 
 
 
* 전문을 보시려면 첨부파일을 다운 받아 보시길 바랍니다.
 


2007년 4월 24일

(사) 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