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강동순 방송위원 색깔공세 발언 파문’에 대한 민언련 논평(2007.6.2)
등록 2013.09.0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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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순 위원, 물러나는 것이 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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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절한 발언으로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던 강동순 방송위원이 이번에는 수신료 문제와 관련한 발언 도중 색깔공세를 펴 물의를 빚고 있다.
강 위원은 지난 29일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의 인터뷰에서 수신료 인상과 관련해 정연주 KBS 사장에 대해 “연임할 때도 야당이나 KBS 노조 80% 이상이 반대했고 편파방송에 앞장섰던 분”이라며 “송두율 특집, 탄핵 반대방송, 드라마 <서울1945> 등에서 좌익 성향의 컬러, FTA는 무조건 반대하는 프로그램, 차베스 같은 사람도 영웅이라고 찬양하는 프로그램을 냈는데 이런 국민의 방송이 있느냐”는 색깔공세를 펴며 “27년 동결된 수신료를 올려야 되는 게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정 사장이 말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우리는 강 위원의 거듭된 망발을 보며 더 이상 방송위원의 명예를 더럽히지 말고 하루속히 방송위원직을 물러나는 것이 순리라고 본다.
특정 방송프로그램에 대해 ‘좌익성향’ 운운한 강 위원의 발언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고 본다. 한 나라의 방송위원이라는 사람의 수준이 이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 낯 뜨거울 따름이다.
이번 발언은 ‘수신료 인상’이라는 방송정책 관련 사안에서 반대 논거 중의 하나로 색깔공세를 폈다는 점에서도 문제다. 수신료 인상과 관련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방송정책을 담당하는 방송위원이라면 공영방송의 재원, 방송 공공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수신료 문제를 검토하고 발언한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자신의 편협한 이념잣대를 기준으로 ‘수신료 인상 불가’를 주장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이미 강 위원은 방송을 자신이 지지하는 특정 정파의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려는 저급한 인식을 드러내 방송위원으로서 지켜야 할 정치적 중립의 의무를 저버린 바 있다. 강 위원은 이런 파문에도 당시 발언을 ‘술자리 발언’, ‘사적 발언’이라고 우기며 안팎의 사퇴압력에도 버티기로 일관하며 방송위원회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켰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한번 방송위원의 자질이 부족하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셈이다.
강 위원은 더 이상 체면구기지 말고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깨끗하게 물러나라. 그 길이 방송위원회의 실추된 위상을 바로세우는 길이며, 그나마 남아있는 강 위원의 명예를 지키는 길이다. <끝>


 

2007년 6월 2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