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 청탁취재’ 사건에 대한 전국 민언련 논평(2007.4.24)
등록 2013.09.0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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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발위는 제대로 사과하고 재발방지책을 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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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이하 균발위)가 지역언론사에 수백만원의 취재지원비를 미끼로 홍보기사를 강요했다는 경남도민일보의 폭로를 접하며 충격과 우려를 금할 수 없었다.
경남도민일보에 따르면 균발위는 전국 권역별로 ‘2단계 균형발전정책’에 대한 순회설명회를 열면서 해당 지역언론을 상대로 1-2개 면 전면을 할애한 ‘특집기획기사’를 주문했으며, 주문대로 기사를 써 줄 경우 ‘취재지원비’ 명목으로 5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심지어 기사와 관련한 세부계획, 제목, 관련 박스기사, 사진까지 보내주고 협의하자는 제안도 했다고 한다.
경남도민일보가 지난 18일 이 같은 사실을 폭로하자, 균발위는 부랴부랴 19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러나 균발위의 사과문은 도저히 ‘사과’라고 보기 어려웠다.
균발위 측은 “2단계 균형발전정책을 널리 알리면서 지역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홍보노력의 일환”이었다며 “특정 언론사를 ‘매수’ 하려 시도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공기관이 돈을 대가로 제시하면서 특정 정책을 기사로 써달라고 부탁하는 것은 정상적인 ‘홍보’가 아니다. 이는 정부기관이 신문지면을 ‘돈’으로 사려 한 것과 진배없다.
또한 균발위는 “본 위원회와 경남도민일보가 처음부터 상호협의하고 동의하는 가운데 추진되었다”, “‘언론매수’라는 경남도민일보의 보도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는 등 사태의 본질을 흐리는 적반하장격 주장을 늘어놓고 있다.
균발위의 홍보담당자는 ‘원만하게 홍보기사가 나갔으면 아무런 일이 없었을 텐데 폭로까지 했다’며 ‘언어도단’이라는 내용의 언론 인터뷰까지 했다고 하니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균발위가 홈페이지 ‘언론보도해명란’에 ‘사과문’을 개제하는 정도로 이번 사건을 무마하려 들어서는 안된다.
우리는 균발위 위원장이 직접 나서서 사과하고 이번 사건을 주도한 담당자와 관련자들에 대해서도 엄중하게 문책하길 바란다. 아울러 이번과 같은 사태가 두 번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도 함께 제시해야 할 것이다. 이런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균발위의 ‘사과’가 진정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균발위가 어설프게 담당자 한 사람의 문책으로 사건을 끝낸다면 참여정부의 대 언론정책에 돌이킬 수 없는 우를 범하는 것임을 명심하라.<끝>

 


2007년 4월 24일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신태섭·김서중
강원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대표 박용규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대표 장문하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강창덕·김애리
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대표 임동욱
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대표 차재영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이진로·장길만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장낙인·권혁남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 오한흥