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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권 독립 위한 그들의 염원과 투쟁에 경의를 표한다(2007.6.29)
등록 2013.09.0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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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권 독립 위한 그들의 염원과 투쟁에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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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에 의한 삼성관련 기사 무단삭제로 촉발된 시사저널 사태가 1년여 만에 결국 파국으로 일단락됐다. 25일 시사저널 기자 22명 전원은 시사저널 사측에 사표를 일괄 제출하기로 결정하고 짧게는 7년 길게는 18년 동안의 인연을 끊기로 했다.


지난 1년간 시사저널 기자들은 사측의 징계와 소송, 직장폐쇄 등 온갖 탄압과 속임수에도 불구하고 무단 기사삭제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를 위한 싸움을 치열하게 벌여왔다. 마지막에는 정희상 노조위원장과 김은남 사무국장이 목숨을 건 단식투쟁까지 했다. 그러나 사측은 철저히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시사저널 사측은 ‘사주만의 자유’를 주장하며 시사저널 기자들의 어떠한 요구도 수용하지 않은 채 사태를 파국으로 몰았다. 이로써 18년 역사의 ‘독립언론’ 시사저널은 자본권력에 무릎을 꿇은 언론사로 낙인찍혔으며, 언론사 경영진이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양심과 원칙도 내팽개칠 경우 결말은 ‘파국’만이 남는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었다.


한편 금창태 사장이 제기한 각종 소송에서 금 사장이 잇따라 패소하는 등 무단 기사삭제에 대한 법원의 엄정한 판결도 잇따르고 있다. ‘독립언론’을 바라는 시사저널 기자들과 시민사회의 주장은 명분과 도덕의 차원뿐 아니라 법적인 차원에서도 이미 그 정당성이 입증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시사저널 기자들이 떠난 ‘시사저널’은 더 이상 ‘시사저널’의 명맥을 유지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혀둔다. ‘시사저널’이라는 간판에 독자들은 더 이상 우롱당하지 않을 것이며 ‘독립언론’의 법과 정의를 외면한 시사저널 사측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더불어 자본권력과 경영진에 의한 편집권 침해가 비단 시사저널 기자들만의 문제가 아님에도 사태가 진행되는 동안 적극적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언론에게도 유감을 표한다. 시사저널 문제는 언론자유를 염원하는 모두의 문제이다.


편집권 독립을 위해 혼신의 힘들 다한 시사저널 22명의 기자들에게 큰 격려와 박수를 보낸다.
시사저널 22명의 기자들은 ‘참언론실천시사기자단’을 결성, 새 매체 창간에 나섰다. ‘독립언론’을 위한 싸움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며, 펜은 자본권력보다 강하고 영원할 것이라는 진리가 그들의 의해 이땅에 구현될 것임을 우리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끝>
 

 

2007년 6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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