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tvN <리얼스토리 묘(猫)> 조작방송’에 대한 민언련 논평(2007.8.24)
등록 2013.09.0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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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조작방송 퇴출에 방송위가 적극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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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리얼스토리 묘(猫)> 12일 방영분이 조작방송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리얼리티 시사연예’라는 특이한 장르를 표방하고 있는 <리얼스토리 묘(猫)>는 각종 사회문제,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를 심층 취재한다며 기획되, 지난해 10월 이삭의 묘한 동영상을 시작으로 타짜, 섹시바, 연예계 누드, 흥신소, 주부윤락 문제 등을 다뤄온 프로그램이다.
<리얼스토리 묘(猫)>는 12일 ‘전격포착, 지하철 성추행범을 쫓다’ 편을 방영하면서 “성추행을 근절하기 위해 20여 일간 철도공안수사대와 잠복수사를 통해 성추행범을 검거한 현장기록”이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이 방영분은 실제 지하철 안에서 성추행범이 성추행 하는 장면을 몰래카메라로 찍고 그 성추행범을 철도공안수사대가 체포하는 것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실제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던 이날 방영분은 모두 재연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방송이 나간 후 일부 네티즌들이 재연이 아니냐는 지적을 했고, 연합뉴스의 취재결과 촬영에 협조했던 철도공안수사대 측으로부터 전부 재연이었음이 확인됐다.
tvN은 방영직후 네티즌의 조작방송 제기에 “근거 없는 글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반발했고, 조작 사실이 밝혀지고 나서야 재연 사실을 시인했다. 하지만, tvN은 해당 편을 제작한 HK픽쳐스와 PD의 사기극에 자신들도 속았다는 변명을 늘어놓으며, 이들에 대한 제작중지 징계를 취하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tvN 뿐이 아니다. 7월 30일 Mnet ‘스쿨오브 락’에 출연한 슈퍼주니어의 멤버 이특 씨가 피겨선수 김연아에게 미니홈피 일촌 신청을 했다가 거절당했다는 방송내용이 거짓으로 밝혀졌다. 또 지난 5월 6일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경제야 놀자’ 코너에서 이영자 씨가 이소라 씨에게 돈을 빌려주고 받았다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가짜로 판정됐다는 내용이 방영됐지만, 거짓으로 드러나 방송위원회가 해당 프로그램에 ‘시청자에 대한 사과’ 조치를 내리고 이영자 씨에게는 MBC가 구두 경고를 했다. Mnet <미려는 괴로워>도 제작 초기 김미려가 생방송에서 노래를 마치고 갑자기 울면서 무대를 뛰쳐나가 ‘거짓 눈물 연기설’로 조작방송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케이블과 지상파 방송에서 출연진들의 거짓방송이 이어지고, 조작방송 제작까지 이뤄진 데에는 출연진들 뿐 아니라 제작진과 방송사의 책임도 크다. 하지만 방송사나 제작진은 당사자에게만 책임을 미루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Mnet의 경우, 이특 씨는 바로 사과를 했지만, Mnet 측은 사과를 하지 않았다. Mnet <미려는 괴로워>도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지 않고, 김미려 씨가 한 연예프로그램에 나와서 조작이 아니라고 밝힌 것이 전부다. <일요일일요일밤> 제작진도 ‘이영자가 거짓말을 했고 MBC는 이를 몰랐으니 어쩌겠냐’는 식의 입장을 사건 발생 후 10일 만에 발표하고, 방송위 징계가 내려지자 시청자 사과를 했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 <리얼스토리 묘(猫)> 조작방송에 대해서도 tvN은 조작방송을 시인하지 않다가, 사실이 밝혀지자 해당 편을 제작한 HK픽쳐스와 PD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사과문을 게재하는 태도를 보였다.
거짓말을 한 연예인과 방송을 조작한 제작진이 사과를 하고 응분의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들에게만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거짓 방송을 확인하지 않고 내보낸 실질적이고 최종적인 책임은 방송사에 있다.
방송사는 그동안 시청률 극대화를 위해 거짓방송에 대해 무감각하고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해 왔다. 이는 거짓방송·조작방송에 대한 묵인과 방조에 다름 아니다. 이번 사태가 지상파 방송과 케이블TV가 출연진들의 발언과 외부 제작물에 대해 철저한 검증시스템을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더 이상 시청자들을 속이는 방송을 하지 말길 촉구한다.
방송위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거짓방송이 끊이지 않는 것은 방송사가 방송위 징계를 받고 생기는 손실보다 거짓방송으로 얻는 이익이 크기 때문이다. 지금 같은 솜방망이 처벌로는 거짓방송을 막을 수 없다. 방송위가 규정을 바꿔서라도 지금보다 강력하게 해당 방송사에 대한 중징계를 내리고, 거짓방송을 퇴출시킬 것을 촉구한다.
<끝>

 


2007년 8월 24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