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파이낸셜뉴스」 전재호 사장의 제이유 등 기업 공갈 혐의에 대한 민언련 논평(2007.5.16)
등록 2013.09.0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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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윤리’ 망각한 전재호씨의 부끄러운 돈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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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문지 「파이낸셜뉴스」의 전재호 사장이 제이유그룹 등 몇몇 기업에 대한 불리한 기사를 내보내겠다고 협박해 돈을 받은 ‘공갈’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4일 제이유그룹의 로비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특별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공갈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15일 법원은 전씨의 주거가 일정하고 그동안 성실하게 조사를 받았다며 영장을 기각한 상태다.
전 사장은 파이낸셜뉴스가 자금사정으로 부도설에 시달리던 지난 2003년 제이유그룹에 대한 불리한 기사를 쓸 것처럼 협박해 회사지분 2.5%를 제이유그룹 계열사인 불스코코에 시세보다 비싸게 팔아 5억을 받았고, 이 외에도 2002년과 2003년에 다른 2개 업체에 대해서도 회사에 불리한 기사를 싣지 않는 대가로 광고비와 협찬비로 10억 원 상당의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파이낸셜뉴스는 제이유의 지분 매입 이후 ‘네트워크’면을 신설해 제이유를 비롯한 다단계 판매업계에 대한 홍보성 기사를 실어왔으며, 주수도 회장이 구속돼 재판을 받던 지난 해 말에도 <제이유그룹, 사업자 보상에 팔 걷었다>, <제이유의 한·중 합작법인이 제약 등 직접판매권 확보>와 같은 기사를 실었다고 한다.
전재호 사장의 혐의 사실은 충격적이다. 명색이 언론사 사장이라는 사람이 시정잡배보다도 못한 행태를 보였기 때문이다. 취재를 통해 얻은 정보로 뒤가 구린 기업인들을 협박하고, 이를 빌미로 거액의 돈을 받아 챙겼다는 것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파렴치한 범죄행각이며 전형적인 사이비언론의 행태다.
더구나 ‘단군 이래 최대의 사기사건’으로 불리며 회장까지 구속된 제이유 그룹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사실도 문제다. 제이유 주 회장의 사기행각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은 약 35만 명에 이르고, 원금만 따져도 2조 6천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제이유 그룹에 대한 문제를 독자들에게 알리고 공론화 해 선의의 피해자를 막기는커녕, 이를 빌미로 돈을 뜯어내고 더 나아가 자사 매체를 이용해 제이유의 사기행각을 돕기까지 했다는 데에는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거대 비리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언론인 연루 의혹이 거론되는 현실은 우리를 참담하게 한다. 파이낸셜뉴스 임직원 165명이 검찰의 영장청구 직전 검찰에 서명이 담긴 탄원서를 제출했다는 소식은 우리를 더욱 절망스럽게 한다. 도대체 언론인으로서 지녀야 할 최소한의 ‘윤리의식’이라는 것이 한국 언론인들에게 존재하기는 하는가? 언제까지 언론인들과 관련된 이런 파렴치한 행태를 계속 접해야 하는가? 이제라도 언론계는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진 ‘언론 윤리’를 바로 세우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
아울러 그동안 제이유 그룹 사건과 관련해 제이유 측이 정·관계 로비 외에도 언론계 인사들에게도 로비를 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왔다. 차제에 검찰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서도 명명백백하게 수사를 해 모든 의혹을 씻어주기 바란다.
<끝>

 


2007년 5월 16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