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진실화해위의 80년대 언론탄압에 대한 진상규명’ 관련 민언련 논평(2007. 06. 14)
등록 2013.09.0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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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언론학살’, ‘권언야합’의 진상 철저히 규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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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는 1980년대 신군부에 의해 저질러진 언론통폐합에 대해 직권조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실화해위는 지난해 말 조사를 신청한 ‘언론인 강제 해직 사건’과 ‘국제신문 강제 통폐합 사건’에 대해 사전조사를 진행 중에 있으며, 국제신문 통폐합 사건과 관련해 다른 언론통폐합 사건까지 직권조사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한다. 직권조사 여부는 진실화해위의 인권침해규명소위원회를 통과한 뒤 전원위원회 의결이 있어야 시작할 수 있다.


우리는 진실화해위가 80년대에 벌어진 신군부의 ‘언론학살’의 진상을 낱낱이 규명해 주길 바란다.
신군부의 ‘언론학살’은 단지 언론인과 언론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 자체를 훼손하고 말살한 사건이었다. 총칼로 권력을 찬탈한 신군부는 여론을 통제하기 위해 강제적인 언론통폐합 조치를 취했고 그 과정에서 무려 3분의 2 이상의 언론사가 폐쇄됐다.
또한 신군부의 언론탄압과 광주학살 등에 대항했던 언론인 천여 명이 대거 해직 당했다. 이를 계기로 언론사들은 신군부에 의한 새로운 군사독재 체제의 구성원으로 편입되었다.


80년대 당시 신군부의 언론탄압과 그에 야합했던 언론사들의 부끄러운 과거는 철저하게 밝혀져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반면교사’가 되어야 한다. 특히 신군부의 언론인 강제 해직에 편승해 평소 눈엣가시 같던 언론인들까지 함께 해직시키는 데 일조한 언론사 사주와 간부들의 행태에 대해서도 명확한 진실을 밝혀내야 할 것이다.


또한 80년대 해직언론인들이 아직까지 실질적인 명예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진상규명은 필요하다. 88년 언론청문회를 통해 당시 신군부의 언론탄압 실상이 어느 정도 드러났고, 해직기자들이 ‘민주화운동관련자’로 인정받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사건의 진실은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고, 당시 해직을 단행했던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아직까지 자신들이 저지른 죄과를 외면하고 있다.


80년대 신군부의 언론학살에 대한 진상규명은 더 이상 미뤄선 안 될 일이다. 중요한 것은 시기가 아니라 진상을 얼마나 제대로 규명하는가에 있다. 진실화해위의 이번 직권조사가 철저하게 이뤄져 ‘80년 언론학살’과 그로 인한 ‘권언야합’의 진상이 투명하게 밝혀지길 기대한다. <끝>

 


2007년 6월 14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